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늘어나는 전기차, 고민거리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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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늘어나는 전기차, 고민거리도 늘어난다
  • 교통뉴스 김필수 교수
  • 승인 2021.06.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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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자료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양한 문제점이 대두되고 있다. 자료사진=현대자동차그룹

작년 판매된 전기차 누적대수는 약 13만여 대, 올 말이면 누적대수 20만여 대가 될 것이다. 특히 올해는 전용플랫폼 전기차가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판매는 더욱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면 2025년 정도면 전기차가 실질적인 대세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326만대이고 올해는 최대 약 500만대 정도까지 예상된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이슈가 있으나 이러한 활성화 추세가 진행된다면 오는 2025년이면 전 세계적으로 약 1천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 확실시 된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 대비 완전히 다른 시스템을 구비하는 만큼 앞으로 새로운 문제도 불거질 것으로 판단된다. 내연기관차의 엔진과 변속기를 완전히 배터리와 모터로 대체하고 시스템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보니 기존 방법으로는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노출된다는 것이다.

최근 발생하는 문제는 리튬이온배터리로 인한 화재다. 리튬이온배터리는 효율은 좋지만 열에 취약해 항상 화재 위험이 있다. 코나 전기차의 화재 문제도 심각성이 커지다보니 전체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는 강수를 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심각한 문제로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 진압에 소요되는 소방대원과 진압시간은 내연기관차 대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는 것이고, 소모되는 물도 100배가 넘을 정도로 크다는 새로운 문제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전기차의 급발진 문제도 주목받고 있다. 급발진이 발생한 전기차를 운전자가 약 1.5Km 운전하면서 살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이 경악했다. 급발진 문제는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항상 따라다닌다.

바닥에 설치한 전기차의 배터리 구조상 침수도로를 지날 때의 배터리 침수는 아무리 안전조치를 한다하더라도 감전 등 문제의 소지가 생길 것이고, 비오는 날 지붕도 없는 전기차 충전소에서 젖은 손으로 충전을 하다가 감전되는 사고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과속방지턱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인 만큼 잘못된 과속방지턱으로 인해 바닥의 낮은 전기차 배터리에 충격을 주면서 화재 등 다양한 문제점을 낳을 수도 있다.

언급한 것들만 보아도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각종 전기차 문제점이 누적대수가 늘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전기차 시대는 새로운 기회가 되는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기존 기업에게는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기업이 망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흐름을 따라가면서 원천기술 확보 등 퍼스트 무버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인 현대차 그룹도 고민은 크게 늘어났다. 남들이 했던 것을 잘 따라하던 현대차그룹이 먼저 치고 나가는 퍼스트 무버로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적과의 동침은 기본이고 이종 간의 결합, 새로운 짝짓기, 각종 합종연횡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해졌다.

전기차는 새로운 시대의 기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율주행, 교통 인프라, 공유경제 등 미래 패러다임의 중심에 전기차가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최소로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아무리 좋은 전기차라 하여도 큰 문제가 났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한 순간에 회사의 근간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분명히 기회도 되지만 위기도 가져올 수 있는 점을 확실히 주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도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전기차의 기본 상식은 물론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두가 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준비와 대처가 중요해지는 시기가 됐다. [교통뉴스=김필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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