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제조사도 많고 제조사별로 브랜드도 많고, 어쩌면 일 년에 한 번 혹은 평생에 한번 요긴하게 쓰일 물건을 구입할 때 잘 따져봐야 합니다.

 

대덕대학교에서 블랙박스가 사고 순간에 제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5가지 제품을 가지고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과속 방지턱을 넘어가면서 받는 충격이 블랙박스에 기록 되는지를 실험 하고, 두번째는 종이박스 방어벽 충돌 발생 시 이벤트 영역에 영상이 저장이 되는지 2가지 모드로 실험했습니다.

 

1번과 2번, 5번 제품은 실험 결과 별 문제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3번과 4번 제품입니다. 3번 제품은 다섯 번의 이벤트 중 두 번은 이벤트 영역에, 세 번은 상시 영역에 저장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제품의 경우 센서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4번 제품은 이벤트 영역에 모든 데이터가 있었지만 아무 충격이 없는 데이터도 불필요하게 많이 저장됐습니다. 이 경우 필요 없는 데이터가 저장용량을 차지해 정작 사고 시에 책임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는 삭제돼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했던 블랙박스 5개의 방지턱과 방어벽 실을 마치고 이번엔 충격테스트기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자동차 사고 시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에는 충격 상황에서 앞뒤 15초정도의 상황이 기록돼야합니다. 또한, 실제 사고 상황에서는 블랙박스의 전원이 차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5개의 제품에 충격을 가하고 전원이 끊어지는 시점의 영상을 살펴봤습니다.

실험결과 몇몇 제품은 전원이 끊어지는 시점의 영상이 기록되지 않았습니다.

 

실험결과에 대해 대덕대학교 이호근 교수님의 총평을 들어보겠습니다.

 

 

실험 결과, 2번 제품의 경우 전원이 끊긴 이후의 영상도 저장되는 걸 확인했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3번 제품입니다. 3번 제품은 전원이 차단되는 순간의 영상이 저장되지 않았습니다. 이 경우 사고 시에 책임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영상을 확인하지 못해 블랙박스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쓸모없어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구매 후에는 오래 사용하기 위해 어떤 관리가 필요한지 전문가에게 물어봤습니다.

 

 

블랙박스 안에 있는 시계배터리가 다 되면 사고 상황에서 상대방과의 충돌 시각이 차이가 나면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저장메모리의 기록을 주기적으로 지워야 하는데, 이때에는 컴퓨터를 사용해 로우 포맷 방법으로 삭제하는 등의 관리가 필요합니다.

 

보조배터리가 들어있지 않으면 전원이 끊어질 경우 보조역할을 못해 영상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보조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한번의 위기의 순간에 필요한 블랙박스의 역할을 제대로 하게 하려면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이고 꼼꼼한 관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