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 아직 안 죽었다...포르쉐가 생각하는 수소 에너지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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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 아직 안 죽었다...포르쉐가 생각하는 수소 에너지 사용법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1.09.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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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AG, 칠레서 탄소중립 연료 생산하기로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수소로 합성 메탄올 추출
칠레의 마가야네 지방에 설치된 풍력발전단지에서 친환경 수소를 만들어 연료를 뽑아낸다. 사진=포르쉐AG
칠레의 마가야네 지방에 설치된 풍력발전단지에서 친환경 수소를 만들어 연료를 뽑아낸다. 사진=포르쉐AG

포르쉐도 수소 에너지 개발에 동참한다. 그런데 수소전기차가 아니라 수소를 사용한 청정연료로 내연기관을 구동하는 연구를 한다. 이 연료를 사용하면 엔진 구동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9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하루 오니(Haru Oni)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탄소중립 연료 생산 연구는 칠레 남부 마가야네스(Magallanes)주의 풍력 에너지를 이용한다.

천혜의 기후조건을 이용한 풍력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고, 그 전력으로 물을 분해하는 방식으로 수전해수소를 추출한다. 이후 이 그린 수소에 공기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결합해 합성 메탄올을 만들어내고, 합성 메탄올을 탄소중립 연료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포르쉐, 지멘스, HIF, 에넬(Enel), 엑슨모빌(ExxonMobil), 가스코(Gasco), ENAP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칠레정부는 그린수소 국가 전략(National Green Hydrogen Strategy)의 일환으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소를 생산하고 그린수소와 수소파생연료의 수출 선도국으로 발전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포르쉐는 하루 오니 프로젝트 기업들과 협력해 칠레 푼타 아레나스에 탄소중립 연료(E-fuel) 생산을 위한 상업 플랜트 건설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내년부터 약 13만 리터의 e연료를 생산하고, 2024년 5,500만 리터, 2026년에는 5억 5천만 리터까지 생산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합성메탄올 기반의 e연료는 내연기관을 구동하는 연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포르쉐는 이 연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기 때문에 탄소중립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연소과정에서 CO2를 90%까지 줄이고 연료 생산과정에서 10%를 줄일 수 있다는 것.

마이클 슈타이어 포르쉐 AG R&D 이사는 “브랜드 아이코닉 모델 911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역사적인 차량들까지 e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고성능 내연기관 엔진의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포르쉐는 내년부터 e연료를 포르쉐 모빌1 슈퍼컵(Porsche Mobil 1 Supercup) 경주용 차량에 사용할 계획이다.

포르쉐의 e연료 개발 소식에 매니아들은 열광하고 있다. 고성능 내연기관의 짜릿함을 버리지 못하는 자동차광들에게 포르쉐의 6기통, 8기통 엔진을 더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은 단비와도 같은 축복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 중 하나인 포르쉐의 수소 에너지 사용법은 차 만드는 실력 이상으로 옳아 보인다. 다른 회사보다 더 옳게 차를 만드는 포르쉐. 이제 더 싼 가격에 이런 연료를 많이 생산하고, 이를 쓰는 내연기관의 효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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