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없는 폐지수레 도로교통사고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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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없는 폐지수레 도로교통사고 표적
  • 교통뉴스 송수정 기자
  • 승인 2017.03.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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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1㎏ 100원, 하루 6천원에 도로변 위험감수
경찰·지자체제공 형광밴드 형광조끼 불편
경기도 폐지줍는 노인 수 3천800명 예상
 
한해를 설계하는 1월 10일 폐지 수레를 끌고 도로 갓길로 이동하던 70대 노인이 또 교통사고로 숨졌다.
 
폐지가 발견될 때마다 갓 길 쪽으로 수레를 세우지만 도로 상황에 따라서는 차선을 막아서는 일도 자주 발생하지만 폐지를 줍는 게 급선무다 보니 안전은 생각해 볼 겨를이 없다.
 
다만 영하의 날씨에는 움츠려 드는 몸을 겹겹이 껴입은 옷으로 감추고, 뻣뻣해지다 못해 감각이 무뎌진 손으로 수레를 끌고, 더운 여름철에는 간단한 차림으로 땀을 닦으며 폐지가 쌓여 있는 곳을 찾아 한발 한발 옮겨 가는 차이 밖에 없다.
 
이렇게 모아진 폐지 1㎏ 가격은 100원으로 하루 6천 원 정도 밖에는 수입이 안 되지만 위험을 감수하면서 도로변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폐지를 줍는 것 말고는 달리 생계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는 독거노인도 상당수에 이른다.
 
쇠약한 몸에 관절염 등과 같은 지병을 안고 하루하루 도로변을 걷는 현실에서 어떤 돌발적 위험을 느꼈다고 해도 몸이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노약자도 있다.
 
게다가 안전보행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구나 장치를 갖추는 것을 오히려 회피한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야간사고를 방지해 주는 형광밴드와 형광 색 조끼를 제공했지만 대부분 활동에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착용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중부경찰서 교통안전계와 여경이 직접 폐지 줍는 할머니를 찾아서, 빛 반사 바람막이를 배부하고 입혀주는 등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차원의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도 실시했다.
 
반드시 횡단보도로 건너고, 이동시에도 차도가 아닌 인도로 다닐 것 등을 알려주고 약속하는 ‘교통안전 수칙’도 홍보했다.
 
하지만 사계절의 혹독한 기온과 눈과 비로 얼룩지는 도로 교통사고 위험은 좀처럼 수그려 들 줄 모르는 것 또한 우리가 처한 고령화시대의 일부가 된지 오래다.
 
더욱이 최근 경기도가 생계유지를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 수를 3천800명이 넘는 것으로 발표한 만큼,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서가 아닌 정부 대책을 시사한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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