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차 안에서 따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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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 안에서 따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8.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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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 세계 최초 공개
각 좌석 별로 서로 다른 음악 듣기가 가능한 음향 시스템
운전자에겐 필요하지만 탑승자에게 불필요한 소리도 차단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 많아지는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해
 
현대기아차,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 최초 공개. 사진제공: 현대차그룹
 
차 안에서 아빠는 라디오 뉴스를, 엄마는 클래식을, 아이들은 최신 K팝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영상을 보면 앞자리 부모는 클래식 음악을 듣고 뒷자리 아이들은 최신 팝음악을 즐기고 있다.
 
이런 만화 같은 이야기가 곧 현실화 될 전망이다. 같은 자동차 안에서 좌석마다 서로 다른 음악을 간섭 없이 들을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차세대 음향 기술인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SSZ, Separated Sound Zone) 기술 설명 콘텐츠를 12일(일) 자사 미디어 채널인 HMG 저널과 유튜브를 통해서 공개했다.
 
한 가족이 차를 타고 여행을 가면서 아이들은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 헤드폰을 끼우고 휴대폰이나 MP3 플레이어를 통해 음악을 듣는다. 이러다보니 가족 간의 대화는 자연스레 사라진다.
 
하지만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을 탄다면 대화를 하면서도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다.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은 운전석, 보조석, 뒷좌석 등 각 공간에서 독립된 음향을 들을 수 있도록 Sound Stage(음장)을 형성하고 제어해주는 기술이다.
 
차량에 내장된 여러 개의 스피커들이 동시에 다른 음향을 낼 때 나오는 소리의 파장을, 서로 감쇠시키거나 증폭시키는 원리를 이용해 좌석 별로 원하는 소리가 재생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좌석에서는 다른 음악을 틀어도 음이 겹쳐 들리지 않으며 좌석 별로 방음이 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통화를 하거나 보안이 필요한 대화를 해도 옆자리는 들리지 않아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다.
 
나아가 운전자에게는 필요하지만 탑승자에게 불필요한 소리도 제거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의 길 안내 음성이나 각종 자동차 경보음과 같은 중요한 소리를 운전자에게만 전달해 나머지 좌석에서는 정숙한 실내 공간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예컨대, 잠든 아이가 있는 경우 아이 자리로 소리가 넘어가지 않아 운전자는 자유롭게 내비게이션 소리를 켜두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은 2014년 연구를 시작해 자동차에 대한 테스트를 완료했고 이르면 1~2년 이내 양산차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현대기아차는 밝혔다.
 
이 기술을 개발한 이강덕 연구위원은 “독립음장 제어 시스템은 자동차 내에서 즐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한 기술이며, 개인에게 독립된 오디오 공간을 부여해 자동차가 더 친화적인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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