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기차도 비싸지 않게...폭스바겐 ID. LIFE
상태바
[리뷰] 전기차도 비싸지 않게...폭스바겐 ID. LIFE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1.09.07 0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5년 첫 양산...가격은 2만 유로 이하로
간결한 디자인의 미래 도심형 크로스오버
폭스바겐 ID.라이프가 IAA 2021서 공개됐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라이프가 IAA 2021서 공개됐다.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이 뮌헨 IAA 모빌리티쇼에서 선보인 미래차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선언한 ‘ID. LIFE’다. 이 차는 사람을 중심으로 설계됐다고 폭스바겐은 강조했다.

사람 중심의 설계는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엔지니어링, 지속가능성, 디지털 기술을 담은 혁신적인 실내공간이라는 설명과 함께, 폭스바겐은 이 4가지 요소가 ID. 라이프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설명했다.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

컴팩트한 차체는 폭스바겐 전통의 다부진 몸매를 가졌다. 사진=폭스바겐
컴팩트한 차체는 폭스바겐 전통의 다부진 몸매를 가졌다. 사진=폭스바겐

대중(Volks)의 차(Wagen)이라는 보통명사가 고유명사가 돼버린 이 브랜드를 이뤄낸 비틀(Beetle)과 그 뒤를 이은 골프(Golf)는 작은 차체와 질리지 않는 디자인, 뛰어난 실용성과 성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ID. 라이프는 이런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진짜 폭스바겐이다.ID. 라이프의 작고 앙증맞은 차체는 길이가 4미터 내외로 짧다. 휠베이스도 2.65m 정도의 컴팩트한 사이즈다. 그러나 몸매는 다부지고 비율이 좋다. 박스형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골프가 이어왔던 핫해치의 비례감과 작은 차체에도 넓은 실내공간을 갖춘 실용성도 그대로 물려받았다.

엔지니어링

폭스바겐 ID.4의 플랫폼. 사진=폭스바겐
폭스바겐 ID. 라이프의 플랫폼. 사진=폭스바겐

게다가 이 녀석은 무려 전기차다. 복잡한 파이프와 축이 지나갈 필요가 없는 전기차는 실내를 최대한 넓게 뽑을 수 있다. 평평한 바닥과 자유자재로 구성할 수 있는 시트는 이 차를 라운지, 영화관, 침실로도 만들 수 있다.

배터리를 아래에 깔고, 크기가 작은 모터를 앞 차축에 달아 앞바퀴를 굴린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 MEB는 크기를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여기서 MEB는 소형차 뼈대가 된 것이다. MEB 플랫폼을 줄이면서 강성을 확보하고, 그 바탕으로 잘 달리는 차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지속가능성

실내는 나무, 친환경 인조가죽, 재활용 직물 등 지속가능 소재가 쓰였다. 사진=폭스바겐
실내는 나무, 친환경 인조가죽, 재활용 직물 등 지속가능 소재가 쓰였다. 사진=폭스바겐

이 차의 안팎에는 친환경 소재가 듬뿍 들어갔다고 한다. 모두 친환경 소재 아니면 재활용 소재다.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마감재료 선택의 결과다.

외부 패널은 도장마감이 필요 없는 재활용 소재에 바이오 기반의 경화재와 특수 우드칩이 들어갔다고 한다. 외부마감에 보이는 자잘한 알갱이가 우드칩이다. 지붕과 보닛 상단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직물 소재로 마감된다. 바이오 오일, 천연고무, 쌀겨 등이 함유된 타이어도 기본 적용된다.

실내 대시보드 테두리와 앞 뒤 필러(기둥)를 감싸는 실내패널 등은 FSC(Forest Steward Council) 인증 목재로,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패널 팔걸이 주변은 재생 직물로, 시트와 도어패널 대부분은 친환경 아르벨루어 에코(ArtVelour Eco) 소재의 인조가죽으로 마감된다.

