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기블리S, 위험천만한 연료 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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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기블리S, 위험천만한 연료 누출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5.0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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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계속되는 품질문제로 이미지 하락 우려돼
리콜 후 개선부품 장착된 기블리S 모델 또 연료 새
수입사는 단순 부품교환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
문제에 미온적인 대처로 신뢰 잃고 이미지 하락 우려
 
마세라티 기블리 S. 사진: 마세라티
 
각종 품질문제로 미국, 중국을 포함 전 세계 시장에서 리콜을 했고, 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 리콜대상에 단골로 올랐던 마세라티 기블리가 또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현재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누출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리콜 중인데, 리콜 대상 기간 이후 제작된 차량의 연료 파이프에서도 연료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법무법인 제하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차량화재와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결함임에도 수입사인 FMK 측에서는 구체적인 근거 제시 없이 해당 차량만의 문제라고 하면서 사건을 무마하려는 태도를 보여, 사고 피해자는 법무법인 제하 강상구 변호사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히게 되었다고 전했다.
 
2018년 3월 28일경 A씨는 자신의 마세라티 기블리 S Q4 차량에서 시동 후 주차장을 빠져나가던 중 이상을 느껴 차를 세우고 점검해보니 엔진룸 내에서 연료가 다량 누출돼 바닥에 기름이 흥건히 흘러나온 것을 확인했다. 해당 차량은 2015년 9월 9일 제작, 12월 28일 등록된 차량으로 당시 주행거리는 약 20,000km에 불과했다.
 
A씨는 즉시 공식 서비스센터에 위 차량을 입고한 후 점검을 의뢰했는데, 점검 결과 엔진 옆 연료 파이프에서 휘발유가 다량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연료파이프에서 휘발유가 분출되는 모습. 사진: 법무법인 제하
 
당시 차량을 확인한 정비사는 시동 중 연료호스에서 발생되는 압력과 주행 중의 연료압력이 같기 때문에, 주행 중에도 연료가 누출될 수 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화성이 강한 휘발유가 새어나와 뜨거운 배기관 등에 접촉할 경우 화재 및 폭발까지 일어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누출된 연료가 바닥에 흥건히 고여있다. 사진제공: 법무법인 제하
 
A씨는 위 사고가 있은 지 약 3일 후 마세라티 기블리 차량의 연료 파이프 부품에 대한 리콜이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위 차량을 수입·판매한 FMK 측에 해당 차량에 장착된 연료 파이프가 리콜 조치 이후 생산된 개선품인지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다.
 
FMK 측에서는 개선품이 맞으며 해당 차량에서 연료가 누출된 것은 해당 차량에 장착된 연료 파이프만의 문제로 신품 연료 파이프로 교체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이미 리콜 조치가 있어 개선된 부품이 장착된 연료 파이프에서 리콜의 원인이 되었던 “연료 누유 가능성”이 실제로 발생했음에도, FMK 측에서는 구체적인 근거 없이 해당 차량에 장착된 부품만의 문제라는 입장을 보이며 부품 교체 수리만을 권한 것이다.
 
A씨가 ㈜FMK(에프엠케이) 리콜 현황을 확인 결과, 위 기간 이후 2017년 10월 24일 ~ 2017년 12월 11일 생산된 기블리 S Q4 등 288대의 연료 파이프에 대해서도 리콜을 실시 중이나, 2014년 7월 8일 ~ 2017년 10월 23일 사이에 생산된 차량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리콜이 진행된 부품에서 또다시 연료누출이 발생한 것은 인화성이 높은 휘발유 차량의 엔진 근처에서 연료가 누출되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심각한 사고”라며 “언제 어디에서 연료가 새어 나올지 모르는 차량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FMK 측에 실망이며, 같은 모델을 운행 중인 다른 마세라티 오너들에게도 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A씨는 FMK와 이탈리아에 있는 마세라티 본사에 사고의 원인 파악과 해결책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수입사인 FMK 측은 A씨에게 밝혔던 바와 같이 해당 결함은 A씨 차량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며 부품을 교환하면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세라티 기블리는 고성능 세단 및 스포츠카 브랜드인 마세라티의 보급형 스포츠 세단으로 지난 2013년 3세대 모델로 상하이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였다.
 
마세라티의 모회사인 피아트와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합병하면서 크라이슬러의 300C를 기반으로 설계됐다는 루머도 있지만 신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고성능 세단이며 이 플랫폼으로 크라이슬러의 후륜구동 세단을 만들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출시 후, 크고 작은 품질 문제로 고성능차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전 세계에서 리콜을 하는 등 몸살을 앓았다. 국내에서도 연료가 새는 것은 물론, 서스펜션 문제, 배출가스 기준초과, 선루프 누수 등 다양한 문제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들었다.
 
그 때문에 “품질 좋고 고장 안나는 차와는 거리가 먼 두 브랜드 피아트와 크라이슬러의 완벽한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비아냥까지 듣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무리 명차라도 기본적인 품질을 갖추지 못하면 결국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 앞으로 마세라티와 국내 판매사인 FMK가 어떻게 대처를 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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