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촌’에 첫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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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신촌’에 첫 대중교통전용지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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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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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14년부터 신촌로터리(신촌 지하철역)~연세대 정문까지 약 550m 구간은 보행자와 시내버스만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지난 6월 박원순 시장이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밝힌 대중교통전용지구 10개 후보지역(안)에 대해 자치구 의견과 추진의지, 주민·상인 등 지역 여론, 특성, 교통환경 등을 고려해 첫 대상지로 ‘신촌지구’를 선정했다고 30일(목)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초부터 ‘사람 우선의 보행친화도시’로 도시 체질을 바꾸기 위해 대중교통전용지구 도입을 검토해 왔다.

앞서 박원순 시장은 브라질 쿠리치바시를 방문해 서울도 교통환경을 조성함에 있어 보행자를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히며, 신촌·문정·광화문·종로·홍대·청량리·신림·영등포·청담·양천 10개 지역을 유력 후보지로 언급한 바 있다.

시는 주 도로인 연세로 통행 차량 대부분이 통과목적으로 지나다 보니 평균속도 10km/h 내외의 극심한 정체가 나타나고 있으며, 좁은 보도폭과 각종 지장물로 보행여건이 열악하고, 상습정체로 인한 대중교통 이용자의 불편한 상황 등을 고려하여 첫 대상지로 신촌지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왕복 2~4차로 집분산 도로인 연세로에 시간 당 약 1,200대의 차량이 몰려 상습 정체가 빚어지는데다 연세로와 신촌로터리가 ‘5지 형태’의 기형적인 교차로를 형성하여 신촌로 소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도 고려되었다.

또한 시간당 최대 5천 여 명의 보행자가 통행하지만 보도폭은 약 4m에 불과하고, 33개의 분전함, 38개소의 노점상, 각종 상가 적치물 등으로 인해 실제 유효 보도폭은 약 2m~3m에 불과하여 시민이 몰리는 시간에는 보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인데다

대중교통의 경우, 19개 버스노선에 시간당 약 200여대의 버스가 통행하고 있어 상습정체로 인해 버스 통행도 정체돼 대중교통 이용자들에 어려움이 있는 등 다양한 여건이 반영됐다.

여기에 서대문구청의 높은 추진의지, 신촌 재활성화에 대한 지역적인 요구, 서울의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라는 지역 특성도 반영돼 최종 선정된 것이다.

 

 


<‘보행자 · 자전거 · 버스 · 긴급차량’만 통행가능… 공공자전거 도입 검토>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이 되면 해당 구간엔 보행자와 자전거, 시내버스, 구급차 등 긴급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며, 일반 승용차는 24시간 진입이 전면 금지된다. 택시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시간대(자정~06시) 통행 허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시는 상가 영업활동을 위한 조업차량은 업종 특성 분석, 지역상인 의견 등을 수렴해 대중교통 이용이 적은 시간대에 탄력적으로 통행을 허용할 계획이다.

특히 대중교통전용지구는 ‘30 zone’으로 설정해, 버스를 포함한 모든 차량이 30km/h 이하로 통행토록해 보행자의 안전이 최우선되는 거리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2013년 말까지 교통체계 개선, 물리적 보행환경 개선, 상권 활성화위한 다양한 컨텐츠 도입 등 이 일대를 대중교통전용지구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조성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또한 서울시는 신촌지역에 공공자전거 도입도 검토하여 단거리 통행자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하고, 이 지역이 서울의 대표적인 대기청정지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지하철역·대학 주변 등 주요 통행로에 공공자전거 스테이션을 설치하여 생활권 단위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며, 이와 더불어 주변 도로 여건과 시민 이동 동선 등에 맞게 자전거도로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보도폭 확대, 지장물 제거 등 보행환경 개선하고,‘보행광장’조성해 지역문화 활성화>

또, 2~4차로로 운영되고 있는 연세로의 차로 폭과 차로수를 줄여 보도폭원을 최대 8m까지 확보하고, 보도 위에 설치된 분전함 등 각종 지장물을 정비하여 보행자 최우선의 거리로 조성한다.

연세로에는 현재, 한전 분전함 33개가 보도에 설치되어 있으나 이를 보행에 지장이 없는 장소로 일괄 이전하도록 한전과 협의할 계획이며, 이와 더불어 보도 상 적치물, 노점상가 정비하여 쾌적한 보행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또, 연세로와 교차하는 명물거리 입구에는 ‘보행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게시설, 쉼터, 노천카페와 함께 각종 공연 등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한 간이 공연장을 설치하여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상징적인 장소로 조성한다.

아울러 버스 승차대, 버스도착안내단말기 등을 설치해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편의도 고려하고, 장애인 등 교통약자 이동에도 불편이 없도록 무장애 공간(Barrier free zone)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물리적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침체된 신촌지역의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가마을공동체 지원 등 지역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고민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를 비롯해 경제진흥실, 문화관광디자인본부, 서대문구청 등 각 유관부서와 TF를 구성해 다양한 컨텐츠 도입, 지역활성화 방안 등을 검토하고 홍대 거리처럼 지역문화가 자생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신촌 일대 신호최적화, 좌회전 신설 등 교통체계 개선해 시민 불편 최소화>

일반 승용차 통행을 제한에 따른 불편과 정체 완화를 위해 연세로 주변 도로 신호최적화, 회전체계 개선, 이면도로 일방통행 등을 함께 시행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 한다.

연세로의 일반승용차 통행금지에 따라 신촌로터리, 연세대 앞 교차로의 신호현시 축소 등 통행체계를 변경함으로써 주 간선도로가 원활히 소통될 수 있도록 개선한다. 또, 주변 교차로의 좌회전 신설, 연세로를 중심으로 한 동서 이면도로 간 통행허용 등 검토를 통해 신촌지역 유·출입 차량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지역상인, 시민단체, 대학교 등 참여하는 추진위원회 구성해 ‘소통형 사업’ 추진>

또한 관주도형 사업에서 탈피하여 지역상인, 시민단체, 대학교, 학생 등이 모두 참여하는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소통형 사업’으로 추진한다.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추진위원회’는 지역상인연합회인 ‘신촌 뉴컬처 통합위원회’, 시민단체인 ‘서울 환경운동연합’, 지역 인접 대학인 ‘연세대학교’, 주보행자인 학생들을 대변할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등 이해관계자들과 서울시, 서대문구청, 관할 경찰서(서대문·마포) 등 관련기관들로 구성했다.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은 지역의 교통 환경을 사람중심, 대중교통중심으로 바꾸고 지역 활성화를 유도하는 차원에선 바람직하지만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첨예할 수 있으므로 지역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의견 교환 및 설득 과정을 통해 모두가 상생하는 방안을 찾고, 향후 관련 사업의 성공적인 ‘롤 모델’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는 9월초에 1차 전체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추진방향, 기본구상(안), 지역상인·학생들의 요구사항 등을 논의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9월 중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신촌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은 매 단계마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진행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등 지역 주민·상인들이 주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교통정책관은 “이번 사업이 ‘사람 중심’이라는 도시의 철학을 담아 그동안 차에 내주었던 길을 보행자 중심으로 바꾸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교통영향, 주민 여론, 조성 효과 등 신촌지구 사업성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수정·보완해야 할 사항은 개선하고 추가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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