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화물기 추락...15명 사망

2019-01-14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1979년 이전 생산된 보잉707 화물기
착륙하다 활주로 지나치며 민가 덮쳐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항공기로 추정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이란의 수도 테헤란 인근 카라지州 파얌(Payam) 공항으로 향하던 보잉707 화물기가 목적지가 아닌 파트헤(Fath) 공항에 착륙하다 사고가 났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파트헤 공항은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군용공항으로 수도 테헤란에서 약 40km 떨어진 곳이다.
 
사고 화물기는 착륙을 위해 활주로를 질주하다 활주로를 넘어 담장을 뚫고 주변 민가를 덮친 후 불길에 휩싸였으며, 탑승한 16명 중 15명이 사망하고 기관사 1명은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인명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고기가 향하던 파얌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3.6km인 화물기 전용공항이며, 사고기는 키르기스스탄에서 육류(고기)를 싣고 오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공항인 파트헤공항으로 향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이 공항은 활주로 길이가 1.1km에 불과해 화물기가 착륙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당국은 사고기의 블랙박스와 조종석 음성녹음장치를 확보했으며, 사고원인 분석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보잉 707기는 1979년에 생산이 중단된 중장거리 4발 항공기로 이란 혁명 전 친미정권인 팔레비 왕조 시절에 대량 사들여 운영하던 것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슬람 혁명 후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돼 부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란 당국은 이 기종의 잦은 사고로 골머리를 앓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항공에서도 여러 대 운용했던 바 있는 보잉 707은 복도가 하나인 협동체 항공기로서, 당시로서는 긴 항속거리와 탑재량 덕분에 여객기뿐만 아니라 화물기로도 많이 사용됐음은 물론 현재도 인기 기종인 보잉 737의 동체도 이 기종에서 비롯됐다. 1987년 테러로 추락한 KAL 858기도 같은 기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