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무인역, 해외로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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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무인역, 해외로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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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0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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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부선의 무인역인 지탄역(충북 옥천군 이원면 지탄리)이 일본 와카사선의 무인역인 하야부사(?)역과 자매결연을 맺었다.

 

 하야부사역은 일본 돗토리(鳥取)현 야즈(八頭)정(町)에 있는 무인역이다. 우리나라의 무인역이 해외의 무인역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국제교류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지탄역 윤희일 명예역장과 하야부사역을 지키는 모임의 니시무라 쇼지(西村昭二) 회장은 지난 5일 오전 하야부사역과 인근 죽림공원에서 개최된 제4회 하야부사역축제에서 자매결연 체결식을 열었다.

 

양 역은 이날 자매결연을 계기로 상호방문단 파견 등 한국과 일본의 철도 발전을 위한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두 역은 또 앞으로 축제를 비롯한 문화, 예술 분야의 교류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사진2_윤희일 지탄역 명예역장이 니시무라 쇼지 하야부사역을 지키는 모임 회장.JPG

 

하야부사역을 운영하고 있는 와카사철도(주)는 이날 윤 지탄역 명예역장을 하야부사역의 명예역장으로 공식 임명했다. 윤 명예역장은 “이번 자매결연을 통해 지탄역 등 전국 곳곳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무인역과 간이역을 일본 등 세계에 알리는데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쇼지 회장은 “이번 자매결연이 두 나라의 철도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양국의 철도마니아들이 상대방 나라의 무인역을 방문하는 등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야부사역을 지키는 모임’ 측은 11월쯤 방문단을 구성해 지탄역 등 한국철도를 방문하기로 했다. 이날 BSS와 NKT 등의 현지 방송이 TV뉴스를 통해 지탄역과 하야부사역의 자매결연 소식을 보도하는 등 일본의 언론들이 두 무인역의 국제교류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야부사역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하야부사역을 지키는 모임’은 2009년부터 매년 8월 ‘하야부사역축제’를 열고 있다. 이 축제는 ‘하야부사’라는 이름의 오토바이를 타는 수백 명의 마니아들이 몰려들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역 축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일본의 오토바이제조업체인 스즈키가 생산하는 하야부사 오토바이는 세계 곳곳의 오토바이마니아들이 즐기는 1300cc급의 명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축제에는 홋카이도,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전국에서 700여명의 오토바이 마니아들이 참가했다. 또 철도마니아로 알려진 일본의 아이돌가수 기무라유코(木村裕子)가 축제에 참가해 라이브 공연을 열었다.

 

200여명의 주민들이 회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하야부사역을 지키는 모임’은 역사 안에 ‘바이크’라는 이름의 하야부사오토바이 및 철도 관련 용품점도 운영하고 있다.

 

이 모임의 히가시구치 요시카즈(東口善一) 사무국장은 “이용객 감소로 폐선 위기에 빠진 로컬선(지역철도)을 살려내기 위해 주민들이 힘을 모아가고 있다”며 “앞으로 4년 후에는 과거 와카사선을 오가던 증기기관차를 되살려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탄역은 앞으로 역사 안에 전국 간이역(무인역 포함)의 홍보관을 만들어 국내외의 철도마니아를 끌어 모은다는 역 운영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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