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철책선 따라 ‘평화·통일’ 염원하는 트레킹대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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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철책선 따라 ‘평화·통일’ 염원하는 트레킹대회 열려
  • 교통뉴스 황혜연 기자
  • 승인 2015.06.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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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철책선 따라 평화·통일염원하는 트레킹대회 열려

대한레저스포츠회, 광복 70주년 기념 통일의 길목 DMZ 레저스포츠대회개최

끝 모를 아픔의 역사 마주하다600명 분단 체험

평소에 걸을 수 없는 비무장지대를 걸으며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DMZ 트레킹 대회가 이곳 강원도 고성군제진검문소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트레킹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고성군과 대한레저스포츠회 주최·주관으로 개최된 통일의 길목 DMZ 레저스포츠대회메인 행사입니다.

대한레저스포츠회 명재선 총재, 윤승근 고성군수를 비롯해 이번 대회 후원을 해준 김형실 고성군 의회의장, 윤오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송파구협의회장 등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출정식 막이 올랐습니다.

첫 인사말을 전한 윤승근 고성군수는 남북이 갈린지 올 해 70년이 되는 해라며 과거 전쟁지역으로 인식된 DMZ의 분단과 분노, 폐쇄의 공간이 드디어 오늘 문을 열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통일의 길목이 될 이곳에서 평화와 번영을 기리고 염원하는 600여 명의 분단체험자들을 향해 오래토록 이 날을 기억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이어 명재선 대한레저스포츠회 총재는 민간인출입통제선인 만큼 무엇보다 참가자들에게 안전을 신신당부 했습니다. 또 고성군에서는 처음으로 진행되는 트레킹 대회라고 강조해 자세한 얘기 들어봤습니다.

 

[명재선/ 대한레저스포츠회 총재]

Q.이번 트레킹 대회가 무엇을 의미하나?

세계적으로 DMZ는 한국만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세계에서 아픈 가슴을 안고 있죠 속히 통일이 돼서 남북정상회담이나 국가에서 아니면 정부적인 차원에서 아니면 세계적인 차원에서라도 꼭 통일이 된다고 생각을 하고 이번에 통일의 길목이라는 제목을 갖고 트레킹을 하는겁니다.

 

Q.참가자들과 국민들에게 전해줄 메시지.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준다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든 DMZ를 참관하고 직접 와서 살아있는 체험을 하고 국민들이 분단의 아픔이라는 것은 이런것이구나 라는 것을 실제로 봤으면 좋겠고 분단의 아픔을 안고 이것만큼은 잊지 않아야 하지 않겠나 하는 부탁을 드리고 싶고

재진 검문소를 통과 출발하는 이번 대회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과 단체, 가족, 커플 등 남녀노소 600여명이 참가하는 기록을 세웠는데요.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30분 준비운동을 마치고 시총식과 함께 동해안 최북단 민통선 출입을 관리하는 제진검문소에서 출발했습니다. 많은 민간인들에게 처음 허락된 트래킹 코스다 보니, 검문소에선 일일이 신원을 확인하는 등 출입수속도 매우 엄격하게 진행됐고, 그 만큼 입구 대기도 길어졌지만 모두가 웃음을 띈 밝은 모습이였습니다.

명재선 총재와 윤승근 군수도 참가자들과 함께 힘찬 첫 발걸음을 내디뎠고, 목적지인 통일전망대를 향해 정진해 나갔습니다. 트레킹 대열은 군부대 보호를 받으며 검문소를 지나고 논길과 오솔길을 지나는 해안 철책선을 따라 통일전망대까지 5.3Km를 걷게 됩니다.

45에 불과한 군사 도로지만 코스 옆을 따라 조성된 야생화무리와 푸른 색깔로 바뀌는 초여름 정취는 시원한 동해안 운치마저 눈앞으로 끌어당기는 듯 했는데요. 게다가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귐과 아름다운 음색에 손을 흔드는 즐거운 표정의 참가자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엄마 아빠를 따라 걷던 어린아이가 이내 힘겨운 듯 도로 옆 아스팔트위에 앉아서 물을 마시고 있어, 지나는 시선은 동정과 대견함에 감탄했습니다.

특히 해안 철책 선으로 가는 코스 중에는 논길과 비닐하우스, 트랙터도 보였는데요. 간혹 눈에 띄는 군부대 이정표 등만 없으면 여느 농촌 풍경과 크게 다를 바 없었습니다.

잘 보존된 자연환경과 농사짓는 농촌 광경으로 봐선, 참가자들로 하여금 남북 대치 현장보다는 농촌 체험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분위기였습니다.

걷다보니 정청한 자연이 일궈낸 맛있는 버찌 나무를 만났고, 이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달콤함을 맛 봤는데요. 이렇게 피로를 풀고, 식수대에서는 고성군에서만 생산되는 해양심층수로 갈증을 해소하면서 1시간쯤 걷자 모두가 기대했던 해안 철책선이 드디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해안가를 둘러싼 긴 군용 철책 그리고 군 초소들은 우리나라 안보 현실을 느끼게 하는 부분도 컸는데요. 직접 걸으며 보고 느낀 참가자들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천소희, 박세림 / 갈월중학교]

Q.이번 트레킹대회를 참여한 계기.

학교에서 캠핑을 왔는데 DMZ레저 스포츠대회가 있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천소희, 박세림 / 갈월중학교]

Q.비무장지대를 걸어본 소감.

4km 걸어와서 힘든데 이제 1km 남았으니 힘낼꺼에요. 민통선에 처음 들어와봐서 신기했는데 얼마 남지 않은 거리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해안 철책 길은 한 사람씩만 걸어야 할 정도로 매우 비좁고 또 정리되지 않은 자연그대로의 길이라 돌 뿌리도 많고 걷기가 불편했지만, 참가자들은 힘든 내색 없이 숙연한 마음으로 조심스레 발을 옮겼습니다.

2시간 정도 걷고 나니, 통일전망대로 올라가는 해발 70m의 산봉우리 정상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에 서서 흘러내리는 땀조차 잊은 참가자들은 걸어온 해안선 길과 저만치 내려다보이는 동해바다의 절경을 이룬 아름다운 해금강 풍경에 빠져 저마다 가슴 찡한 전율을 느끼는 듯 합니다. 분단 현장에서 꽃피운 민족의 첫 발걸음은 이렇게 시작이 됐고 동해바다를 딛고 선 이 자리에서 통일 의식을 되새기며 평화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는 모습으로 비춰졌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북단의 통일전망대입니다. 참가자들은 해안 철책 선을 통해 분단된 조국의 현실을 느끼며 이곳까지 완주했습니다.

여기까지 완주한 참가자들은 완보메달을 받아 기뻐하면서 즐거움을 간직하는 기념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위성현, 임상현 / 경동대학교]

Q.완주하고 나니 어떤 기분이 드는지

일반인이 못 걷는곳에 일반인이 왔으니까 영광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또 참가자들은 가족의 건강과 통일소망을 품고 저마다 작성한 카드를 소망트리에 매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통일전망대에 올라가 북녘을 바라보며 분단의 아픔을 느끼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대한레저스포츠회가 주최한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통일의 길목 DMZ 레저스포츠대회는 참가자 모두의 완주로 끝났고 준비된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가파른 오솔길을 내려갔습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는 말처럼 이번 대회 참가자들과 국민들의 소망과 희망이 모여 앞으로 이곳 고성 DMZ가 가슴 아픈 곳이 아닌 평화와 행복이 넘치는 지역으로 새겨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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