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DMZ 생물다양성 보전과 평화…국제 전문가 머리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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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DMZ 생물다양성 보전과 평화…국제 전문가 머리 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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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0.0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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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부와 통일부가 공동 개최하는 ‘비무장지대(이하 DMZ) 생물다양성 보전과 평화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이 8일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같은 장소에서 6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본회의의 부대행사로 개최되며 ‘DMZ 생물다양성 보전과 협력 그리고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국제기구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 행사 주관 : 국립공원관리공단, 통일연구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DMZ의 생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곳을 생태ㆍ협력ㆍ평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된다.


제1세션에서는 DMZ의 생태계 보전을 핵심주제로 인접지역과의 협력을 통한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해 논의한다.


첫 번째 발표자인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은 DMZ가 세계적 멸종위기 동물의 중요한 안식처가 되고 있음을 사례로 들며 우수한 생물다양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생태계 보전의 가치와 의미를 제시할 예정이다.

 * 한국의 DMZ 지역 : 전 세계 ‘두루미’의 약 20%, ‘재두루미’의 약 50%, ‘저어새’의 약 90%에게 서식처를 제공하고 있음

   ** DMZ 일원에는 106종의 멸종위기 생물을 포함, 5,097종의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는 바, 이는 우리나라 전체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의 43%, 전체 생물종의 13%에 해당함(DMZ일원 생태계조사(’08년~), 환경부)


두 번째 발표자인 카이 프로벨(Kai Frobel) 독일 환경자연보전연맹(BUND) 박사는 과거 동?서독 국경선 부근의 그뤼네스반트(Grunes Band) 사례를 소개하며 한국의 DMZ도 생태계 보전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 그뤼네스반트(Grunes Band) : 길이 1,393km, 폭 50~200m, 면적 17,656ha의 (구)동서독 접경지역으로 150여개 보호지역을 연결하는 중요한 국가적 생태 네트워크이며 600종 이상의 국가 위기?희귀종들이 서식함


제2세션에서는 함광복 통일준비위원을 비롯하여 국내외 학계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DMZ 세계생태평화공원과 생태ㆍ평화 협력’에 대해 논의한다.


김재한 한림대학교 교수는 DMZ의 군사적 대치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유사시 생물다양성이 언제든 훼손될 수 있는 상태이므로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 교류협력과 자연상태의 보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이를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대안으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제시할 예정이다.


타다토시 아키바(Tadatoshi AKIBA) 히로시마 평화연구소 소장은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이 비정치적인 주제로 지지를 구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남북의 긴장을 완화하는 강력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논의의 결과로서 ‘생물다양성과 평화를 위한 접경지역 보전 선언문’을 채택하고 이 선언문을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고위급회의에 전달할 예정이다.


선언문에는 ‘평화의 상징’이자 ‘생태?역사의 박물관’인 DMZ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이 평화와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상징적 지역이 될 수 있음을 반영할 예정이다.


또한 접경지역의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합의된 결정문과 제안(Initiative) 등이 근거가 되어 반영된다. 

      * 세계자연보전총회(제주, ’12년) 권고문 152호,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나고야 ’10년) 결정문, 2011~2020 생물다양성전략계획 11번째 목표, 아이치생물다양성 목표 등

     ** 유럽그린벨트(European Green Belt), 디나르 아크 이니셔티브(Dinaric Arc Initiative), 워터톤-글레이셔 국제평화공원(Waterton-Glacier International Peace Park), ‘W’ 국제평화공원(‘W’ International Peace Park) 등


선언문에는 각 당사국에 생태계 보전과 협력?평화 증진을 위한 접경보전지역 설정과 공동 노력을 위한 대화를 촉구할 예정이다. 지역사회에 사회?문화?경제적 혜택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동북아 협력의 핵심인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을 중심으로 한 상호협력과 지식교류도 요청한다.


국제기구에는 남북 정부간 대화를 지원하고 평화공존과 협력을 위한 국제협력 모델을 제시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아울러 남북 정부에는 ‘유네스코 접경생물권보전지역’ 등 지속가능발전 모델의 적용을 통해 DMZ를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설정할 것을 권고하며 DMZ의 미래설계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함께 해주기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환경부와 통일부는 이번 심포지엄이 계기가 되어 DMZ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DMZ 세계생태평화공원’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참여가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의 좌장을 맡은 최청일 유네스코MAB한국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지난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시한 ‘한반도 생태계 연결?복원’의 메세지와 9월 24일 열린 유엔총회에서 발표한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개념을 구체화하고 발전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DMZ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은 향후 이 곳의 미래를 위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의 부대행사로 DMZ 특별사진전 ‘땅은 나뉘어도 새는 하늘을 가르지 않는다’가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 2층에서 9월 29일부터 10월 17일까지 열린다.


이번 행사는 DMZ이 더 이상 분단의 아픔과 절망의 상징이 아닌 화해와 생명 그리고 통일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마련됐으며 환경부, 경기도, 강원도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연천군과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한다.


독립과 분단, 한국전쟁, 현재의 모습 등 DMZ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한 작품 46점을 전시하며 특히 DMZ의 생명력 넘치는 자연 생태계를 표현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뉴스 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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