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에어컨 항균필터가 오히려 균 증식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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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에어컨 항균필터가 오히려 균 증식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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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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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는 외부공기를 정화시켜서 깨끗한 공기로 바꿔주는 필터가 두 종류 있다.

하나는 엔진으로 공급되는 공기를 걸러주는 필터이고 또 다른 하나는 탑승객 건강을 위해 장착되고 있는 실내공기 정화용 필터이다.

에어컨 또는 캐빈에 이어서 히터 필터라고도 불리는 이 부품은 15년 전부터 건강 증진차원에서 향균 처리를 하기 시작했고지금은 항균필터로 통칭될 만큼 부각이 돼 있다.

 

이 자동차 실내공기 정화용 필터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동반하는 황사현상이 급증하면서 더 깊은 관심을 갖게 됐는데그 이유는 미세먼지로부터 보호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수단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엔진으로 공급되는 공기를 걸러주는 에어크리너라는 필터와는 기능과 역할 개념자체가 다른 필터라는 것이다.

이런 에어컨필터의 등장은 1998년 이후 출시 차종부터 적용되고 있고 지금은 정화기능에 더 해 균과 곰팡이를 차단시켜 주는 능력을 갖춘 부품으로 거듭나면서 항균필터로 격상돼 불리고 있다.

 

에어컨 필터는 평상시에도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를 걸러주지만 일시에 많은 양의 외부 공기를 모터로 끌어들이는 여름철 에어컨 가동이나 겨울철 히터 가동에서는 실질적 성능을 발휘한다.

그래서 통상적으로 봄과 가을에 한 번씩 교환 할 정도로 관심 높은 부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황사가 자주 발생하다 보면 교환주기는 더 단축돼야 한다.

 

필터 여지표면에 항균처리를 하게 된 이유는고온 다습한 차내 환경을 노리는 곰팡이와 세균이 많다 보니 곰팡이 생성을 억제하고 균 유입 차단효과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런 결론은 시대적 결정사안이라고 본다.

이렇게 항균필터로 발전하게 됐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들이 품질을 보증하는 순정부품에 항균필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거다.

이처럼 시대적 관심사를 높게 하는 환경적 요인으로 자리한 항균이라는 슬기로움을 접목시킨 업체는 성창이고 그 동안 순정품을 위시한 많은 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하거나 또는 재하청을 주는 식으로 업계를 키워왔다.

 

부품 명칭이 있는 데도 정비사조차도 항균필터로 소개하는 현실이다 보니너도 나도 항균필터라고 한다.

하지만 11년 만에 그 속을 다시 들여다보니단팥빵이라고 했을 뿐 사실은 팥 없는 찐빵이라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될 리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

다시 말해 포장만 항균제품이라 강조했지 항균력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오히려 세균을 증진시키는 제품이 많았고 더 놀라운 사실은 순정부품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교통환경연구소에서는 11년 전에도 순정과 일반 시판용 에어컨필터 26개 제품에 대한 항 곰팡이 성능시험을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의뢰한 바 있고이를 기화로 한국소비자원에서도 18개 제품에 대한 총괄적 성능비교 실험을 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당시 70% 이상이 항균필터가 아님이 1차 확인되자 2002년 7월 17일 당시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도 16개 에어컨필터에 대한 항균력을 평가한 종합평가도표를 통해 무려 14개 제품이 항균능력 없는 필터라고 발표했다.

 

4주간 배양 시험하는 ISO 846 방법으로 필터 소재에 대한 곰팡이 균 성장요소 함유 비교실험에서 무려 14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번 15개 에어컨필터 시험결과에서도 곰팡이를 비롯한 항균 성능을 가진 에어컨 필터는 그리 많지 않았다.

정확하게 균과 곰팡이가 증식되는 항균필터가 무려 5개 나 되고항균을 표시하지 않은 순정품과 일반 에어컨 필터까지 포함하면 무려 12개 제품이 균과 곰팡이에 무력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그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재삼 확인하면서 심각한 양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만 앞설 따름이다.

시대도 변하고 10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정품 아닌 짝퉁이 판친다는 건 너무 암울한 생각을 들 게 한다는 뜻이다.

 

지금은 항 곰팡이 뿐 아니라 종류 균에 대한 억제성능까지 보는 항균실험이 병행되고 있어서 품질격상은 당연한 데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험 방법만 향상됐을 뿐 허위 품질표시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불량 항균필터 온상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거다.

 

곰팡이 실험은 균주 5종의 혼합포자 현탁액을 이용곰팡이 저항능력을 알아보는 실험으로 두 가지의 실험 방법이 있는 데 여기서 핵심은 곰팡이가 살 수 있는 환경에서 결과를 봐야 한다는 거다.

