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기준 없는 자전거 캐리어, 문제점과 대책은?
상태바
안전기준 없는 자전거 캐리어, 문제점과 대책은?
  • 교통뉴스 윤희정 기자
  • 승인 2015.08.08 02: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전거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자전거를 운반할 수 있는 자전거 캐리어의 인기도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안전 기준이 없어 단속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시중에 있는 자전거 캐리어는 크게 트렁크형, 견인형, 지붕형의 세 가지입니다.  트렁크형의 경우 자전거를 실을 때마다 탈 부착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가장 인기가 높습니다. 가격대는 10만원부터 50만원대까지 다양합니다.
 
자전거 캐리어를 장착한 차의 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번호판이 가려져 보이지 않고, 방향지시등도 가려 사고의 위험도 있습니다.
 
자동차 번호판이 가릴 경우, 자동차 관리법상 과태료 부과 대상이기 때문에 보조번호판을 반드시 달아야 합니다유럽은 안전규제가 엄격해 따로 방향지시등과 보조번호판이 합쳐진 제품을 옵션으로 판매하는데, 이런 제품을 별도로 달거나 일체형으로 장착되어서 나오는 제품들을 이용해야 합니다.
 
견인장치형과 지붕형은 트렁크형과 달리 번호판이나 방향지시등을 가릴 우려가 적지만, 자동차 구조변경과 전기장치를 장착해야하는 번거로움과 브랜드에 따라 최고 200~300만원을 호가하는 높은 가격 때문에 구매가 쉽지는 않습니다.
 
일부 고가형 제품은 방향지시등과 보조번호판이 함께 달려 나옵니다. 하지만 가격 때문인지 수요가 높지는 않습니다.
 
고가의 인증된 제품들은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해 안전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적지만, 문제는 안전성이 의심되는 저가형 제품들입니다. 고가 브랜드의 모양을 흉내 낸 짝퉁 브랜드들도 인터넷 상에서는 인기입니다.
 
김기문 랙스토어 대표
휴가철을 맞이해서 캐리어 장착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중국산 카피제품이나, 저가제품을 구매하셨다가 위험한 일이 발생해서 정품으로 교환하시거나, 재 구매 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행법상 자전거 캐리어와 관련된 규정은 자동차 관리법상 번호판 가림 단속과 도로교통법상 적재 불량 단속이 전부입니다. 결국 안전과 관련된 실효성 있는 규제는 미비한 건데요, 국민들의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도 큰 문제입니다. 단속권을 쥔 경찰도 자전거 캐리어에 관한 규정을 모르는 국민들이 많아 실질적인 단속이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곽성열 경장 용산경찰서 교통과 교통안전계
현실적으로 단속하기에는 아직 여론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단속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Q> 자전거 캐리어 장착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대안은?
관련 규율이나 제도적 부분들이 너무 약하다고 볼 수 있고, 그것에 대해 인정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죠. 다시 말해 자전거를 이동할 때 차에 잘못 싣게 되면 떨어질 수도 있고, 중요한 것은 번호판이 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안착이 되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종합적인 자전거 캐리어에 대한 제도적 기준이 만들어져야하고 관련 단체나 자전거족들에게 홍보나 캠페인을 통해 자정노력도 있어야한다. 그래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 지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교통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은 대중교통에도 자전거 캐리어 장착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법은 최소화했지만 사고 발생 시 사용자의 책임을 엄중하게 묻는 제도가 정착돼 자유롭고 유연한 교통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국내에서도 명확한 안전규제 마련과 국민들의 인식을 높일 수 있는 홍보, 그리고 자전거 문화를 장려할 수 있는 유연한 적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