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트레인 경원선 개통, 서울-백마고지 하루 1왕복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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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트레인 경원선 개통, 서울-백마고지 하루 1왕복운행
  • 교통뉴스
  • 승인 2014.08.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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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역사현장으로 떠나는 경원선 DMZ 트레인이 오늘 개통식을 갖고,

81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돌입합니다.

 

731일 서울역에서는 이산가족 100여명과 코레일 사장, 통일부장관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원선 DMZ train의 개통식이 열렸습니다.

 

개통식에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번 열차 개통으로 남북간의 화합을 이끌어내길 바란다며

많은 이산가족들의 염원인 통일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코레일 최연혜 사장은 이번 경원선 DMZ 트레인은 전국 5개 권역 철도 관광 벨트 중

세 번째로 완성되는 벨트로서 한반도 분단의 역사를 많은 국민들과 공유하고

남북협력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습니다.

 

[최연혜/코레일 사장]

Q> DMZ트레인의 의미?

경원선과 경의선 DMZ평화열차는 남북철도연결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하며,

남북, 대륙철도시대를 잘 준비해서 통일시대의 선구자 역할을 하겠습니다.

한 달에 1만 명이 넘는 승객이 이용을 하는 등 많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외국인도 많이 탑승해서 우리 분단의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고,

우리의 역사현장을 고스란히 지켜보면서 남북철도와, 남북통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일인지를 많이 체험하는 것 같습니다.

 

 

출발 준비를 마친 경원선 DMZ 트레인 앞에서 기념 테이프 커팅식 후 오전 10,

열차는 철원 백마고지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경원선 DMZ train81일부터 서울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1회 왕복 운행을 하게 되는데요,

연천역에서는 승마체험, 신탄리역에서는 연천 시티투어, 그리고 백마고지역에서는

철원 안보관광과 철원 시티투어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여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열차 내부는 지난 5월 개통된 경의선 DMZ 트레인과 동일하게 비무장지대 관광에 맞춰

평화, 사랑 그리고 화합이라는 상징성을 담은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었는데요,

특히 객실 상부 공간을 갤러리로 활용해 DMZ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6.25 전쟁에 대한 사진들을 전시해 열차에 탑승한 이산가족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이번 개통기념 안보관광은 이산가족들만을 초대해 진행된 만큼

실향의 아픔을 간직한 분들이 많았는데요,

북에 있는 가족의 사진을 늘 소중하게 지니고 다닌다는 사연들을 접하며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동일수,김이순/DMZ트레인탑승 이산가족 함경남도 북청]

Q> 열차 탑승소감과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그동안의 쌓인 한, 이북의 소식 듣는 것이 한이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통일부를 통해)이북의 부모님, 가족들 소식, 서신을 받았어요.

(북으로부터) 가족사진이 오고 그랬어요. 그래서 지금도

이북에서 보내온 어머님 사진을 가지고 다녀요.

북한까지 기차를 타고 스위스까지 갈 수 있는 것, 실크로드를 거쳐서

스위스까지 가는 그것이 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이고...

저 길을 그야말로 우리가 걸어갈 수 있고, 기차가 갈 수 있다면...

이북까지 갈 수 있다면 그런 날이 언제 오나 하는 그 한

그 한은 우리가 풀고 죽을 수 있을는지...그게 항상 가슴 아파서...

이북 생각만하면 그렇게 울고, 드라마 같은 것도 못 보세요. 지금도 그럽니다.

 

[홍종순/DMZ 트레인 탑승객]

Q> 열차 탑승 소감?

감회가 새롭고, 많이 기대되요, 앞으로 많이 사람들이 애용했으면 좋겠어요.

 

서울역을 출발한 경원선 DMZ 트레인은 청량리?의정부?동두천역을 들린 후

천혜의 자연이 살아있는 한탄강?연천?신탄리역을 거쳐

2시간 만에 철원 백마고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이현종/강원도 철원 군수]

Q> DMZ 트레인이 철원까지 개통된 소감과 향후 계획은?

