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도 낮추는 생물권·생태계보전...서해안 저어새 둥지 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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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도 낮추는 생물권·생태계보전...서해안 저어새 둥지 틀다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1.09.1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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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지위 10년 첫 재평가 인정
전라남도 완도군 전역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
무인도번식 저어새 월동지출발전 서해안갯벌 모여
목숨건 철새비행 예기치못한 기후와태풍 미조전락
유네스코 국제조정이사회(MAB-ICC)에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지위를 인정받았다. 사진=환경부
유네스코 국제조정이사회(MAB-ICC)에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지위를 인정받았다. 사진=환경부

우리나라가 제33차 유네스코 국제조정이사회(MAB-ICC)에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지위를 인정받았고,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의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전라남도 완도군 전역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 관리계획을 수립 중이고,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전역을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승인받은 완도군 역시 청정성을 자랑하는 국가로서 겹경사를 맞았다.

이번 생물권 보호지역 선정에서 전라남도 완도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은 9월 15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나이지리아 아부자에서 열린 제33차 유네스코 회의에서 지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탄소중립에 도전하는 세계 인류의 각고의 노력에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중중의 대자연 현실에서 한반도 내 두 청정지역을 인정한 유네스코는 서해안이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의 새로운 고향이 된 점도 들여다봤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저어새가 가장 많이 번식하는 지역은 원유를 추출하는 사해가 아닌이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이 지역은 80%의 저어새 무리의 서식지이자 번식지기 때문이다.

 

푸른 산과 청정 옥수가 흐르는 계곡 상기시키는 생물권 보호지역 선정

크낙새의 멸종 아픔을 딛고 일어선 광릉숲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첫 번째 정기 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음으로써 생태계 보고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다지게 됐다.

세계생물권보전지역은 네트워크 규약(WNBR)에 따라 10년마다 정기보고서를 제출해야 할 정도로 철저한 관리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이번 제33차 MAB-ICC에서는 광릉숲을 포함 총 27건의 정기보고서가 상정됐고 이 중 19건이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승인됐다.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후 10년 만에 받은 첫 번째 정기 평가를 받은 광릉숲은 관련 기준 전반을 충족한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국제적 지위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10년 22차 유네스코 MAB 총회에서 경기도와 국립수목원 신청에 의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은 남양주시와 의정부시, 포천시와 맞물린 생물권보전지역으로, 24,465㏊의 광활한 지역이 기능에 따라 핵심과 완충·협력 구역으로 구분되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자문위원회(IACBR)가 제출한 평가의견에 따르면,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 다양성 보전 등 ‘세계 생물권보전지역 네트워크 규약 기준(WNBR)’ 부합에 충분함을 입증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생태계 모니터링 활동과 산림보호는 물론, 생태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비롯한 지역 역사문화자원과 연계한 축제 등의 노력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활성화 중심축 남양주·의정부·포천 협력 증진 중요

아쉬운 점은 광릉숲 생물권보전지역의 활성화 중심축인 남양주와 의정부, 포천 등 관련 지방정부 간의 부족한 협력 증진을 MAB-ICC가 지적하고 개선을 권고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생물권보전지역’은 광릉숲을 포함한 8개 지역에 더해 이번 정기이사회에서 지정된 완도수목원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을 포함한 완도군 전 지역의 생물권보전지역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MAB, Man and the Biosphere Programme)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속 가능한 자원의 공평한 이용과 인간 복지를 추구하는 유네스코의 정부 간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3년 1월 2일 환경부 훈령 제1020호에 의거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MAB한국위원회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고, 이사회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동시 개최되고 있다.

특히 본섬을 포함한 55개의 유인도와 210개의 무인도로 구성된 40만 3,899ha 면적 대상의 생물권보전지역은 세계유산·세계지질공원과 함께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보호지역이다.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생태관광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국내 생물권보전지역은 우수 생태계 보유 지역인 설악산과 제주도 등 총 9곳에 달한다.

설악산(1982), 제주도(2002), 신안다도해(2009), 광릉숲(2010), 고창(2013), 순천(2018), 강원생태평화(2019), 연천임진강(2019)에 이어 완도(2021)가 추가된

생물권보전지역은 기존 국내법에 따른 규제 이외의 추가적인 행위 제한을 받지 않지만, 완도군의 경우는 자연공원법과 특정도서법 등의 관련 법에 따라 주민·여성·청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조례 제정 등 생물권보전지역을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유호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유네스코의 완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은 기후 변화에 취약한 섬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지정 완도...유네스코 세계유산·세계지질공원

완도지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자료사진=환경부
완도지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자료사진=환경부

이는 해당 지역의 국제적인 위상은 물론, 지역특산물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생태관광 등 생물권보전지역 가치 활용을 통한 지역주민의 소득향상과 고용 창출을 기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자연보전지구 핵심구역인 보길도와 소안도, 당사도, 청산도, 불근도에서도 소화도가 특정도서로 분류되고, 청산도 인근과 소화도 인근의 해양 일대는 해양생태계보호구역이 된다.

이와 아울러 핵심구역을 둘러싸고 있는 국립공원의 자연환경지구로 지정된 산림지역과 핵심구역인 당사도 밖의 육지부를 비롯 환경보전해역 등의 ‘완충구역’과 생물권 보전 핵심과 완충구역 외에서 주민 거주지역과 경제활동 지역은 협력 구역으로 공존한다.

