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안사구복원...청정모래 담수량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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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안사구복원...청정모래 담수량 늘려
  • 교통뉴스 조성우 영상pd
  • 승인 2021.06.2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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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안사구복원...청정모래 담수량 늘려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바닷가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던 해안사구가 자꾸 훼손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대나무를 엮어 만든 모래 포집기를 설치하는 방법으로 해결해 사라지던 모래층을 모으는 복원에 성공했습니다.
 
우리나라 서해안 입지는 겨울 북서풍이 몰고 온 모래가 지속적으로 쌓이고, 특히 태안지역에는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갯벌이 잘 발달하는 조건이라 해안사구 형성에 좋은 여건을 갖춘 곳인데요.
 
하지만 1970년대부터 인공구조물을 설치하면서 파도의 방향도 바뀌어 파도 운동으로 인한 힘의 방향도 분산되는 현상이 나타나 해안사구의 훼손이 시작됐습니다.
 
해안사구는 바람에 날린 모래들이 쌓이면서 형상화된 자연 언덕으로 적게는 해안가 모래바람을 차단하고, 크게는 태풍이나 해일을 막아주는 자연방파제역할을 하는 1차 완충지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쌓인 모래층이 높아질수록 육지 높이도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이 높이 만큼 지하에 물을 가두는 공간, 즉 담수 저장 양도 늘게 됩니다. 또한 강과 해안가의 청정 모래 층은 수질을 좌우하는 근간이 되는데요.
 
물 속 모래가 사라지거나 오염퇴적 현상은 수질의 정화능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물속 산소를 희박하게 만드는 또 다른 녹조를 촉진시켜서 물을 썩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한 마디로 오염되지 않은 모래일수록 물 저장량도 많아져 가뭄 속에서도 강물 증발을 늦추고 인근 육지에는 수원 역할을 하는 만큼, 모래가 물을 머금는 능력인 공극율이 떨어진 퇴적 모래는 이미 기능과 역할이 상실된 죽은 모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토양뿐만 아니라 수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해안사구 훼손을 막기 위해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001년부터 직원과 자원봉사자 1천여 명과 함께 기지포와 삼봉 등지에서 침식된 해안 사구 14곳에 모래 포집기를 설치하는 복원 사업을 펼쳐왔습니다.
 
김영희 / 국립공원 시민봉사단
모래도 살리고, 생물도 살리고 제자리에서 잘있게끔 할수 있다는게 참 좋은거 같아요.
 
모래 포집기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약 1.2m 높이 정도의 울타리로 해안가에 갈지()자 모양으로 설치해 두면 바람에 날려 온 모래가 걸려 그 자리에 떨어져 쌓이게 하는 공법입니다.
 
10.7km에 걸쳐 설치된 모래 포집기에 의해 퇴적된 모래의 양(부피)87,90025t 트럭 4,641대 분량에 달합니다.
 
해양사구는 물속과는 달리, 수분과 영양분이 적은 마른 모래로서, 바람과 햇빛에 강한 독특한 환경 생물의 서식지가 됩니다.
서식 환경이 갖춰지자 생물들은 자연스럽게 자생하기 시작하면서 현재 통보리사초와 갯그령, 갯메꽃 같은 식물이 유입됐습니다. 게다가 향이 좋고 진해서 향수 원료로 첨가되는 해당화까지 복원된 해안사구에 뿌리를 내렸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올해도 태안군에 해안사구 9000추가 복원하고, 오는 2025년까지 태안군 외 지역인 전국 해상과 해안 국립공원 해안사구를 복원할 계획입니다.
 
 
해안사구에 퇴적된 모래는 마른 모래지만 잠재된 공극율이 높기 때문에 다양한 식물군이 서식한다고 생각되는데요.
자연이 만드는 해안사구의 이 조그마한 모래 한 알 한 알 또한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우리의 자원이었네요.
이 해안 사구를 복원하려는 국립공원공단의 노력, 자연의 놀라운 정화능력의 이해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겠습니다.
 
교통뉴스 장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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