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올 임단협 잠정 합의

동반생존 위해 임금동결, 2년 연속 무분규 합의

2020-09-21     교통뉴스 김종혁 기자
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0년 임금교섭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1일 하언태 사장과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등 3개 거점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12차 임금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임금동결, 성과금 150%, 코로나 위기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이다.

노사는 코로나 19로 어려워진 국내 사회ㆍ경제적 상황을 충분히 공감할 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침체로 당면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경영실적 및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감안한 임금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귀족노조라는 오명을 벗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상생 협력하고, 부품협력사와도 동반 성장하고 미래를 함께 하자는 노조의 변화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또한 포스트 코로나 세대와 친환경차가 대세가 될 미래차 시장에 대비하자는 공감대도 형성됐다고 전해진다.

노사는 첫 만남 이후 40일 만에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이는 지난 2009~2011년 이후 두 번쩨로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이뤄낸 것이다.

노사는 이번 합의에서 ▲국내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 대응 ▲미래산업 변화에 대비한 직무전환 프로그램 운영 ▲고객∙국민과 함께하는 노사관계 실현 ▲자동차산업 위기극복을 위한 부품협력사 상생 지원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만족 실현 등을 담은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도 채택했다.

이를 실천하는 차원에서 노사는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에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울산 북구청이 추진중인 500억원 규모의 지역 부품협력사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 참여하여 세부 지원 방안을 협의 추진하기로 했다.

노사는 지속적인 품질 향상을 위해 ▲생산공장별 품질협의체 구성 ▲신차단계 노사합동 품질향상 활동 강화 ▲2025년까지 2,000억원 규모 품질향상 투자 ▲공정품질 피드백 시스템 운영 등 ‘품질향상을 통한 고객만족 실현’을 위한 완벽품질 확보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와 자동차산업 대 전환기 속에서 미래차 시대 경쟁력 확보와 생존을 위한 합의안 마련에 주력했다”며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노사가 합심해 위기를 극복하고, 전동화∙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