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현대차 알버트 비어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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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현대차 알버트 비어만 인터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7.2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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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만은 왜 30년을 몸담던 BMW를 떠났나?
지난 6월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Car and Driver가 현대자동차의 수석 엔지니어이자 고성능 디비전 사장인 알버트 비어만을 인터뷰했습니다. 자동차 엔지니어로서의 성장과정, BMW에서 일할 때의 이야기, 왜 30년을 몸담던 회사를 떠나 현대차로 옮겼는지 등을 진솔하게 담았습니다.
 
인터뷰 전문을 번역했으며 문맥에 맞게 다수 의역도 있음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기사 원문은
 
인터뷰 내용 및 사진 출처: Car and Driver www.caranddriver.com
 
 
C/D(Car&Driver): 언제 자동차 관련 일을 할 것이라는 걸 알았나요?
 
AB(Albert Biermann): 1973년 뉘르부르크링에서의 투어링 카 경주가 있었고 3.0 CSL이 카프리스와 싸우고 있었을 때였죠. 그 때 저는 나무막대기에 BMW 로고가 들어간 깃발을 집에서 만들어 가지고 나갔고, 한스 스턱(Hans Stuck)이라는 당대 최고의 레이서가 지나갈 때마다 흔들어 댔습니다. 예선이 끝난 후 패독으로 내려갔는데, 스턱이 깃발을 들고 있는 날 보았고 내 재킷에 사인을 해줬죠.
 
 
C/D: 대학을 마친 젊은 섀시 엔지니어로 BMW에 입사했는데, 여가 시간에도 BMW에서 일했죠?
 
AB: 예, 린더 레이싱 팀이였죠. BMW 323, 나중엔 325를 가지고 뛰었는데요, 경주장에서 325를 가지고 큰 차들과 경쟁을 했는데 엔진 출력이 별로 충분하지 않았어요. 꿈꾸던 BMW Motorsport로 옮겼지만 처음엔 E30 경주차를 만지지는 못했어요.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 이미 손을 대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모두가 양산차를 손보는 일에 바빠 결국 혼자 남은 제가 그 일을 맡게 되었죠.
 
 
C/D: E30 M3은 결국 가장 성공한 레이싱카가 되었는데 어떤 부분에 공을 세우셨나요?
 
BMW의 E30 M3는 알버트 비어만의 대표작이다. 사진: BMW BLOG
 
AB: 차체강성을 높이는 롤 케이지요. 가벼워서 다른 사람들도 사용한 알루미늄으로 만들려고 했지만, 디자인이 복잡했기 때문에 악몽이었죠. 그러고 나서 철재로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당시 Safari 랠리 자동차와 같은 데에만 사용됐고 차체에 바로 용접이 됐죠. 알루미늄은 당시 용접이 안 돼 볼트로 고정되어야 했습니다. 결과는 구형 635 경주차보다 2배 이상 단단하면서도 롤케이지는 7파운드(3kg) 가벼웠습니다.
 
 
C/D: BMW 북미법인에 오셨어요. 마치 우리(미국인들)를 쓰레기더미에서 구해낸 것처럼 들립니다.
 
AB: 1990 년대 초 미국의 마케팅 담당자들은 "BMW는 너무 불편하다, 편안한 차를 원합니다." 했었죠. 물론, 나는 그럴 마음이 없었고요. 그래서 올 시즌 타이어, 부드러운 브레이크 패드, 부드러운 조향 장치, 부드러운 댐퍼 등 모든 것을 부드럽게 세팅한 E36을 만들었죠. 그리고 원래 세팅의 차도 만들었고요, 그 다음 하나는 M-Technic 키트가 달린 스포티한 녀석도 만들었습니다. 뮌헨 본사 이사회에서 대대적인 승차감 품평회 행사가 열렸고 논란은 사라졌습니다. 푹신한 BMW는 틀렸다는 걸 입증했고, 오히려 미국시장에 단단한 M-Technic을 옵션으로 내놓았으니까요.
 
 
C/D: BMW M의 수석 엔지니어가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B: 2세대 X5의 M 버전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엔지니어들은 터보엔진이나 SUV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경영진이 변화를 원했기 때문에 그들은 나를 R&D 사장으로 앉혔죠. X5 M의 양산이 1년쯤 남았을 때, 나는 그것을 극단적으로 바꾸고 더 많은 캐릭터를 부여하고 가능한 한 M다운 차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C/D: 현대자동차는 어떻게 접근해왔나요?
 
AB: 금요일 저녁에 전화가 왔어요. 처음엔 관심 없다고 했죠. 그러고 나서 현대와 기아와의 관계, 그리고 한국이 얼마나 짧은 시간 안에 발전했는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M이 내가 가고자 하는 길과는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미친 프로젝트를 하던 사람들은 떠났죠. 그래서 현대자동차에서 내 경력의 마지막을 이루는 것이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다음 몇 가지 일이 일어났죠. 예를 들면 더블 클러치 변속기가 M5에서 취소 된 것처럼, 결국 ‘여기는 더 이상 내 일터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떠났습니다. 사실 신형 M5가 출시되면 은퇴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새 직장을 얻게 된 거죠.
 
 
C/D: 현대자동차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드셨나요?
 
AB: 존중이요! 사람들은 누군가가 하는 일과 성취한 것에 흥분합니다. 정의선 부회장을 만났고 의외로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랐죠. 그전에는 계속 잘못하면서 돈을 날리고 있는 줄 알았거든요.
 
 
C/D: 한국은 최근까지 모터 스포츠 역사가 거의 없었다는데, 모터스포츠가 양산차 개발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B: 물론이죠! 모터 스포츠에서는 매우 빠르게 피드백을 받기 때문에 엔지니어를 위한 훌륭한 훈련 캠프입니다. 좋은 엔지니어가 되려면 실수를 하면서 학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일찍부터 책임을 지는 엔지니어가 거의 없는 오늘날의 문제입니다. 한국의 젊은 엔지니어들과 이야기 할 때, 너무 적은 책임을 맡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죠. 이걸 바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C/D: 어떻게 다르게 할 것인가요?
 
AB: 아마 많지는 않을겁니다. 나는 BMW라는 좋은 직장에 다녔고 내가했던 모든 일을 좋아했습니다. 오늘도 내가 하고 있는 차는 산타페든 새로운 벨로스터 N이든 나의 영웅입니다.
 
 
C/D: 옛날 E30 경주차 하나 가지고 계시겠죠?
 
AB: 하나 샀어야 했는데! 몇 년 전 뉘르부르크링 24 시간 경기가 있은 후 패독에 클래식 경주차들 전시가 있었어요. 거기 E30 M3가 하나 있길래 들여다봤더니 87년도부터 손을 댔던 녀석 중 하나였던 거죠. 그리곤 생각이 들었어요. “언젠간 꼭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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