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사다리차 사고, 이제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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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사다리차 사고, 이제는 그만!
  • 민준식 부장
  • 승인 2017.12.2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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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등 고공장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오늘도 서울 한복판에서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지나가던 시내버스를 덮쳐 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 당했다. 연약한 지반 위에서 무리하게 크레인을 가동하다 넘어진 사고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5년간 크레인 관련 사상자가 300명이 넘는다.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 뿐만 아니라 이삿짐 나르기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다리차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나고 있다.
 
 
정부는 매번 대책을 강구하고 일제점검을 하고 국회는 소리 지르기 바쁘다. 온갖 대책이 쏟아지고 관리를 하겠다는 약속은 계속되지만 사고는 되풀이되고 있다.
 
사고 원인은 다양하지만 근본적으로 안전의식 없이 빨리 일처리를 하려는 욕심과 원가절감을 하려다가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7일 사고의 경우도 지반이 불안한 곳에서 보강작업 없이 크레인을 세우고 작업을 강행하다 발생한 사고다. 재사용 해서는 안되는 부품을 다시 썼다가 부러지거나, 설치 및 철거과정 중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타워가 무너지는 경우, 기상상황이 좋지 않은 날 작업을 강행하다 사고가 나는 경우 등 대부분의 사고가 기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고 있다.
 
사고를 예방하고 현장을 관리할 컨트롤타워는 아직도 짓는 중이다.
 
국토부는 지난 27일 타워크레인 현장 일제점검을 열어 현장관리 구조를 개선하는 TF를 만들고 콜센터를 만들어 관리에 나서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국회의원이나 지역 의원들이 사고현장을 찾는 것은 연례행사가 됐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는 너무나 익숙한 장면이다.
 
아무리 머리를 쓰고 좋은 정책을 만들고 관리를 잘해도 결국 사고를 예방하는 사람들은 현장에 있다.
 
시간을 아끼고 자재를 아껴 돈을 더 벌겠다는 생각은 장사를 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다. 그러나 안전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은 절감할 수 없다.
 
현장 근로자들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조건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일을 해야 한다. 근로자들을 관리하는 현장도 안전 때문에 작업일정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절대 지름길을 찾아서는 안된다. 현장에서 시간과 비용을 아끼려다가 발생한 사고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현장근로자들의 권익과 안전을 위해 만든 노조도 복지와 급여보다 근로자들의 안전 확보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고층건물을 짓는 건설현장에는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현장에서부터 바로잡지 않으면 위에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사고는 반복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항공기 한 대가 이륙하려면 기나긴 체크리스트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그냥 넘어가도 될 사항인 것 같아도 체크리스트에 걸리면 비행기는 출발하지 못한다.
 
수많은 대형 추락사고를 겪으면서 수십 년간 개선해온 시스템이다. 그렇게 철저하게 관리해도 사고는 난다. 특히 항공사고는 치명적인 대형 인명피해를 낼 수 있다.
 
이삿짐을 나르는 크레인부터 건설현장의 고공 건설장비까지 한번 실수하면 대형 사고가 날 수 있다. 현장에서 기계를 만지는 사람들부터 달라진 안전의식을 가지고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27일) 일제점검이 전국 타워크레인 안전을 점검함과 동시에 건설현장의 안전의식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16일 발표된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대책’이 조속히 현장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는 한편, 이번 추가 대책이 현장에서 속도감 있게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정부의 대책이 제대로 먹힐수 있도록 현장 근로자들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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