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내가 제일 잘 나가!...수입차 시장 성장 이끈 지프 & 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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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내가 제일 잘 나가!...수입차 시장 성장 이끈 지프 & 볼보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07.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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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 볼보, 상반기 각각 40.8%, 17% 성장...역대 최대 실적
지프와 볼보가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사진편집=민준식
지프와 볼보가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큰 폭으로 성장했다. 사진편집=민준식

수입차 시장이 잘 나가고 있다. 독일 3사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독보적인 상품성과 마케팅을 무기로 잘 나가고 있는 브랜드가 있다. 미국의 지프와 스웨덴 볼보 얘기다.

지프는 올해 상반기 5,927대를 판매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40.8%나 늘어난 실적이다. 지프는 전 라인업이 골고루 잘 팔렸다.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1,661대의 랭글러이고, 가장 적게 팔렸다는 그랜드 체로키도 1,057대가 팔렸다.

지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의 비결로 “코로나 이후 상징적인 야외 활동으로 자리 잡은 캠핑, 차박 등 레저 활동의 확산, 여기에 고객들이 직접 지프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스웨덴의 감성품질과 안전을 내세운 볼보의 기세도 뜨겁다. 볼보의 상반기 실적은 7,629대로 지난해 대비 17% 늘었다. 역시 역대 최다 판매기록임과 동시에 4년 전인 2017년 연긴 실적을 넘어선 수치다.

가장 잘 팔린 모델은 1,697대가 팔린 XC60이다. 그 뒤를 1,537대가 팔린 S90, 1,508대의 XC40이 이었다. 볼보 역시 전 라인업이 골고루 잘 팔리고 있다. 특히 S90이 가격을 낮추고 파워트레인을 바꾸면서 지난해 대비 56%나 판매가 늘었다.

프로모션이나 가격할인이 전혀 없는 볼보는 차가 없어서 못 팔고 있다는 영업 현장의 얘기도 들린다. 일부 모델은 대기 기간도 수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는 수입차 업계로는 최초로 디젤엔진을 없애고 전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400마력을 넘는 고성능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인 T8 엔진 탑재모델의 판매가 지난해 대비 472%나 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볼보는 폭증하는 판매에 맞춰 서비스 네트워크도 확장하고 있다. 올해도 이미 오픈한 김해릴 비롯, 강남 율현, 구리, 서대구, 경기 남부 등 5개 지역에 서비스센터를 추가로 개설해 총 33개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프와 볼보의 성공비결은 차별화된 상품성과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지프의 경우 자동차로서의 완성도나 상품성이 높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무겁고 연비도 좋지 않은 랭글러, 성능이나 편의장비가 경쟁사에 비해 특출할 것이 없는 레니게이드, 체로키, 그랜드 체로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팔렸다.

이 과정에서 지프의 마케팅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프는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강인한 자동차란 이미지가 강하다. 여기에 지프의 분석대로 코로나 이후 불기 시작한 캠핑과 차박 열풍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단순 스펙상의 성능과 연비보다 소비자의 뇌리에 박힌 이미지가 더 강렬한 브랜드가 지프다.

볼보는 스칸디나비아의 심플하면서 변치 않는 디자인에 안전을 이끄는 기술이 결합된 기업 이미지가 성공 비결로 보인다. 중국 자본에 넘어갔다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 기술개발에 나서고 볼보만의 특징을 알렸기 때문에 좋은 이미지가 더 기억에 남았던 것도 주효했다.

볼보보다 더 잘 달리고 편안한 차는 많은데, 볼보만의 특징과 감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이 부분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볼보만의 킬삿(Kill Shot)이다. 깎아주지도 않고 심지어는 돈 내고도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데도 볼보를 사겠다고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다. [교통뉴스=민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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