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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체인지에 버금가는 제네시스 G90 구경기건축 거장의 공간에서 만나본 플래그십 세단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11.08 22:18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Rem Koolhaas)의 작품으로도 유명한 제네시스 강남은 디자이너나 건축가들도 한 번쯤 들러볼만한 명소다.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담아낸 공간에서 제네시스의 가장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거장 렘 콜하스의 작품으로도 잘 알려진 제네시스 강남. 사진: 제네시스
 
오는 27일 정식 출시되는 제네시스의 기함 G90은 예전 현대차의 기함 에쿠스가 제네시스 EQ900를 거쳐 지어진 이름이다. 에쿠스라는 이름이 생소한 해외에서는 애초부터 G90로 팔렸으나 에쿠스의 자취가 남아있는 국내는 EQ900라는 생뚱맞은 이름으로 소개된 바 있다.
 
또 다른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이상엽 전무가 웃음을 띠며 무대에 나왔다. 달변의 그가 서울시의 스카이라인과 함께 디자인의 연관성을 설명하며 소개를 시작하자 이내 까만 베일이 벗겨졌다. 그러자 드러난 얼굴은 스파이샷이나 예상도에서 보아온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신의 디자인 철학과 G90의 디테일을 거침없이 설명하던 이상엽 전무는 G-Matrix라는 생소한 단어를 꺼내들었다. 평행으로 이어지는 직선과 격자 무늬의 직선, 그리고 원형과 입체감의 조화를 만들어냈다는 ‘지 매트릭스’는 플래그십 G90의 특징이자 제네시스의 디자인 언어라는 것이다.
 
방패 모양의 그릴은 기존 6각형에서 아랫부분이 뾰족한 5각형 형태로 바뀌었다. 직선이 사선으로 조합된 격자 문양이 들어갔는데 G70, G80 스포츠에서 보았던 모습과 비슷하다.
 
그릴 위에 넓게 펼쳐진 날개모양의 제네시스 로고는 입체적으로 패턴을 넣은 음각의 본닛 상단에 위치했고, 엠블렘 주변의 라인은 본닛 위를 지나가 윈드실드까지 이어진다. G70의 본닛 상단과 비슷한 모습이다.
 
컨셉트카에서 많이 보아 어쩌면 익숙해진 두 줄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는 구조를 바꾸기 힘든 페이스리프트임에도 잘 구현됐으며, 이 전무와 수석 디자이너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 항상 강조했던 직선의 연결성도 잘 구현해 내어 통일감이 있었다.
 
동커볼케 부사장이 외신에서 그렇게 ‘디스’했던 네모난 헤드램프의 얼개는 기본적으로 가지고 갔지만 가운데를 길다란 LED 장식으로 가르고, 윗부분은 두 개의 길다란 직사각형 DRL을, 아래는 두 세트의 LED 헤드램프로 꾸몄다. 그리고 그 헤드램프를 나누는 LED 장식의 직선은 차 옆을 거쳐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도록 디자인했다.
 
LED바로 나뉘어진 쿼드 헤드램프의 모습. 가운데 선이 일종의 기준선이다. 사진: 티저 이미지 확대
 
도어와 쿼터패널 상단부를 각지게 접은 기존 스타일과 라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 라인과 평행하는 가상의 라인이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이어주며 통일감을 주는 것이다.
 
테일램프는 얼핏 보면 링컨의 요즘 세단 비슷한 느낌도 들지만 역시 컨셉트로 보여줬던 두 줄의 얇은 테일램프를 구현했다. 아래 한 줄은 좌우를 길게 잇는다. 분리된 윗 줄 사이에 GENESIS라는 영문 레터링이 붙어있다. 원래 세로형의 테일램프에서 길다란 가로형으로 바꾸는 것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꽤 깔끔하게 구성했다.
 
기존 트렁크리드에 위치했던 번호판은 범퍼로 내려갔고 좌우에 나있는 듀얼 배기파이프의 모양은 앞쪽 방패모양의 그릴과 닮아 통일감을 줬다.
 
직선의 조합을 강조한 지 매트릭스 언어는 원형의 바퀴에서 그 정점에 달한다. 원형의 휠에 직선의 메쉬 패턴을 넣어 원형과 직선의 묘한 조합으로 만들어내면서 클래식한 럭셔리카의 바퀴에 걸맞는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선사했다.
 
외관의 특징은 직선의 연결성을 통한 선과 면의 통일성이다. 모든 선과 면이 끊어지지 않고 하나로 연결된 느낌이며, 이는 시각적으로 다부지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구현된다. 그릴과 각종 램프류의 모양이나 디테일은 개개인의 취향을 탈 수 있지만 이러한 일관성 있는 선과 면의 정리는 디자인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이전 모델은 다소 날렵해 보이는 전면, 후면부 디자인과 각지고 투박해 보이는 윈도우라인이 엇박자가 나는 느낌이 있었는데,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이런 이질감이 많이 사라져 꽤 어울리는 모습을 보였다.
 
실내의 변화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디테일을 바꿈으로써 큰 분위기 변화를 이끌어냈다.
 
기본적인 대시보드의 구조는 동일하다. 직선을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원래부터 잘 어울리는 구조였는데 대시보드를 가르는 메탈 재질의 가로바가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넓게 퍼지는 직선의 미가 더욱 강조돼 외관에서 보았던 통일된 선과 면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가죽의 재질은 더욱 부드럽고 기름기까지 있는 세미 아닐린(Semi Aniline)이며, 특이하게도 무광 우드 마감이 코팅을 전혀 하지 않은 순수한 나무 마감이라고 실내 디자인 담당자는 전했다. 나무의 결이 그대로 살아있음은 물론 그 촉감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 때가 타도 자연스럽게 색이 변하는 ‘안티크(Antique)' 효과도 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내공간에서 아쉬웠던 부분은 12.3인치의 기존 인포테인먼트 스크린과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가 예전처럼 분리돼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반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같은 급의 수입차들은 하나의 빅스크린으로 인포테인먼트와 주행정보를 담아내는데 제네시스는 아직 예전 방식을 고수했다.
 
최고급 세미 아닐린 가죽으로 마감된 운전석은 몸을 잘 감싸줬고, 저중력 설계(Low Gravity)를 적용했다는 뒷좌석의 안락감은 가격이 몇 배나 비싼 하이퍼 럭셔리카의 좌석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했다.
 
당당한 풍채의 EQ900이 세련된 모습의 G90로 돌아왔다. 사진제공: 제네시스
 
렘 콜하스같은 거장의 작품이 흔하게 세워지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지는 자동차도 거장의 손길을 거쳐 세련되게 만들어질 때도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거장 이상엽 디자이너가 서울의 도시건축을 보여주면서 시작한 제네시스의 기함에 대한 소개는 세련되어진 서울의 모습처럼 진일보한 디자인의 플래그십 세단을 직접 감상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junsik.m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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