디지털 기술을 담은 혁신적인 실내공간

운전자의 휴대폰이 스위치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된다. 사진=폭스바겐
운전자의 휴대폰이 스위치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된다. 사진=폭스바겐

ID. 라이프에는 익숙한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없다. 스티어링휠 가운데에 기본적인 차량 상태만 제한적으로 보여주는 흑백 디스플레이가 이 차 스크린의 전부다. 대신 운전자의 휴대폰이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이 된다. 휴대폰과 연동되는 커넥티비티를 활용해 휴대폰이 차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실내는 영화관, 라운지, 침실로도 변할 수 있다. 사진=폭스바겐
실내는 영화관, 라운지, 침실로도 변할 수 있다. 사진=폭스바겐

실내공간은 컴팩트하지만 평상시 333리터의 적재공간이 의자를 접으면 1,285리터의 짐칸으로 변한다. 이동수단, 영화관, 라운지, 침실로도 변환이 가능한 ID. 라이프의 다재다능함은 미래 전기차의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비싼 전기차가 저렴할 수 있는 이유: 똑똑한 엔지니어링

천연목재, 친환경 인조가죽, 재생 직물 등 실내에 쓰이는 자재는 절대 저렴할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폭스바겐은 이 차의 가격을 2만~2만5천 유로 선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그 비결은 간결한 디자인과 불필요한 장비의 삭제, 그리고 배터리팩 등이다.

폭스바겐은 비싼 스크린과 디스플레이, 스위치 등을 줄이고, 구성을 간단하게 하면서 실내에 들어갈 비용을 줄였다.

앞바퀴를 굴리는 모터는 172kW(234PS)를 낸다. 제로백 6.9초의 준수한 성능을 갖췄다. 작은 차체에 걸맞게 배터리 용량은 57kWh로 크지 않다. 비용을 낮춘 비결 중 결정타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리어 서스펜션을 비싼 멀티링크 대신 토션빔 액슬로 구성했다. 이 또한 가격을 많이 낮출 수 있다. 차 가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에서 비용을 많이 줄인 것이다.

작은 배터리팩, 토션빔 서스펜션 등 간단한 구조의 차체가 비용을 줄였다. 사진=폭스바겐
작은 배터리팩, 토션빔 서스펜션 등 간단한 구조의 차체가 비용을 줄였다. 사진=폭스바겐

1회 충전 주행거리는 WLPT 기준 400km 안팎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오면 300km대로 줄어들겠지만 도심형 전기차로서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외부로 전원을 공급하는 기능도 있다.

그래서 결론은?

대중적인 전기차의 미래가 될 폭스바겐 ID. 라이프. 사진=폭스바겐
대중적인 전기차의 미래가 될 폭스바겐 ID. 라이프. 사진=폭스바겐

지금 경쟁사들이 앞 다투어 발표하고 있는 전용 플랫폼 전기차는 사실 럭셔리 브랜드 엔트리급 모델 가격 이상의 비싼 차들이 대부분이다. 성능도 높고 배터리 용량도 크게 만들면서 일종의 ‘힘대결’을 하고 있는 중이다. 사람들은 일단 차가 성능이 좋고 비싸면 열광한다.

인터넷과 잡지를 뒤적이며 열광하던 대중들의 대부분은 당장 매달 내야 할 할부금 걱정에 비싼 차를 선뜻 고르지 못한다. 여기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한 ID. 라이프가 전기차를 대부분의 중생들에게 더 가깝게 해줄 것이다.

ID. 라이프는 폭스바겐의 간판 차종이 될 중요한 모델이다. 우리나라에선 ‘수입차의 대중화’를 선언했는데, 글로벌에서는 ‘전기차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이런 모델들을 내놓으면서 전동화에 속도를 낼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유럽과 북미, 중국 시장 내에서 전기차 점유율을 최소 70%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수입차 대중화‘를 선언하면서 디젤차 판매에 열중하고 있는 폭스바겐 코리아는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전기차 드라이브를 걸 것인지?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