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자존감은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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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자존감은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 교통뉴스 한명희 기자
  • 승인 2016.10.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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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자존감은 부모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

“자존감이 회복되지 않고는 성공적인 기업가가 될 수 없다” <자존감의 여섯가지 특성>의 저자이며 심리학자인 나다니엘 브랜든의 말이다. 자존감은 우리 인생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으로 청소년기 자녀들에게 반드시 인생의 기둥으로 세워주어야 할 덕목이다.

흔히들 ‘자존심이 상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자존심은 자존감과 대치되는 말이다. 자존감이 없는 경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심리적 방어기제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자존심이다. 우리는 자신이 수긍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불편감을 모면하기 위해 또는 심리적인 위축감을 극복하기 위해 분노감정과 함께 자존심을 사용하곤 한다. 부모들은 자녀가 잘 성장해서 홀로서기를 하며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부모의 그 간절한 바람 속에는 기 죽지 않고 사람구실하며 떳떳하게 살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인간에게는 의식과 무의식이 있다. 의식은 눈에 보이는 현상 그대로를 인식하는 것이고, 무의식은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반응을 의미한다. 인간은 대부분 성장과정에서 부모나 양육자에 의해 이런 의식과 무의식이 형성되고, 그에 따라 만들어진 정체성이 평생 우리 인생의 이정표 역할을 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강건하게 자신의 의지를 갖고 뜻한 바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발휘하며 살아가지만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신을 타인으로부터 방어하기에 급급한 삶을 살아간다. 개인의 삶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가족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도 다양한 영향을 끼치므로 자존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고, 현재 자신의 자녀가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거나 자존감이 약하다면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자존감을 세워주는 방안을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늦었다는 때가 가장 이르다는 말처럼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단지 보충하는데 좀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내 자녀만의 색깔을 찾아주자
부모는 중년이 되기까지 살아오는 동안에 세상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라는 사실에 맞닥뜨리게 된다. 새로운 성공을 위해 무언가 행동을 하기에는 이미 타이밍을 놓쳤다는 실망감이 앞선다. 이럴 때 자식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자녀에게 많은 요구사항이 생긴다.

초등학교까지 잘 키웠다는 자부심이 생기고 뭔가 크게 성장할 조짐이 보일 때쯤 자녀는 사춘기를 맞이하며 부모에게 반항하고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며 이제껏 부모가 정성껏 쏟아부운 이력을 한순간에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리듬체조의 요정인 손연재는 ’나를 오늘까지 끌고 온 것은 간절함‘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진정 좋아한 것을 하고 살아온 것이다. 좋아한다는 것은 간절함이 생길만큼 열정을 품게 한다. 물론 직업은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무시한다면 잘 할 수 있는 것에조차 집중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부모들은 내 아이가 손연재 선수처럼 간절히 원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내하며 기다려주었는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내 자녀도 유심히 살펴보면 무언가 잘 하는 것이 있다. 당장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다른 아이들의 모습과 비교되어질 정도로 소박하고 때로는 어이없는 것이라도 아이의 눈높이를 인정하고 그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부모는 자녀 인생의 최고 프로코치다
자녀를 성공적인 인물로 키우고자 노력하는 부모라면 자신의 삶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자녀는 부모의 발자국을 그대로 따라간다. 많은 자녀들이 부모의 길을 모방하면서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들을 보면 부모와 함께 같은 길을 걷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이 부모가 성공적인 경우 자녀도 자리를 잡는다.

자녀의 모습에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부모가 상처가 많은 경우 자녀들에게 상처가 전이된다. 상처를 받고 자란 아이는 자신에 대한 가치를 평가절하하며 스스로를 함부로 다룬다. 그런 경우 중독, 마약, 폭력, 왕따 등 다양한 피해자로 전락하게 된다. 자존감이 낮은 경우는 억울하거나 불안감이 있고, 자신은 성공에 필요한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자존감이 높은 경우는 자신감, 근면, 리더십, 좋은 인상을 주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아존중감이 낮은 경우 대인관계 능력이 결여되고 있다. 반면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부모로부터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독립되어 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감이 많고 위축되지 않는 편이며 주관적인 자신의 의견을 잘 개진하고 협동심이 발달한다.

살아가면서 많은 코치를 만나게 되지만 부모가 인생의 최고 코치이다. 그것은 출생에서부터 유아기와 아동기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인격형성시기에 부모와 밀착되어 있다보니 부모의 언행과 사고자체가 부모에게 그대로 유전되는 것이다. 자녀는 장사의 전통에 든 화살에 비유된다. 활이 제 역할을 해야 화살이 멀리가는 것이다. 쏘는 역할을 하는 것은 활이며 활은 부모를 상징한다. 활이 교만하게 고개를 쳐들면 탄력을 받을 수 없어 화살이 과녁을 향해 멀리 날아갈 수 없다. 활은 청지기 역할로서 헌신이 있어야 하고 굽어지지 않으면 거룩한 탄력을 자녀에게 입힐수가 없다. 자녀 자존감의 크기는 부모 헌신의 크기와 비례한다 하겠다.

자녀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노하우
자녀의 자존감은 부모의 자존감을 반영한다. 자녀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모가 자신의 자존감도 함께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면 그 효과는 더욱 크다. 우리는 누군가의 기대감 때문에 또는 머릿속에 각인된 막연한 이상형 때문에 투쟁이 세월을 보내게 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우리는 비현실적인 자아상을 만들며 살아가기 쉽다. 자신의 성과에 만족감이 없어지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해가 지속될 때 불만과 불안이 지속된다.

물론 자존감 형성의 주체는 자기 자신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부분의 자존감과 심리상태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부모와 자녀는 자존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하여야 한다. 우선 자녀의 자존감을 위해 부모가 함께 노력하다보면 부모 스스로도 변화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자존감>의 저자인 데이빗 칼슨(David E. Carlson)의 자녀에게 자존감을 세우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자녀의 존재감 자체에 대한 인정이다. 자녀가 곁에 있어주는 그 자체에 대해 “나는 너를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통해 격려와 찬사를 보내는 것이다. 가정에서 부모의 격려는 자존감을 세워가는 첫걸음이다. 둘째,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갖게 하는 것으로 “나는 네가 우리 가족으로 태어난 것이 기쁘고 자랑스럽다”는 말로 소속감을 주어 부모의 삶에 소중한 일부분이란 자긍심을 갖게 된다. 셋째, 자녀의 말을 믿어줄 때 능력을 인정받는다. “너는 능력이 있구나”라는 부모의 말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다. 넷째, 자녀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엄마는 너를 믿는단다”라는 말을 통해 자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주게 된다. 다섯째, 자녀의 독립심을 길러주기 위해 “너는 네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가 있어”라는 말로 자녀 자신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줄 때 자존감은 향상된다. 결국 부모의 인정과 칭찬이 자녀 자존감의 근간이 된다.

부모의 자존감은 자녀가 배워야 할 자존감의 교과서이다. 부모는 살아오는 동안 자신에게 어떤 상처가 있는지 어떤 에너지가 있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우리의 몸에 생긴 상처도 치료하면 시간이 지나 회복되듯 부모와 자녀의 마음도 반드시 회복될 수 있다. 결국 자녀와 함께 한 공간에서 지내는 시간은 길지 않다. 자녀의 인생을 평생 함께 할 수 없는 만큼 지금 주어진 시간을 소중히 자녀에게 집중하여야 한다. 성숙한 부모와 함께 한 시간을 통해 자녀들은 성숙한 삶의 주체가 될 것이다.

 

이정기 / 철학박사, 루터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사춘기심리상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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