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역 심해 ‘연산호유리망둑’ 등 수중 생물 37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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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역 심해 ‘연산호유리망둑’ 등 수중 생물 37종 발견
  • 교통뉴스 김경배 교통전문위원
  • 승인 2021.09.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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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 잠수불가수중 특수과학잠수탐사
산호초에 녹은 듯이 뛰어난 의태술은 잠복의 명수
수심30~100m 자리 잡은 자생생물 무더기 찾아내
사진=환경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제주도 인근 바닷속 대상으로 ‘미 탐사 서식지 대상 동물자원 조사 및 발굴’과 ‘미개척 무척추동물 조사·발굴’ 연구사업을 통해 신종 5종을 포함 자생생물 37종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올해 3월부터 최근까지 30m 깊이 이상을 내려갈 수 없는 문제로 그동안 연구범위가 제한됐던 지점을 특수과학 잠수기술을 응용한 수중탐사에 성공했다.

30m 이상의 수심 조사를 위해 질소와 헬륨이 첨가된 특수기체와 수중 추진 장치를 비롯한 더블 탱크 등이 장착된 특수 잠수장비로 제주 서귀포 남단의 수심 30~100m 지역을 중심으로 한 탐사에서 ‘바다거미류’ ‘요각류’ ‘갯민숭달팽이류’ 등의 자생생물을 발견냈다.

이 중 첫 대면을 한 신종 5종은 로이미아류(Loimia sp. nov.)와 디알리코네류(Dialychone sp. nov.) 갯지렁이류 2종, 메소폰소폰토니아류( Mesopontonia sp. nov.)와 페리오클리메니우스류(Perioclimenaeus sp. nov.) 새우류 2종을 비롯 요각류인 필로포도사일러스류(Phyllopodopsyllus sp. nov.) 1종이다. 

그동안 일반 잠수기술로는 접근이 불가했던 수심 30∼100m 구간은 미 탐사 서식지였던 만큼, 이번 탐사 결과는 생물다양성 발굴을 위한 핵심 서식지(hot-spot)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우리 해역에서 처음 발견된 연산호유리망둑(가칭)과 해송투명새우(가칭)는 산호과 및 해송과와 공생관계에 주위 생물이나 환경에서 식별을 어렵게 하는 의태(擬態) 술로 몸을 반투화시키는 의태 연출로 숙주와의 구별을 어렵게 하는 특색을 직접 경험했다.

국내 첫 확인으로 학명 외에는 아직 명칭이 없는 ‘연산호유리망둑’의 주 서식지는 인도 서태평양과 남아프리카·인도네시아·파푸아뉴기니로 알려져 있고, 형태학적 특징인 반투명 몸체와 지느러미가 부드러운 ‘산호과’ ‘해송과’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공생·의탁이 가능한 거다.

연성 산호초에 서식하는 ‘해송투명새우’ 또한 수심 20m 이상 깊이에서 흐르는 강한 조류지역에서 군집된 산호와 대형 산호와의 숙주·공생 생활도 바로 이런 탁월한 의태 술에 의한 것이고, 현재 기록은 종족 범위가 대만을 향해 다가가는 것 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국내 연구진도 이러한 공생관계를 통해 종의 형태적 진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공생생물 간의 연관관계를 밝히기 위한 심층 연구를 추진하고 있고, 아울러 자생생물 37종에 대한 학명을 국가생물종목록에 추가할 계획이다.

관련 연구 결과를 올해 안으로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는 등 일본에 비해 연구와 자료가 부족한 현실을 후배 연구원들이 앞장서 우리 생물자원의 가치를 부여하고 공표할 방침이다.

또한 이번 조사·연구를 통해 발굴된 자생생물종의 표본을 국립생물자원관 수장고에 영구 보존하고, 이 자료는 필요에 따라 관련 연구자들과 국민 대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2020년 12월 말 기준 5만 4,428종의 생물을 국가생물종목록에 등록하고 약 10만 여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박진영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자원연구부장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수중 생물자원의 무한한 발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고, 관련 자생생물 정보는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다양성 변동 양상을 분석하는 기초자료로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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