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뇌피셜] 코란도의 부활...쌍용차 차세대 SUV 'KR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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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뇌피셜] 코란도의 부활...쌍용차 차세대 SUV 'KR10'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1.07.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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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wered by Toughness’ 스타일 잘 먹힐 듯, 그러나...
쌍용자동차의 차세대 SUV 'KR10'의 렌더링이 공개됐다. 코란도의 명맥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차세대 SUV 'KR10'의 렌더링이 공개됐다. 코란도의 명맥을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가 차세대 SUV 'KR10'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최근 공개한 또다른 차세대 SUV 모델인 J100과 비슷한 모습의 KR10은 정통 오프로더의 모습에 더 가깝다.

각지고 우락부락한 모습의 강인한 볼륨감을 자랑하는 쌍용차의 차세대 SUV는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쌍용차 고유의 헤리티지(Heritage)인 강인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통해 SUV 정통 브랜드를 계승 발전시킬 것”이라고 쌍용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쌍용차는 KR10을 소개하면서 ‘코란도’를 언급했다. ‘Korean Can Do’에서 따온 이름 ‘KorAnDo(코란도)'는 쌍용자동차의 정체성을 확립한 아이콘이다. 지프 윌리스의 터프함을 적당히 녹여내며 특유의 디자인으로 빚어낸 2세대 코란도는 90년대 젊은이들의 드림카였다.

코란도의 신화는 어설프게 크로스오버로 변신을 시도한 코란도C로 인해 무너졌다. 당시 토요타 RAV4, 혼다 CRV, 현대 투싼 등 승용차 기반의 크로스오버 SUV 유행에 편승하고자 모노코크 기반의 차체로 만든 코란도C는 모자라는 성능에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로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앞서 공개한 J100은 토요타 FJ크루저를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관심을 모았는데, 이번에 공개한 KR10은 보다 오프로드에 주안점을 맞춘 디자인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1세대, 2세대 코란도와 함께 KR10을 담은 렌더링을 공개해 이 차가 비슷한 성격의 SUV임을 숨기지 않았다.

1세데, 2세대 코란도와 함께 있는 KR10. 사진=쌍용자동차
1세대, 2세대 코란도와 함께 있는 KR10.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는 낯 뜨거운 칭찬 일색의 댓글을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그런데 굳이 이런 댓글을 소개하지 않아도 두 SUV의 디자인은 쌍용 SUV의 DNA를 다시 살리는 좋은 작품임을 알 수 있다. 예전 디자인을 리바이벌해 대성공을 거둔 포드 브롱코도 떠올리게 한다. 차만 제대로 생산된다면 먹힐 만한 디자인이다.

코란도C로 ‘삽질’을 할 시간에 이 디자인으로 미리 차를 만들었다면 쌍용차가 지금처럼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고 예쁜 티볼리로 재미를 봤던 쌍용차가 이 DNA를 코란도에 심으려는 심각한 오류를 범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생각된다.

엔트리급으로 예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티볼리, 쌍용차의 아이콘으로 우락부락한 스타일의 무쏘와 코란도, 럭셔리급으로 렉스턴 등으로 라인업을 짰으면 꽤 경쟁력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라인업을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여 내심 다행이다.

다만 문제는 시기를 놓친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다. 쌍용차의 볼륨 메이커로서의 경쟁력은 한참 아래다. 지금 나오는 제품으로는 국내에서도 경쟁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10년째 거의 정체된 상품성에 비해 다른 브랜드는 이미 멀리 앞서나갔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아이콘 '코란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KR10이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차의 아이콘 '코란도'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KR10이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사진=쌍용자동차

그래도 편의장비, 주행보조 시스템, 탄탄한 플랫폼과 하체 등 쌍용차의 장점은 아직 남아있다. 지금이라도 라인업을 제대로 꾸려 이 멋진 디자인의 신모델이 달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한국인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던 코란도의 신화가 다시 이어지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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