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서 멸종위기종 대형수서곤충 ‘물장군’ 최초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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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서 멸종위기종 대형수서곤충 ‘물장군’ 최초발견
  • 교통뉴스 김종훈 기자
  • 승인 2021.10.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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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북단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물장군’ 서식확인
국립생물자원관 2017년 서해5도 생물다양성 조사
5번 불완전변태과정 낫같은 발로잡고 물고기체액
사진=환경부

희귀·유입생물과 멸종위기종 탐사를 전문적으로 실행하는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서해 5도에서 가장 큰 섬인 백령도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물장군 서식지를 발견했다.

서해5도는 북한과 인접한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5개의 섬을 일컫는 지명으로 국내 최초로 물장군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서해5도는 북방계와 남방계 생물이 연결되는 관문로로 생물지리학적이나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지만 군사분계선과 인접한 관계로 그동안 연구진 접근이 어려워 관찰과 연구가 다소 미흡한 지역이었다.

서해 최북단 도서를 찾은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도서 지역 수서곤충의 다양성 조사’ 연구 사업 중 하나로 서해5도 가운데 소청도와 백령도, 대청도 지역에서 살고있는 자생생물의 서식 실태를 조사했고, 최근에는 백령도에서 대형 수서곤충인 물장군의 서식을 확인하게 됐다.

물장군은 노린재목 물장군과에서 속하며 몸길이는 4.8~6.5cm로 우리나라 노린재목 곤충 중에서 가장 큰 종으로서 알에서 깨어난 유충은 약 40일간의 성장 기간중에 5번의 허물을 벗고 자란다. 성충이 되면 여름부터 가을까지 작은 물고기나 올챙이 등 다양한 수생생물의 체액을 빨아먹고 살기 때문에 무리 지어 살기 힘들다.

주로 농수로나 작은 연못, 저수지 등의 고인 습지에서 발견되는데, 조용한 곳에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모여들어 생장환경이 적합하고 먹이감이 많은 것이 이유가 된다.

하지만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농약의 과다 사용 등의 이유로 개체 수가 급속하게 줄어들어 2005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으면서 근교에서는 사라졌고, 소수의 습지에서 발견되는 귀한 생명체가 되면서 이번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에 의해 최북단 섬 서식이 확인된 것이다.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약 2년간 서해5도의 생물다양성 정밀 조사를 통해 소청도와 연평도에서 물장군 서식을 확인한 저력을 바탕으로 백령도에서도 물장군이 서식하고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청정하고 고요한 서해5도는 물장군 외에도 염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딱정벌레목의 ‘소금잘록호리가슴땡땡이’와 ‘염전넓적물땡땡이’를 비롯한 기수지역에서 살고 있는 ‘가시점박이물땡땡이’ 서식도 확인되는 등 섬 지역 자체가 이런 수서곤충류의 특이성이 반영된 주요한 서식지다.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서해5도는 생물지리학적 뿐만 아니라 생태학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다양한 생물 종의 서식지가 건강하게 보전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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