A실험은 영양공급환경 활성화를 최소화하는 방법인데 반해 B는 반대로 곰팡이가 살 수 있는 환경조건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글루코스 당을 투입해서 영양공급환경을 활성화한 상태로 4주간 지켜 본 관찰로 최종결과를 낸다실험성적서도현미경 확인정도면 1, 성장한 곰팡이가 시료 전면적 25%를 초과하지 않으면 2, 25~50% 정도는 3, 50~100% 정도를 차지하면 만약 전체표면을 덮는 다면 5로 표시한다

 

항균실험은 살모넬라균 일종과 폐렴간균에 대한 저항력을 보는 것으로서 각각 100%일 때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입지와 더불어 곰팡이와 균 증식이 활발해지는 장마철을 앞둔 시점에서 교통한경연구소는 11년 만에 재 실험을 의뢰한 것이다.

시중에서 구입한 15개 에어컨과 항균필터가 접촉이나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비접촉성 세균을 거부하는 항균능력이 있는지를 공인 시험기관에서 확인하게 된 것이다.

 

2개월 전부터 에어컨용 항균필터와 순정품 필터 등 15개 제품의 성능 여부를 확인했지만 놀랍게도 에어컨필터 11개 제품이 곰팡이와 간균 등에 무방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주간의 결과에서 현대/기아차를 비롯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쌍용차 같은 순정부품은 항균필터라는 문구도 없었지만 항균처리를 아예 하지 않았고오히려 살모넬라균 일종과 폐렴간균을 증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 제품들처럼 항균성능을 앞세우지 않고 있다고 해도 여과지에서 살모넬라균 일종과 폐렴간균이 몇 천 이상 증식시킨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항균필터 2종과 일반필터 1종을 실험한 현대모비스는 일반필터인 GLS에서만 순정품과 같은 문제가 발생됐고 카포스는 2개의 항균필터 중 SF마크를 획득한 M2 제품에서 곰팡이가 현미경으로 확인되는 정도의 문제가 있었다.

 

항균표시가 없는 보쉬 제품에서는 25%정도의 곰팡이 발현에 순정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천정도 살모넬라구균이 증식됐고, LG하우시스가 위탁제조하고 모비스가 판매하는 항균필터는 균에는 강했지만 곰팡이에는 잠식당하고 말았다.

한라공조는 일반형 에어컨 필터이기 때문인지 곰팡이 잠식도 문제지만 살모넬라에도 역시 취약했다.

 

동종 업계인 두원 항균필터의 실험 결과는 에어컨 시스템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공조 전문 업체 위상에 오점을 남길 정도로 곰팡이 생성 최악에 살모넬라균에도 취약한 아주 심각한 결과가 나왔다.

또 항균능력 있는 불스 원과 E마트 전용 훠링 에어컨 필터에서는 각각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을 정도의 곰팡이가 확인됐을 뿐 항균에는 이상 없었다.

 

강산이 변하는 세월이 지났건만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은 원천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항균과 항 곰팡이 성능을 뜻하는 항균필터 실체는 원가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 인지라고 본다.

이런 양상이라면 생산도 하지 않으면서 브랜드만 강조하는 제품인 경우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려 볼 수 있게 한다.

때문에 유난히 많은 문제점들이 LG하우시스 브랜드에서는 표출되고 있는 것 같다는 뜻이다.

 

같은 브랜드라고 해도 재질의 차이 즉 원가에 따라 품질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현장 관리 안 되는 위탁생산일 경우 품질문제는 상대적으로 배가될 수밖에 없다는 거다.

특히 항균이나 항 곰팡이의 확연한 성능차이는 제품표기와 달리 직접 생산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아울러 생산을 하지 않는 다는 건 빠듯한 가격경쟁력에서도 한 수 아래일 수밖에 없는 단점으로 작용되고 이런 마진폭은 곧 품질과 직결될 수 있다는 논리와도 부합된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여과지가 오히려 균을 키우는 온상인 문제까지 겹치고 있는 데도 순정품을 납품하는 위력이 있다는 건 이해가 안 간다.

 

더욱이 항균 능력 없는 제품들이 항균필터로 둔갑되는 데는 에어컨필터가 항균필터로 격상되는 분위기가 일조하면서 실제 항균능력을 가진 제품들과 섞여 희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끝으로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인연구기관이 인증한 SF마크에도 큰 문제가 내재돼 있다.

11년 전 실험에서도 상반된 결과를 냈던 다른 연구기관에서 운용하고 있는 SF마크 획득제품에서 이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법제도에 따른 체계적인 인증절차 마련과 관련 부처의 철저한 감사가 요구된다.

 

2014년 6월 26

 

 

 

 

TBN한국교통방송/교통뉴스 김 경배 교통전문위원

 

 

에어컨필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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