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경험 10% 증가...교통·보행 안전지수에 ‘빨간불’

한국교통안전공단 2020년 실태 조사 결과 발표 11개 지표 가운데 6개 하락 보행안전 갈길 멀어

2021-02-26     교통뉴스 공희연 기자

한국교통안전공단은 2020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 결과 운전·보행 행태 11개 지표 중 6개 지표가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교통문화지수는 78.94점으로 지난해(76.64점)보다 2.3점(3.0%) 상승했다. 하지만 안전띠 착용률 등 교통문화지수 운전·보행행태 지표 중 일부는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81.79%)과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90.65%)은 각각 전년 대비 4.03%, 6.71% 상승했다.

음주운전 빈도(4.40%)는 2019년 윤창호법(음주운전 기준 및 처벌 강화) 시행에도 불구하고 지난해(4.22%)보다 늘었다.

방향지시등 점등률(72.65%) 지표도 지난해(73.37%)보다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히 운전자 3명 중 1명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운행하는 것이다.

특히 신호 준수율(96.39%→96.06%), 안전띠 착용률(84.92%→84.83%), 운전 중 스마트기기 사용률(35.50%→35.92%)은 최근 3년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우려된다.

또한 보행행태 평가지표에서는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의 무단횡단 빈도가 35.27%로 지난해보다 9.53% 증가했다.

공단 관계자는 “2019년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456명으로 전체 보행자 사망자수의 35%를 차지하고, 2017~2019년 무단횡단 사망자수 비율도 계속 증가했다“며 “보행자는 안전한 횡단보도를 이용해 길을 건너야 하며 통행 전 주위를 한 번 더 살피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