중소기업을 선택하는 마이스터고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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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선택하는 마이스터고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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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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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일 

(대한민국자동차명장, 기능한국인,한국마이스터연합회회장)

 

 

올해 마이스터고 입학 경쟁률은 최고 5.38대 1, 최저 2.23대 1로 평균 2.88대 1이었다. 상업계 고등학교 등 전문계고 경쟁률과 비교해 볼 때 이례적이다. 1,050개 기업에서 졸업생 1,650명을 채용하기로 한 마이스터고와 기업의 산학협력채용 약정이 큰 작용을 했을 것이라 판단된다.

 

현재 마이스터고는 국립 3개교, 사립 3개교, 공립 15개로 전국에 21개교가 있으며, 2015년까지 전국 50개교로 확대한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마이스터고의 혜택은 학비전액 면제, 기숙사비 지원, 졸업 후 협력기업체로의 취업 용이뿐 아니라 성적우수자에게는 해외직업전문학교 연수 기회가 주어지고 남자 졸업생은 최대 4년간 군 입대를 연기할 수 있는 등 다양하다. 또한 졸업생이 산업체에서 3년 이상 재직하면 특별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길도 있다.

 

기술 명장을 양성하려는 마이스터고 교육제도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 가운데 여야,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환영하는 아주 드문 사례이다. 그만큼 대한민국 직업교육에 적색 경고등이 켜져 있음을 모두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삼성의 경우 21개 마이스터고 전체 정원 3,600명의 3~5%인 100~200명의 채용예정자를 선발하여 재학 동안 1인당 500만원 정도의 학업보조비를 지원하고, 방과후 학교를 통해 삼성전자와 교과부가 공동 개발한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한 후 채용한다. 또한 삼성에서 직접 산학겸임교사를 해당학교에 파견하여 삼성전자 맞춤교육과정을 가르치기도 하며, 더 나아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실력 조건을 갖추면 3년 후 대졸자와 동등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바꿀 계획이라고 한다.

통상 고졸사원이 4년제 대학을 나온 직원 수준의 연봉을 받으려면 입사 후 6년여가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대우이다. 삼성전자가 향후 마이스터고와 관계될 산업체의 훌륭한 롤모델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유형의 산업체 맞춤형 인재양성 모델이 확산될 경우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마이스터고의 성공적 정착은 용이해질 뿐 아니라 그 뿌리도 깊어질 것이다. 그리고 직업교육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은 물론 청년실업 해결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발전된 배경 중 하나가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혁신이다. 21개교 중 산업체 출신교장이 5명, 산학겸임 교원이 73명에 이르는 등 학교의 문을  개방한 것이다.

그런데 직업교육의 심각성에서 시작된 마이스터고가 학부모나 학생에게 더욱 확신을 주고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발전적인 교육정책이계속 기획?변혁?적용되어야 하겠지만 이보다 더 시급한 것은 일본 이나 독일

처럼 기업들이 학생교육이 기업의 발전임을 알고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기업은 새로운 기계를 출시하면 무상으로 학교에 공급해 주면서 소속 기술자가 직접 사용법을 가르쳐 주는 등 기업 주도의 새로운 교육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명장, 기능한국인, 세계기능올림픽선수 출신 기술자들의 노하우가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멘토링사업도 이루어져야 한다. 뿐 아니라 취업 후 더 큰 기술력과 조직관리능력, 경영능력까지 갖출 수 있도록 이들을 관리하는 교육시스템도 만들어져야 한다. 마이스터고와 연계되는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까지 지정해서 육성해야 된다는 의미이다.

또한, 마이스터고 학생들이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을 선택 할 수 있는

정부 정책들이 많이 만들어 져야 한다.

마이스터고는 취업률뿐 아니라 취업의 질과 이를 통해 성공한 젊은 CEO의 뜨겁고 힘찬 심장 소리를 주변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을 때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내수시장도 작고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나 되는 자원부족국가인 대한민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손재주로 세계에서 경쟁하기를 도모해야 한다.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기술인재 개발이 필요한 국가라는 얘기이다.

기능?기술의 르네상스가 절실한 시대. 그 열쇠는 이제 마이스터고가 쥐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학력중심이 아닌 능력 중심의 사회철학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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