이런 행사를 통해서 우리 철원군을 전국에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가면서, 안보의 중요성도 느끼고, 배우고

시티투어를 하면서 철원에도 많은 볼거리가 있구나,

또 많은 청정농산물이 있구나 하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철원을 널리 알리고, 소득도 올리고, 나아가서는 세계 평화공원을

유치하고자 하는 철원군민들의 염원이 꼭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합니다.

 

역에서부터는 버스와 연계한 철원 안보관광이 이어졌는데요,

드넓게 펼쳐진 평야와 푸른 벼밭의 아름다운 경관 사이로 보이는 저 너머의 북한 풍경들이

남방한계선을 바로 지척에 두고 있는 비무장지대임을 실감케 했습니다.

 

가장 먼저 향한 안보관광지는 노동당사였는데요,

해방이후 북한이 한국전쟁 전까지 공산당으로부터 받은 지령들을 수행하며

주민들의 동향을 사찰하고 반공인사들을 끌고 와 고문을 자행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폐허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당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이 건물 속에서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다고 하니

동족상잔의 비극이 새삼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다음으로 들린 철원 평화전망대에서는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서 북측의 풍경들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전투가 벌어졌던 역사의 현장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였습니다.

 

이곳은 철원 평화전망대인데요, 이 곳 전망대에 서는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에는

북측 초소와 선전마을을 볼 수 있고

또 아주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백마고지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전망대 일층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전쟁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한 전시물들을 볼 수 있었고 전망대에서는

김일성이 전쟁에서 철원을 뺏기고 식음을 전폐한 채 울었다고 전해지는 김일성고지,

비가 오는 날이면 전사자들의 피들로 능선이 온통 붉게 보였다는 피의 능선

그리고 열흘 동안 주인이 24번이나 바뀌었을 정도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백마고지 등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안보관광의 마지막 코스는 남방한계선 근처 최북단에 위치한 월정역 이었는데요,

철원 지역의 겨울 철새이자 무병장수의 상징인 두루미 전시관에서

다양하고 희귀한 철새들을 둘러본 후

철마는 달리고 싶다의 녹슨 기차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전쟁 당시의 폭격으로 앙상한 골격만 남은 채 주저앉아 있는 열차를 본 이산가족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습니다.

 

[이주옥/DMZ 열차 탑승 이산가족]

Q> 안보관광 소감?

우리나라가 언제 통일할지.. 내 나이가 80인데 고향 가보겠어요?

여기 와보니까 더 기가막혀...진짜 눈물이 나

저 쇳덩이가 녹슬도록 역사가 흘렀으니 사람마음은 얼마나 녹이 슬었겠어..

 

Q> 이런 DMZ 열차가 생겨서 어떠신지?

이런 관광을 우리 실향민한테만 하지 말고, 젊은이들한테도,

6.25의 슬픈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여주면 좋겠어...

 

 

월정역을 끝으로 안보관광은 마무리됐고, 이산가족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백마고지역에서 다시 서울로 향하는 DMZ 트레인에 몸을 실었습니다.

 

[성락철/DMZ 트레인 탑승객]

Q> 안보관광을 마친 소감?

관광열차도 좋았고, 오늘 여러 기관에서 협조해 줘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대만족 합니다.

전방을 보고 고향생각을 하니까 나이 80에 아 여기서 이제

그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고향에 한번 못가 보는구나...

 

[임영운, 김수남/DMZ 트레인 탑승객]

Q> DMZ 트레인을 타고 투어를 해보신 소감?

여기오니까 감회가 새롭고, (돌아가신 영감님) 전투하신 생각이 나고

3년 만에 전쟁 끝나고 만났는데 여기가 심화된 곳이라 감회가 새로워

옛날에는 신탄리역에서 버스를 타고 왔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기차가 생겨서

얼마나 편하고 좋아 다음에 아들들 데리고 또 한번 올거야, 너무 좋았어요.

 

오늘 경원선 DMZ 트레인 개통식과 함께 이루어진 철원 안보관광은

이산가족 백여명과 함께해 더욱 의미가 깊었는데요,

경의선에 이은 경원선 DMZ트레인 개통으로 코레일 관광열차의 활성화와 더불어

남북철도연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교통뉴스 윤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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