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로봇기업 인수한 현대차와 테슬라봇 공개한 테슬라의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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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로봇기업 인수한 현대차와 테슬라봇 공개한 테슬라의 진검승부
  • 교통뉴스 김필수 교수
  • 승인 2021.08.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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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테슬라가 내년 선보일 '테슬라봇'(좌)와 이미 상용화된 현대차그룹의 '스팟'과 '아틀라스'(우). 사진=각 제조사
테슬라가 내년 선보일 '테슬라봇'(좌)과 이미 상용화된 현대차그룹의 '스팟'과 '아틀라스'(우). 사진=각 제조사

이제 자동차의 개념이 모빌리티로 바뀌고 있다. 특히 아스팔트라는 포장도로에서의 이동수단이 아닌 비포장도로나 특수 지형에서의 이동수단으로까지 모빌리티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하늘이라는 공간을 활용한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까지 확대됐다.

이러한 영역은 먼 미래가 아닌 조만간 실현될 기술이기 때문에 늦어도 10년 이내에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될 것이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를 선도하고 있는 테슬라가 테슬라 AI데이에서 로봇 개념의 일명 '테슬라봇'을 내년에 선보이겠다고 해 세계적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이 로봇은 172cm의 키에 57Kg의 몸무게의 성인 크기로 약 20Kg의 물건을 들 수 있으며, 초속 2.2m의 속도로 걸을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기존 테슬라 차량에 탑재되었던 '오토파일럿'이라는 자율주행 기능을 로봇에 옮겨서 새로운 로봇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도라 할 수 있다. 사람의 형태를 지녔지만 머리 부위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센서 역할을 하고, 새로운 AI칩을 가슴에 심어서 두뇌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너무 앞서간다는 일런 머스크의 거품을 고려하면 무리한 발표라는 언급도 있다. 발표현장에서는 사람이 분장을 하고 등장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의미가 크다는 반응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래 모빌리티의 영역이 그 동안 구축되지 못했던 로봇 영역에까지 확대된다는 신호라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4년 전 본사 타운홀 미팅에서 당시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미래의 현대차 그룹은 단순한 차량만 만드는 기업이 아닌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앞으로 자동차는 약 50%, 도심형 항공모빌리티인 UAM은 약 30%, 나머지 20%는 로봇을 생산하겠다고 했다.

그 이후 세계 최고의 로봇 기술, 특히 사람과 같이 직립 보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가진 미국의 보스톤 다이나믹스 인수를 발표했다. 이후 올 6월 총 지분의 80%를 확보하면서 이 회사는 현대차 그룹의 품으로 들어왔다.

최고의 기술을 가진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로봇기술과 상품화 기술의 노하우를 가진 현대차 그룹이 힙을 합치면서 새로운 로봇산업의 태동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보스톤 다이나믹스의 기술 중 로봇개인 '스팟'과 함께 인간과 같이 행동과 움직임을 지니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인 '아틀라스'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현대차가 품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과 아틀라스는 이미 개발이 완료됐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가 품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과 아틀라스는 이미 개발이 완료됐다. 사진=현대차그룹

‘아틀라스’는 지난 2013년 개발되어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친 휴머노이드 로봇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실제 움직이는 휴머노이드를 보유한 현대차그룹이 앞으로 ‘테슬라봇’을 선보일 테슬라와 시장에서 격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테슬라봇’은 아직 시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미래의 예상 제품이지만 ‘아틀라스’ 등은 이미 개발되어 완전히 공개되면서 많은 관심을 끈 완성품이다. 현재 기준으로 완성도 측면에서 ‘아틀라스’가 두 박자는 빠른 완성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상품화하여 특정한 일이나 과정을 구사하는 실제 쓸모 있는 로봇을 구현하는 일이다. 앞으로가 바로 이러한 과정을 누가 먼저 구현하여 시장에 내놓는가가 가장 큰 관건이라는 것. 바야흐로 사람과 같이 움직이는 로봇은 물론 큰 범주로 미래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영역까지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연다는 측면에서 더욱 큰 기대가 된다.

지금까지의 자동차라는 범주에서 치열하게 대결하던 양상에서 이제는 로봇이라는 이름으로 자동차 제작사가 싸우는 새로운 모습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기존과는 다른 양상이다. 그래서 더욱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고, 앞으로 수년 이내에 경제성 높은 안전하고 내구성 높은 자동차 외적인 모빌리티로 확대된다고 할 수 있다. 외연 확장이라는 뜻이다.

물론 처음 시작하는 제품은 가격도 높고 구입이 쉽지 않은 영역부터 시작할 것이다. 현재 상용화된 로봇개 '스팟'의 가격은 8천만원에 달한다. 지금은 아무나 살 수 없는 가격이다.

하지만 이를 기반으로 계단이나 산길, 사람이 들어가기 힘든 지역이나 방사능 지역 등 새로운 영역을 운영할 수 있는 바퀴가 붙은 관절형 모빌리티가 등장할 것이고, 집에서 또는 농장에서 사람을 대신하여 무거운 짐을 지고 고령자를 대신하는 가사형 로봇도 상용화 될 것이다. 특히 물류 등을 빠르고 확실하게 처리하는 특수형 로봇도 기대가 된다.

물론 로봇의 등장으로기존 일자리가 줄어드는 등 부작용도 크게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발생하는 일자리도 있는 만큼 현명하게 충격이 없는 연착륙을 생각할 수 있는 고민도 나누어야 할 문제다.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발 빠른 준비로 미래의 먹거리와 일자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기를 바란다.

가장 먼저 상품화된 양산형 로봇을 시장에 내놓은 기업이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주도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가 새로운 강자로 주도권을 쥘 것인가? 아니면 테슬라가 전기차에 이어서 시장을 계속 주도할 것인가? [교통뉴스=김필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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