1971년 생태계 보전과 자원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색을 위해 출범한 유네스코의 정부간 프로그램의 창설 목적은 생물권보전지역(Biosphere Reserves: BR) 사업을 비롯한 생물다양성 관련 주제의 연구·훈련·교류활동 등을 활발히 추진하는 데에 있다.

2020년 12월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에 참여한 전 세계 생물권보전지역은 129개국 714곳이고, 이 중 1989년 백두산을 비롯 2004년 구월산, 2009년 묘향산, 2014년 칠보산에 이어 2018년 금강산이 지정되면서 북한지역에도 5개소의 자연생태계 보존지역이 등재돼 있다.

 

1월의 동시조사 5,222개체 확인...저어새 80% 서해안에서 번식

저어새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환경부
저어새가 먹이활동을 하는 모습. 사진=환경부

특히 철새의 낙원이자 도래지로 유명한 한반도를 찾는 조류 중에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저어새가 서해안 일대를 새로운 보금자리로 선택하면서 가장 많이 번식하는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서인도 무인도가 먹이 사냥법이 특이한 저어새의 번식지로 활용되면서 번식을 마친 저어새들이 월동지로 향하는 장거리 비행 시작 전에 서해안 갯벌에 모여 건강식을 보충하는 광경이 목격됐고 이는 전 세계 저어새 무리의 80% 이상 되는 개체수라고 설명했다.

서해안 무인도에서 번식을 마친 저어새는 월동지 이동 전에 강화도와 영종도, 송도, 화성 습지를 비롯한 유부도와 영광 등 서해안 갯벌에 옹기종기 모여서 휴식과 함께 장거리 비행에 필요한 준비를 한다.

저어새가 번식하는 곳은 한국 19개소와 북한 9개소, 중국 4개소, 러시아 1개소로 집계돼 있고, 맹추위를 피해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월동지로는 가까운 대만과 일본, 중국 남부, 홍콩, 베트남 등지와 일부 개체는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도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다새목 저어새과에 속하는 저어새는 우리나라 서해안 일대인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 전남 영광군 등 무인도에서의 안전한 번식이 끝나면 대만과 홍콩, 일본 등지로 이동해서 겨울을 보내는 여름 철새다. 4~5월에 서해안을 다시 찾는 저어새 무리는 무인도에서 번식한 뒤, 8월부터 10월 사이 서해안 갯벌에서 가을을 만끽한 다음 월동지인 대만과 홍콩 등으로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날아간다.

이런 저어새의 개체 수는 동아시아 여러 국가의 보호 노력에 힘입어 1994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면서 2003년 100여 쌍의 국내 번식을 확인했고, 2020년 조사에서는 1,500여 쌍으로 급증된 가운데 번식장소도 5곳에서 19곳으로 늘어났다.

이는 전 세계의 생존 개체 수 평가 차원에서 겨울철 월동지별로 수행하는 국제 저어새의 동시센서스 조사 결과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물론 번식기에는 접근이 어려운 섬에 분산 서식하는 특성상 개체 수 산정에 어려움이 있지만 습지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비번식기는 개체 수 관찰이 쉬운 이점도 있다.

매년 1월 홍콩탐조협회(Hong Kong Bird Watching Society, HKBWS)에서 주관하는 네트 웤 개념의 조사를 근거로 개체 수를 산정하는 올 1월의 동시조사 결과는 5,222개체로 확인돼 2020년 4,864개체 수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1994년 351개체에서 꾸준한 증가추세를 유지하는 만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도 저어새 보호를 위한 국제협력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허위행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 환경연구관은 “저어새 보전을 위해서는 월동지를 포함해 여러 국가의 협력과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고, 특히 번식지가 집중된 우리 서해안 지역의 보전 문제는 아주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봄이 찾아 바닷가 수면 가까이서 무리 지어 날개 짓 하는 철새 중에는 동전 무게와 비슷한 왜소한 조류부터 맹금류에 이르는 다양한 철새들의 목숨 건 비행이 그들의 생명을 유지하는 본능이라 때론 방향을 잃거나 강풍에 떠밀려 한국을 찾는 미조도 점점 늘고 있다.

4-5개 월의 안식처를 찾아 해마다 반복되는 철새 이동에서 체력 저하와 사고로 잃는 목숨과 포식자 희생을 비롯 세계의 지붕이라 일컫는 히말리아산맥 정상을 넘어야 하는 고도 비행은 철새의 목숨을 노리는 저승사자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비행체와 직접 충돌하는 ‘버드스트라이크’와 산과 나무를 반사시켜 오인을 부르는 고층빌딩 대형 유리창과 투명한 소음 차벽도 수 천리를 마다 않고 날아 온 철새 생명을 앗아가는 상황이라 지열 온도를 낮추고 빌딩풍을 저해시키는 ‘방풍 숲’ 조성도 중요하다.

육지와 하늘·해양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생물이나 외래 어종은 바로 기후 변화 영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해수 온도와 대기 온도 등에 의해 계절 감각을 잃으면서 태초부터 기억돼온 항로를 잃은 생물들이 늘게 하는데 있는 만큼 탄소중립과 생물의 종 권리보호를 의미하는 보호는 인류와 함께 호흡하고 순환하는 생태계 자정능력인 피드백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교통뉴스=김경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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