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기차 맛집 쉐보레의 신형 볼트EV·볼트EUV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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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전기차 맛집 쉐보레의 신형 볼트EV·볼트EUV 맛보기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1.08.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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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볼트 부분변경 모델, SUV형 볼트 EUV 공개
쉐보레 볼트EV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볼트EUV가 국내 출시됐다. 사진=한국지엠
쉐보레 볼트EV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볼트EUV가 국내 출시됐다. 사진=한국지엠

치열한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서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EV 라인업이 풍성해졌다. 1회 충전으로 400km 이상을 갈 수 있는 전기차의 원조로 알려진 볼트EV는 쉐보레가 ‘전기차 맛집’으로 불리게 된 일등공신이다.

쉐보레는 볼트EV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2022년형 볼트EV와 파생모델인 볼트EUV를 11일 공개했다. 두 차종은 플랫폼과 아키텍처를 공유한다. 통합제어기 등을 갖춘 최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아니지만 수년간 시장에서 팔리며 검증된 성능을 자랑한다.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지엠 사장은 "쉐보레 최초의 전기 SUV인 볼트EUV와 신형 볼트EV의 국내 출시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2025년까지 뛰어난 성능을 갖춘 30개 차종의 다양한 전기 모델을 선보이겠다는 GM의 목표가 이 두 제품의 출시를 시작으로 가속화할 것” 이라고 밝혔다.

새롭게 출시되는 볼트EUV는 쉐보레 정통 SUV의 DNA를 전기차에 입혔다고 쉐보레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기차 전용 그릴은 내연기관 차량처럼 공기가 통할 필요가 없어 막혀있다. 이 그릴에 입체적 문양을 넣어 볼륨감을 더했다.

볼트EUV는 SUV다운 당당한 비례감이 특징이다. 헤드램프는 아래로 분리됐다. 사진=한국지엠
볼트EUV는 SUV다운 당당한 비례감이 특징이다. 헤드램프는 아래로 분리됐다. 사진=한국지엠

전면 램프는 상단 LED 주간 주행등과 하단 헤드램프로 나뉘는 최근 크로스오버 차량의 디자인 트렌드를 따랐다. 밝은 LED 헤드램프의 장착위치를 낮춤으로써 반대편 차량 운전자들의 눈부심을 막는 효과도 있다.

후면에는 풀 LED 리어램프가 기본 적용된다. 좌우로 길게 뻗은 LED 리어램프와 보조 제동등이 하이글로스 소재의 테일게이트 가니쉬와 블랙 보타이 엠블럼, 리어 스포일러와 어우러진다.

신형 볼트EV 대비 165mm 길어진 4,305mm의 전장과 20mm 높아진 전고1,615mm, 전폭 1,770mm의 차체를 적용해 SUV 디자인을 구현했으며, 날렵한 쐐기 모양의 크로스오버 스타일인 볼트 EV에 비해 본닛이 각지고 근육질이 드러나는 SUV 특유의 실루엣이 엿보인다. 전용 디자인 휠과 긴 휠베이스, 짧아진 오버행 또한 SUV 특유의 비례감이다.

신형 볼트EV도 볼트EUV의 우락부락한 인상을 물려받았다. 블랙 보타이 엠블럼, 블랙 그릴 서라운드 등은 형제차임을 암시하지만, 전용 그릴 패턴은 물론, LED 주간 주행등과 위아래로 이어진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 등을 통해 볼트EUV와의 디자인 차별화를 했다.

볼트EV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볼트EUV의 얼굴을 받았다. 사진=한국지엠
볼트EV는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볼트EUV의 얼굴을 받았다. 사진=한국지엠

두 모델의 실내에는 모두 10.2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E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볼트 SUV는 캐딜락 차량에 적용된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도 선택할 수 있다.

두 모델 모두 컴팩트한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적용된 콘솔은 하단부가 뚫려있고 이 공간에 스마트 스토리지를 마련해 핸드백이나 지갑 등을 보관할 수 있다. 볼트EUV에는 1열 통풍시트와 2열 열선시트, 파노라믹 선루프도 추가됐다.

새로운 전자식 기어시프트 밑에는 유용한 스마트 스토리지가 있다. 사진=한국지엠
새로운 전자식 기어시프트 밑에는 유용한 스마트 스토리지가 있다. 사진=한국지엠

새롭게 설계된 버튼식 기어 시프트는 푸시와 풀 타입의 두 가지 형태로 보다 직관적으로 디자인됐다. 주차와 중립을 위해서는 푸시 타입 버튼을, 후진과 주행을 위해서는 풀 타입 버튼을 당기게 해 직관적인 컨트롤이 가능하다.

