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롤스로이스 첫 전기차 ‘스펙터(Spectre)'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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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롤스로이스 첫 전기차 ‘스펙터(Spectre)' 이야기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1.09.3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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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tre, 유령을 뜻하는 이름을 짓는 전통 이어가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Waftability'를 잇는 전기차
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 '스펙터(Spectre)'의 디자인이 공개됐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롤스로이스의 첫 전기차 '스펙터(Spectre)'의 디자인이 공개됐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롤스로이스에 관한 자료를 접하면 생소한 단어를 보게 된다. 럭셔리보다 더 상위급의 호사스러움을 뜻하는 '오퓰런트(Opulent)'는 사전에도 나오는 극상의 럭셔리를 의미한다. 이 단어와 함께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와프터빌리티(Waftability)'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지난 2011년, 톰 퍼브스 롤스로이스모터카 CEO가 영국 인디펜던트와 한 인터뷰에서 잘 설명돼 있다. 인터뷰를 한 톰 퍼브스 CEO는 “넘치는 힘(토크)으로 쉽게 속도를 붙이는 것”이라면서 “12시간을 계속 운전하고 또 12시간을 가고 싶은 차”가 롤스로이스의 ‘Waftability'라고 설명했다.

조용하고 편안하면서 전혀 용을 쓰지 않는데도 너무나도 쉽게 속도를 내고, 험한 길을 흔들리지 않고 달려가는 차를 만드는 데에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하는 롤스로이스. 이 브랜드가 말하는 미래는 Waftability를 그대로 간직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기차가 답이라고 한다.

팬텀, 고스트, 레이스, 컬리넌 등 롤스로이스가 내놓는 차의 이름은 유령을 뜻한다. 유령처럼 조용히 지나가는 차라는 뜻일까? 그 전통이 첫 전기차 ‘스펙터(Spectre)'에도 이어진다. 사전적 의미는 유령, 요괴, 망령 등 공포스러운 것을 뜻한다. 공포스럽게 조용하고 빠르다는 뜻일까?

전기모터는 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와프터빌리티(Waftability)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즉각 전해지는 강력한 토크와 파워는 엔진이 토해내는 굉음 없이 차를 밀어주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쾌적하면서 통쾌하게 빠르고 조용함을 넘어 고요하다.

이미 2011년에는 팬텀의 전기차 팬텀 EE(코드명 102EX)를 공개했으며, 2016년에는 순수 전기 모델 비전 넥스트 100(코드명 103EX)를 발표한 바 있는 롤스로이스는 최신 스페이스프레임 아키텍처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결합해 이 차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도어 쿠페 레이스(Wraith)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투도어 쿠페 레이스(Wraith)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스펙터는 2023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한다. 롤스로이스가 공개한 스펙터의 겉모습은 레이스를 연상케 하는 투-도어 쿠페다. 도어 힌지가 뒤에 달려 거꾸로 열리는 롤스로이스 특유의 디자인도 그대로다.

롤스로이스는 이 차가 출시될 때까지 전 세계에서 250만km 이상의 혹독한 테스트 주행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400년 동안 활용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도 축적한다고 한다. 독일 BMW에서 온 자동차 엔지니어링의 정수를 쏟아 붓고 영국의 헤리티지와 문화를 계승해 궁극의 럭셔리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토스텐 밀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는 신차 스펙터가 롤스로이스의 새로운 유산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서, “스펙터는 1900년 창립자 찰스 롤스가 예언한 전기 자동차의 결과물을 의미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롤스로이스 고객에게 전기화로 밝아진 미래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펙터는 2023년 말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스펙터는 2023년 말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롤스로이스모터카

전기모터를 장착한 자동차는 중국의 신생업체가 만든 것도 조용하고 힘이 넘친다. 그런 전기차를 100년 넘게 차를 만들어온 전통의 자동차 회사가 최신 기술과 전해져온 전통을 쏟아 부어 제대로 만든다면 어떤 작품이 나오게 될까? 차가 나오기도 전부터 기대가 된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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