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조립2팀에 근무하는 조합원 유서 남기고 자살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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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조립2팀에 근무하는 조합원 유서 남기고 자살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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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0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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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조립 2라인(로디우스, 체어맨 생산조립라인)에 근무하는 류모(50세) 조합원께서 자살을 시도하였다.

다행히 노동조합 산업안전보건실 허현진 실장의 인공호흡 등 긴급조치로 죽음은 막았지만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 삼성의료원으로 이송되었다.

 

조립 2라인에 근무하는 류모 조합원은 자살시도 전에 “존경하는 사장님 그리고 조합장님께 드립니다.”라는 유서를 남겼고 유서 내용은 ‘일하는 즐거움, 가정사, 쌍용자동차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책, 정치권에 대한 원망, 해고 노동자들의 집단적 행동으로 인한 불안감, 쌍용차 내부의 어려운 현실’ 등 A4 용지 6장 분량의 자필로 기록하였다.

 

 해고 노동자들의 집단적 행동에 대해서는 “해고된 동료들도 그렇게 공장에 돌아오길 원한다면 자금지원부분에 동력을 쏟아 회사 정상화에 앞장서야 하는데 신차출시시장이나 모터쇼에 가서 시위를 해 회사 이미지나 영업에 방해행위가 되는 정말이지 통탄스럽고 가슴 아플 뿐입니다.”라며 심경도 밝혔다.

 

한편 쌍용차의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도 “구조조정으로 급여가 삭감되고, 제때 지급이 않되고 저 같은 사회적 약자한테는 너무나도 고통이었습니다. 1년 2년 생활은 궁핍해 지고 아이들 학업과 병원비 등 모자라는 돈을 빌리고 또 빌리면서 살아도 쌀독에 쌀이 떨어져 아이들 라면 먹인 게 한 두번이 아니었답니다.”라며 구조조정 이후의 삶의 어려움을 피력했다.

 

특히 “정치권의 부실매각만 없었어도, 구조조정한 회사를 정부에서 제대로 지원만 했어도, 정리해고된 동료들에 투쟁방향만 올바랐어도 무잔업에 라인, 죽어있는 조립2팀이 아니었을텐데 너무도 가슴이 아픕니다.”라는 한스러움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무잔업 3년 불규칙했던 급여보다 더욱 더 가슴이 아픈건 신차개발 한 대도 이루어지지 않는 회사의 현실입니다.”라며 미래에 대한 불안과 함께 쌍용자동차의 안타까운 현실을 직시했다.

 

끝으로 “저는 죽어서도 쌍용인으로 남으렵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회사 최고의 쌍용차가 되기를 기원하며 지키겠습니다. 저는 쌍용에 뼈를 묻겠습니다. 꼭 정년을 채우려 했는데 여기까지 인 것 같습니다. 용서하십시오. 무잔업 3년 너무도 길고 힘들었습니다.”라며 그동안 말 못한 현장의 아픈 현실을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보 미안해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고 고생만 시켜서... 아이들을 부탁해”라며 가족들의 안위를 당부하였다.

 

노동조합은 류모 조합원이 꼭 살아서 쌍용인으로 영원한 쌍용차 노동자가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 밝혔다.


쌍용자동차.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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