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 럭셔리 레저보트 ‘바스트로 BC-2400’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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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국산 럭셔리 레저보트 ‘바스트로 BC-2400’ 공개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3.01.20 18: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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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에 도전장...친환경 전기 추진체 개발 중
사진=바스트로
사진=바스트로

우리나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레저 활동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배를 타고 노는 레저 활동이다. 하지만 놀기 위해 타는 배를 만드는 산업은 조선 강국인 우리나라가 불모지에 가깝다. 레저보트의 불모지에 도전장을 던진 토종기업이 있다. 바스트로라는 이름의 신생기업이다.

바스트로는 충남 서천군 장항 산업단지에 연구개발과 생산을 할 수 있는 시설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레저보트 생산에 나섰다. 레저보트 강국인 미국의 기술을 이전받아 레저보트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17일 바스트로는 첫 생산한 레저보트를 공개하고 품평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업계 관계자들을 비롯, 잠재고객과 지역사회 인사들이 참석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공개된 레저보트는 24피트(7.2미터) 길이의 외장모터(선외기)가 장착된 고속정이다.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낚시배다. BC-2400이라고 이름지어진 이 배에는 야마하가 제작한 250마력급 가솔린 엔진 기반의 모터가 탑재돼 있다. 바스트로 측은 시험항해에서 최대 47노트(80km/h)의 속도를 냈다고 전했다.

새 보트를 소개한 김종철 부사장은 자신감이 넘쳤다. 목재와 FRP를 섞어 주먹구구식으로 만든 국산 낚시배나 중고 수입 보트가 아니면 억대를 호가하는 비싼 가격에 이런 레저보트를 구입해야 했는데,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해 제작함으로써 가격을 낮춰 레저보트의 대중화를 이루겠다고 김 부사장은 역설했다.

김종철 부사장은 내방객들에게 제조시설과 제조과정을 모두 공개했다. 독보적인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김종철 바스트로 부사장은 제조과정 전체를 공개했다. 사진=민준식

보트의 뼈대는 미국의 설계기술이 그대로 반영돼 튼튼해 보였다. 격자형태의 뼈대가 바닥에 깔렸고, 그 사이에는 발포우레탄이 뿌려져 진동과 소음을 줄였다. 보트의 몸체는 7겹의 유리섬유와 목재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특수 합판으로 제작됐다. 가볍고 강성이 뛰어나며, 오랜 시간 물속에 있어도 변하지 않아 내구성이 뛰어나다.

국내 일반 소형 어선과는 달리 헐(배 몸체) 구조가 아래쪽을 넓게 만든 저중심 설계를 적용해 특히 안정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강력한 엔진이 탑재된 선외기가 설치돼 성능이 뛰어나다.

김종철 부사장은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 중고 수입보트나 주먹구구식으로 만든 국산 보트가 전부인 국내 레저보트 시장에서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춰 누구나 저렴하게 레저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바스트로의 첫 레저보트 BC-2400의 가격은 8,800만원부터 시작하며 풀옵션 모델은 9,900만원이다.

바스트로는 발표회장 한쪽에 커버가 제거된 선외기(모터)를 전시해 공개했다. 그런데 엔진이 있어야 할 자리에 특이한 기계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현대기아 마크가 각인된 이 기계는 기아 니로에 탑재되는 204마력 출력의 전기모터다. 그 배경이 궁금했다.


기아 니로 EV에서 떼어온 200마력 모터가 선외기에 탑재된 모습. 사진=민준식

김종철 부사장은 이 모터가 사고가 나 폐차한 기아 니로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정부 과제로 폐모터를 재생해 선박의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것은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모터를 연결해 프로펠러를 돌리는 것은 성공했다고 한다.

김 부사장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전기 선회기 출력이 100마력 내외인데 전기차의 모터는 200마력이 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2025년까지 모든 관공서가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해야 하는데 이런 식으로 전기 선회기를 장착하는 것이 가장 빠른 솔류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바스트로의 모회사는 폐차사업과 폐배터리를 재생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굿바이카다. 굿바이카는 폐차사업을 통한 부품 재활용과 최근 부각되고 있는 배터리 등 전기차 부품을 재활용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바스트로는 원래 비상시 전원을 공급해주는 기기를 만들었는데, 이번에 레저보트를 출시하면서 사업을 확장했다. 바스트로는 현재 야마하 등 보트용 추진기 제조사에서 엔진 등을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하고 있다.

불모지라 할 수 있는 국내 레저보트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바스트로의 궁극적인 목표는 레저보트의 대중화와 함께 친환경 동력을 불모지인 선박 시장에도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도 시작하지 않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바스트로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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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됩니다. 2023-01-21 01:39:39
가성비 품질 환경 모두 잡는 최고의 레저 보트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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