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포르토피노 국내 첫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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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포르토피노 국내 첫 선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18.03.2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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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태양빛을 안고 달리는 컨버터블 GT
 
지중해 연안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포르토피노(Portofino)는 파란 하늘과 강렬한 햇빛으로 유명한 도시다. 그 풍경과 햇빛을 온 몸으로 받으며 달리는 차라는 의미를 부여해 이탈리아의 종마 페라리는 지붕이 열리는 컨버터블 GT(그랜드 투어러)의 이름을 지었다.
 
아무나 탈 수 없는 고성능 스포츠카 페라리의 새 모델이 오늘(28일) 국내에 선보였다. 한강 세빛섬에서 자동차 기자들이 모인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포르토피노는 페라리의 빨간색 대신 눈부신 흰색 옷을 입고 등장했다.
 
28일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페라리 포르토피노. 사진: 민준식
 
최대출력 600마력, 시속 100km까지는 3.5초, 시속 200km까지는 단 10.8초 만에 도달하고 시속 320km 이상 달릴 수 있는 포르토피노에는 페라리의 최신 기술이 집약돼 있다.
 
전작인 캘리포니아 T에 비해 80kg 이상 가벼워진 차체는 35% 이상 비틀림 강성이 개선돼 달리기 실력이 더욱 좋아졌다. 기본 뼈대는 모두 알루미늄이고 주요부위에 가볍고 강한 마그네슘 등 경량 합금이 들어갔다.
 
가볍고 튼튼한 차체를 이끌고 나가는 파워트레인은 2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한 8기통 3.9리터 트윈터보 엔진과 F1 이라는 이름을 붙인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로 구성돼있다.
 
피스톤과 커넥팅로드 및 흡기 시스템이 바뀌고 배기관은 일체로 주조된 헤더를 사용해 터보차저에 붙여 터보랙(반응지연)이 전혀 없는 즉답적인 스로틀 반응을 만들어낸다. 터보의 부스트압도 주행 중 선택된 기어 및 부하에 맞추어 가변 제어된다.
 
두개의 터보차저가 달린 8기통 3.9리터 엔진은 600마력을 낸다.
 
이로써 전작보다 40마력이 강해진 V8 엔진은 연료효율도 뛰어나다. 국내에서 인증받은 공인 연비가 복합연비 기준으로 리터당 8.1km에 달한다. 600마력짜리 슈퍼카의 공인연비다.
 
새로운 엔진이 만들어낸 괴력은 각종 첨단 컨트롤장치를 통해 뒷바퀴로 전달된다. 3세대 전자식 차동제한장치(LSD)인 E-Diff3와 F1-Trac이라 명명한 주행안정장치는 바퀴가 헛돌아 동력이 낭비되는 것을 막고 한계상황에서도 빠르고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이차를 시승해본 외신기자들의 반응 중, 이 주행안정장치가 너무 과하게 개입해 운전 재미를 빼앗아가고 페라리 본연의 주행감성에 마이너스 요인이 됐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시속 320km로 달리는 차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미끄러져 날 수 있는 참사를 생각하면 어느 정도의 안전장치는 필요할 것이다.
 
페라리 GT 모델에서는 최초로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EPS)가 적용된 섀시는 7% 더 민감해진 스티어링 기어비의 빠른 반응과 함께 SCM-E란 이름의 전자제어식 서스펜션과 짝을 이뤄 절묘한 핸들링과 승차감의 조화를 만들어냈다고 페라리는 밝혔다.
 
낮은 차체에 빼곡히 들어간 서스펜션과 하체는 빈틈이 없다. 사진: 민준식
 
포르토피노의 서스펜션은 더 단단한 코일 스프링과 자기장으로 오일의 점도를 바꿔 감쇄력을 제어하는 쇼크업소버(SCM-E) 고속안정성과 승차감을 잡았다고 전해진다.
 
포르토피노의 유려한 라인은 공기 흐름과 저항 줄이기를 위해 세심하게 설계됐다. 그릴로 흡입된 공기가 뒤로 잘 흐르도록 한 것은 물론 헤드라이트 가장자리에도 흡입구를 대 공기를 휠 아치를 통해 측면으로 보내 안정성을 높이는 등 F1 경주차에서나 볼 수 있는 공기역학 기술도 대거 들어가 있다.
 
날카로운 헤드램프 옆으로 공기 흡입구가 있다. 사진: 민준식
헤드램프 옆 공기흡입구로 들어온 공기는 뜨거워진 바퀴를 식히고 휠아치 옆으로 흘러나간다. 사진: 민준식
 
지붕을 열었을 때 차 안으로 바람이 들치지 않도록 새로운 윈드 디플렉터를 마들어 차체 내부의 공기흐름을 30% 이상 개선하면서 바람소리도 대폭 줄여 더욱 편안하게 오픈 에어 크루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낮고 넓은 스탠스와 다소 오똑한 전면유리를 지나 길게 이어지는 라인은 페라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라인이다. 호화스러운 나파가죽과 밝은 색 실로 박음질을 해 멋을 낸 스티치라인은 호사스럽다.
 
실내 마감은 상상 이상으로 호사스럽다. 뒷자리 탑승에는 무리가 따른다. 사진: 민준식
 
고성능머신도 이제는 디스플레이 스크린이 들어간다. 10.25인치의 대형 모니터는 지도를 포함 각종 정보를 담고 있다. 다만 위치가 좀 아래에 있는 것이 옥의 티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모니터의 위치가 어정쩡하다. 기어는 좌우에 있는 커다란 패들 시프터로 바꾼다. 사진: 민준식
 
예전 페라리의 전통이었던 알루미늄으로 깎아 만든 스텝 게이트를 통해 변속해야 하는 수동변속기 레버는 다이얼 방식의 기어 셀렉터로 바뀐 지 오래다. 예전처럼 직접 기어를 바꾸고 싶으면 스티어링 좌우에 위치한 패들시프트 레버를 써야한다. 물론 왼발은 가만히 있으면 된다.
 
화려한 VR 그래픽 퍼포먼스에 이어 모습을 드러낸 순백색의 포르토피노는 행사장을 가득 메운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이번 국내 출시행사를 위해 내한한 페라리 극동 및 중동지역 총괄 지사장 디터 닉텔(Dieter Knechtel)은 페라리 역사상 가장 강력한 컨버터블 GT라고 포르토피노를 소개하면서, “스포티함, 실용성, 편안한 승차감과 우아함을 갖춘 신 모델이 한국 고객의 높은 안목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붕을 닫으면 페라리 본연의 실루엣이 드러난다.
 
북미에서도 25만달러의 ‘합리적’인 가격에 나온 포르토피노의 국내 판매가격은 4억 원 대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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