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가 공급되기 어려운 농어촌지역에 마을단위 LPG 배관망을 이용할 경우 난방과 취사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LPG협회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에 제출한‘마을단위 LPG 배관망 시범사업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난방과 취사에 사용된 연료비가 기존 대비 29∼41%가량 줄었다.
마을단위 LPG 배관망은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어촌마을에 지난해부터 적용된 새로운 형태의 에너지 공급 시스템이다. 마을에 3t이하 소형 LPG저장탱크를 설치하고 세대마다 배관망을 통해 LPG를 공급해 난방과 취사를 해결하고 있다.
기존 20㎏들이 LP가스통을 배달시켜 사용하는 불편이 사라져 사실상 도시가스 공급 효과를 누리고 있으며 배관을 정비해 안전성도 크게 높인데다 등유보일러를 대신해 난방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실제 시범사업이 추진된 천안시 성거읍 삼곡리 결과보고서에서 세대별 난방비는 지난 1∼3월 전년 대비 평균 29.5% 줄었다. 3개월간 가구당 평균 취사·난방비는 43만3182원으로 이전의 61만4692원보다 18만1510원이나 감소했다. 배달료 감소가 소매가를 낮추는 역할을 한 것이다.
삼곡리 임경억 이장은“가스통을 일일이 교체하거나 기름을 배달시키지 않아 편리한데다 위험한 가스통도 사라져 안심”이라며“연료비 절감에 큰 효과가 알려져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시·도 주민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과가 뛰어나자 정부도 시범사업비를 올해 36억원에서 내년 7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올해 시도별 9개 마을에 추가 시범사업을 벌이고 2018년까지 모두 117개 마을을 지원한다. 2019∼2023년에는 184개 마을을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LPG 배관망에 이어 박완주 의원은 200㎏ 소형탱크를 보급하는 시범사업도 벌였는데 설치비가 세대당 300여만원으로 소형탱크 배관망 사업에 비해 적어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농어촌지역 주민 주거 만족도를 조사에서 난방시설 만족도가 가장 낮았는데 이는 소득이 높을수록 값싸고 소득이 낮을수록 값비싼 연료를 사용하는 불균형 때문”이라며“새로운 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확산시켜 농어촌 복지를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뉴스 윤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