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가 6년 만에 새로 디자인 돼 모습을 드러냈다.

 

30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기자단에게 미리 공개된 신형 싼타페는 유용하지만 사용자를 귀찮게 하지 않는 ‘캄테크’를 반영한 새로운 사용자 경험(UX)를 제공한다고 국내 마케팅팀 홍석범 이사는 소개했다.

 

어린이가 안전하게 하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안전 하차 보조(SEA)', 뒷좌석에 아이를 두고 내리는 실수를 방지해주는 ’후석 승객 알림(ROA)', 후진으로 나갈 때 지나가는 차량과 충돌을 방지해주는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등 첨단 안전 신기술을 대거 반영했다.

 

싼타페의 디자인 설명에 나선 내장디자인1팀 김인석 팀장은 현대차 SUV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반영하면서 웅장한 캐릭터라인과 근육질의 옆모습과 넓은 스탠스로 당당한 외모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실내공간은 답답하지 않도록 전면 대시보드와 옆면 벨트라인의 높이를 낮추고 A필러를 얇게 디자인해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시원한 개방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동 하차보조 시스템은 뒤에서 접근하는 다른 차량을 감지해 뒷문 잠금 상태를 계속 유지해줌으로써 아이들이 함부로 문을 열고 뛰어나가지 못하게 한 안전장치다. 아이들을 태우고 다니다 내려줄 때 유용한 기능이다.

 

이렇듯 이번 싼타페는 사용자 우선의 편의기능을 지나친 간섭 없이 작동하도록 설정해 사용자가 편하게,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 디자인 된 전면부는 제네시스 GV80 컨셉트와 비슷하게 커다란 무광크롬 가로바가 라이트와 그릴 위를 지나간다.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한 액센트인데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어 보인다.

 

코나와 마찬가지로 전조등은 범퍼쪽으로 내려왔고 기존 전조등 자리는 주간주행등이 자리한다. 현대의 시크니쳐인 캐스캐이딩 그릴도 그대로 적용됐다. 그릴은 랜드로버와 비슷한 패턴의 무광크롬 재질이다. 요즘 현대차가 강조하는 입체감이 그대로 살아있다.

 

 

앞에서 뒤로 이어지는 사이드라인은 날을 세워 접은 펜더와 도어 상단부의 라인이 앞에서 뒤까지 하나의 직선으로 이어진다. 라인이 깔끔하고 역동적으로 보여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다.

 

옆면 캐릭터라인을 따라 테일램프가 이어져가며 인피니티에서 보였던 ‘ㄱ'자 모양으로 꺾은 디자인을 채택했다.

 

 

전체적으로 차체가 커졌지만 실제로 보면 그다지 커보이지는 않는다. 강렬한 직선과 슬림한 필러 때문에 덩치 큰 우람함 보다는 날렵함이 돋보이는 겉모습이다.

 

실내 디자인은 철저히 UX(사용자경험) 위주로 설계됐다. 시트는 SUV의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옆구리를 잘 잡아주고 스티어링휠도 스포츠카처럼 두툼하고 지름이 작다. 시트포지션도 승용차만큼 낮게 설정할 수 있다.

 

뒷좌석도 SUV 특유의 걸터앉는 느낌이 아니라 승용차처럼 안락하게 묻히는 기분이 들어 편안하다. 공간도 상당히 넓고 시야가 넓다. 기존 SUV에서 느껴졌던 답답함이 없다. 높은 차체에서 내려다보는 넓은 시야각에 벨트라인이 낮아 개방감이 무척 좋다.

 

스위치들 위치나 작동감 역시 현대차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그대로 들어있다. 직관적이고 잘 닿는 곳에 있고 쓰기 편하다. 앞선 언급했던 각종 안전장치 및 편의장비 스위치도 지저분하지 않게 잘 정돈되어 있다.

 

신형 싼타페는 ‘캄테크’라는 거창한 용어가 그냥 말뿐만이 아니라 실제 잠깐 앉아봤는데도 느껴질만큼 세심한 디테일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패밀리카로서의 기능은 충분히 가지고 있다.

 

파워트레인은 프리뷰에서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에는 2.0/2.2 디젤엔진과 2.0 가솔린 터보엔진에 8단 변속기가 조합된다고 한다. 프리뷰 현장에는 디젤엔진과 2.0 가솔린 터보엔진 모델이 전시됐다.

 

현대자동차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오토스퀘어 종로/부산/대구, 대전/광주지점 등에서 비공개 프리뷰를 진행하고, 2월 7일부터 사전계약을 받으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신형 싼타페는 2월 말경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