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안전모 미착용 사망률 2.9배...질병관리청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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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안전모 미착용 사망률 2.9배...질병관리청 발표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1.10.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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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사고 보호장비 착용환자 사망률은 미착용자보다 낮다
안전벨트·안전의자·안전모 착용은 생명과 후천장애를 예방
응급실손상환자운수사고 15.4%, 좌석띠2.5배, 안전모2.9배

질병관리청이 10월 14일 응급실 기반의 손상조사감시사업에서 주요한 ‘2019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 발간을 발표했다.

포괄적 개념의 손상은 각종 사고를 비롯한 재해 또는 중독 등의 외부적 위험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건강상 문제를 의미하지만, ‘2019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에서 유독 눈길을 끄는 부분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나면 오토바이 라이더 사망 비율이 2.9배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다.

후천적 장애 발생이나 사망 또는 장·단기적 경제활동 능력 손실 유발로 사회·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는 사망사고는 10~40대가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런 가운데서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배달문화’는 배달 오토바이 사고까지 늘리는 원인이 되는 만큼, 질병관리청의 이번 결과 발표’에는 큰 의미가 담겨있다고 판단된다.

2005년부터 병원 기반의 손상조사 감시사업을 수행해 온 질병관리청은 23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손상 내용과 원인 등을 심층 조사하고 있고, 주 대상은 ‘운수사고’와 자살·추락·낙상·중독, 머리·척추손상, 취학 전 어린이 손상 등 4개의 심층 분과로 운영된다.

가천길병원과 경북대학교병원, 부산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학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전남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이 운수사고 분과를 담당했던 2019년 한 해 전체 조사대상에서 총 277,372건의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를 수집했다.

손상 환자는 58.2%는 남자고, 연령대 별로는 10세 미만의 어린이 환자가 21.8%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 중에는 의도치 않은 사고가 91.6%였고, 자해와 자살, 폭력과 타살과 같은 의도적 손상 환자는 8.1% 불과했지만 추락과 낙상이 33.2%로 가장 많았고 둔상과 운수사고가 뒤를 이었다.

특히 운수사고 내원한 환자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벨트 등 보호 장비 착용 여부와 치료 결과 분석에 따르면 보호 장비를 착용한 경우는 입원율과 사망률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손상 환자 중 좌석 안전띠 착용자는 73.0%, 오토바이 안전모 착용자는 68.2%로 나타나 70% 정도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있는 반면 자전거 안전모 착용률은 18.6%로 매우 낮았고 안전 의자 착용률도 50% 미만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좌석 안전띠를 착용한 환자 입원율과 사망률은 각각 15.1%, 0.6%인데 반해 미착용 환자는 각각 18.4%, 1.5%로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오토바이 안전모 착용자에 대한 입원 비율과 사망 비율은 각각 28.5%, 1.6%였지만 미착용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은 39.3%와 4.6%로 집계됐고 이를 착용자와 대비하면 각각  1.4배와 2.9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계단에서 구르거나 동일 면상에서 미끄러져 발생하는 낙상과 높은 곳에서 떨어지고, 뛰어내림 또는 떠밀림을 인해 발생하는 추락 손상에서는 6세 미만의 어린이 사고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낙상 환자는 70세 이상(24.9%), 0~9세(22.0%)에서 다수의 환자가 발생했고 추락도 만 70세 이상(13.2%), 0~9세(46.9%)로 나타나 낙상과 추락사고 모두 0~9세 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고,특히 6세 미만의 취학 전 어린이 손상 환자 42.2%가 추락·낙상으로 다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낙상은 주로 계단이나 거실, 화장실 등에서 발생하고, 추락은 방이나 침실 또는 옥외공간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손상을 입는 사고 발생에 따른 피해 의심 각성과 위험요인을 밝혀서 예방관리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내실 있는 조사감시사업을 수행하는 한편, 이를 활용한 예방관리사업을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고, 손상 분야에 대한 일반 국민과 연구자들의 관심도 촉구했다.

정 청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유행 상황에서도 1년 365일 24시간 응급실을 지키면서 응급실 손상 환자 대상으로 심층 조사를 수행하고 있는 의료진 모두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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