새롭게 설계된 기어시프트는 직관적이다. 사진=한국지엠
새롭게 설계된 기어시프트는 직관적이다. 사진=한국지엠

볼트EUV의 기본 트렁크 용량은 430L며 2열 시트를 접으면 1,288L까지 늘어난다. 신형 볼트EV의 기본 적재 용량은 405L며 최대 1,229L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볼트EUV와 볼트EV는 150kW급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통해 최고출력 204 PS, 최대토크 36.7 kg.m의 성능을 낸다. 배터리는 차체 하부에 수평으로 배치돼 무게중심을 낮췄다. 전기차 전용 전동식 파워스티어링과 잘 조율된 서스펜션이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돕는다.

배터리 시스템은 288개의 리튬 이온 배터리 셀로 구성된 LG 에너지솔루션의 66kWh 대용량 배터리 패키지로 구성됐다. 까다로운 국내 인증은 볼트EUV가 403km, 2022 볼트EV는 414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받으며 통과했다.

배터리 패키지는 촤적의 열관리 시스템을 통해 효율, 수명과 안전성을 끌어올렸다. 급속충전은 80% 충전에 1시간이 소요된다. 최신 경쟁차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성능이지만 화재 등안전성 확보에 더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회생제동 시스템이 최적화 됐으며, 스티어링 휠 후면에 자리한 리젠 패들 조작으로 제동력을 제어하는 리젠 온 디맨드(Regen On Demand®)로 가속페달만으로 가감속이 가능한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해졌다.

차체강성도 크게 강화됐다. 기가스틸이 포함된 초고장력/고장력 강판이 81.5%나 쓰인 볼트EV에 비해 볼트EUV는 이 비율이 84.4%까지 올라갔다. 두 차량 모두 10 에버백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돼 충돌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볼트EV·EUV는 잘 만들어진 전기차다. 컴팩트한 차체는 쉐보레답게 단단하고, 특유의 서스펜션 세팅은 배터리 덕분에 더욱 낮아진 무게중심을 만나 날개를 달았다. 자동차의 기본인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 부분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쉐보레가 ‘전기차 맛집’이라 불리는 이유다.

안전·편의장비도 많이 개선됐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과 함께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연결 기능을 비롯, 다양한 ADAS 기능도 추가됐다.

실내공간은 쓰임새가 좋고 넓고 깔끔하다. 사진=한국지엠
실내공간은 쓰임새가 좋고 넓고 깔끔하다. 사진=한국지엠

그런데 우리나라의 현대기아를 비롯 경쟁 브랜드들의 전기차도 만만치 않다. 현대기아는 특유의 상품성과 국내 도로에 최적화된 반자율주행 시스템을 갖췄고, 차량의 기본기인 달리기 실력도 많이 올라왔다. 현대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사실 한 급 위의 차량이다.

볼트EV와 볼트EUV는 국내 연구소에서 개발됐지만 전량 미국 미시간주 오리온 타운십에서 제작돼 수입된다. 볼트EUV는 Premier 기준 4,490만원, 볼트EV는 Premier 기준 4,130만원이다. 보조금을 받으면 3천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수입차이면서도 가격 경쟁력은 갖췄다.

전통의 명가 쉐보레 전기차가 가진 최대 장점은 컴팩트한 차체, 주행성능, 주행거리 등이다. 한국지엠도 준비를 많이 했다. 전국 98개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전용 쉐보레 컴플리트 케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이 외에도 협력점에서도 서비스가 가능하다.

전기차 부품 보증은 8년/16만 km 보증을 기본으로 일반부품 보증 5년/10만km, 고장 및 배터리 방전 시 5년간 편도 80km 이내 무제한 무상 견인 서비스도 제공된다. 차를 운행하면서 불편함이 없도록 해 외산 브랜드의 수입차라는 선입견을 없앤다는 전략이다.

저렴한 가격과 상품성은 매력적이다. 국내에서 이만한 크기의 전기차가 기아 니로EV를 제외하면 없다는 점도 호재다. 스포티함으로 인기를 끌었던 현대 코나EV는 화재 이슈로 국내에서는 단종됐다. 니로EV보다 주행성능은 낫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소형 전기차 세그먼트에서 점유율을 높일 절호의 기회다. 볼트EV와 EUV가 한국시장에서 얼마나 활약할지 관심이 간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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