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도 외면하기 시작한 주유업계의 실상
상태바
정유사들도 외면하기 시작한 주유업계의 실상
  • carnews
  • 승인 2012.11.26 1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정유사들이 계열 주유소를 용도 변경하거나 매각하는 행보가 눈에 띄고 있다.계열 주유소의 수적 확대를 통한 양적 네트워크 구축 전략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유소는 과감히 구조 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간 것인데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전국 영업 주유소 중 정유사 직영 비율이 한때 20%에 근접했었다고 한다.


2007년 1월 기준 전국 영업주유소는 총 1만1844곳인데 반해 정유사 직영 주유소가 2247곳을 차지하는 19%선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주유소협회가 집계하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는 정유사가 직접 소유한 주유소와 정유사 계열의 일반 대리점 운영 주유소를 합한 것인데 영업하는 주유소 비중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08년 1월에는 직영주유소 비중이 18.6%로 떨어졌고 이후로도 급격한 감소세를 기록해 올해 1월에는 15.7%까지 줄어들었다.특히 올해 들어 계속되는 감소추세는 지난 9월 기준 13.9%까지 낮아졌고 정유사 직영 주유소 또한 2010년을 기점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가시화됐던 것이다.

 

결국 2007년 1월 총 2247곳에 달했던 정유사 직영주유소는 2009년 1월 2278곳까지 증가했지만 2010년 1월 2104곳으로 크게 줄었고 올해 9월 현재 1789곳으로 급격히 감소가 된 것이다.이처럼 정유사 직영 주유소수가 줄어드는 배경은 석유소비 정체와 유통마진 감소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유사, 직영 매각 리스트까지 작성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전국 영업주유소 수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전환된 상태다.

1만3000곳을 넘던 영업주유소는 9월 현재 1만2830곳까지 줄어든 상태로 정유사 직영 주유소 감소가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정유업계는 구조조정 차원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주유소 리스트를 작성해 매각하거나 오피스텔 등 상업용 건물로 재건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SK에너지의 경우 회사의 랜드마크 격이었던 서울 여의도 주유소를 지난 2005년 해체하고 대형 오피스텔로 용도 전환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 최근에도 자산효율화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 중구 등에 소재한 주유소를 헐고 비즈니스호텔 등을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정유사 상황이나 움직임도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 정유업계의 현실이다.

2007년 1월 기준 GS칼텍스 직영 주유소는 706곳에 달했는데 올해 9월 기준 580곳으로 줄었기 때문이다.같은 기간 현대오일뱅크와 S-OIL 직영주유소도 각각 387곳과 184곳에서 258곳과 143곳으로 감소했다.

정유사 직영 주유소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정유사들은 매각 대상 주유소를 선정해 계열 자영 석유대리점들에게 우선 매입 권한을 주고 있지만 호응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정유사 계열 석유대리점 관계자는 “석유 도소매 역할을 담당하는 대리점 들 조차 주유소 건설 부지로 매입한 땅에 오피스텔을 짓거나 수익성이 더 높은 사업을 찾는데 고민 중인데 정유사에서 수익성이 떨어져 포기한 주유소들을 인수하려 하겠느냐”고 말했다.

 

정유사가 퇴직 임직원들에게 계열 주유소 운영권을 주던 것이 한때는 일종의 특혜로 여겨질 만큼 인기를 끌었는데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위탁 운영을 꺼려하고 있는 것도 직영 주유소 매각에 나서는 또 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를 퇴직자나 외부 전문가에게 위탁 운영을 맡길 경우 직영하는 것 보다 운영비용이 적게 들어 유리한 측면이 있었는데 판매물량에 대한 압박과 수익성 저하로 운영을 포기하는 위탁 사업자들이 늘어나는 것도 직영 주유소 매각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유사 직영 주유소는 감소하는 반면 일반 자영주유소는 여전히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영 주유소는 2007년 1월 9597곳이던 것이 올해 9월 현재 1만1041곳까지 증가했다.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도로신설이나 신도시 개발로 주유소 사업에 새로 뛰어드는 일반 사업자들도 적지 않지만 한계 상황에 도달한 영세한 생계형 주유소들이 막대한 폐업 비용 등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지도 못하는 상황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