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유리벽에 야생조류 죽는다...유리 인식 못하고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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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유리벽에 야생조류 죽는다...유리 인식 못하고 충돌
  • 교통뉴스 조성우 영상pd
  • 승인 2021.03.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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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소재는 야조의 직접적 충돌요인과 앞 산 비추는 거울효과 숲으로 오인
 
2018년 국내에서 연 1,000만 마리 야생조류들이 유리창이나 방음벽 충돌 사고로 죽는 것으로 추정돼, 조류 충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국립생태원 발표가 있었는데요.

환경부는 ‘인공구조물에 의한 야생조류 폐사 방지 대책 수립’ 연구 용역을 국립생태원에 의뢰하는 등 실태 파악 수순에 들어갔고 이를 바탕으로 새들의 비행습성을 응용한 세로 5㎝, 가로 10㎝ 크기의 격자무늬 시트지를 유리창에 붙이는 방법이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유리에 붙일 시트지 66개를 자르는 데만 26시간이 걸리자 자동 점착방법의 필요성이 대두된 상황입니다.

경기도는 야생조류들이 고층건물 대형 창유리와 방음벽 등에 희생되는 것을 막는 조례 제정 추진에 나섰습니다.

토종 조류를 비롯 이국에서 찾아 온 다양한 희귀종 철새와 보호종, 천연기념물 등이 건축물 유리창과 투명방음벽에 충돌해 죽음을 맞는 안타까운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도는 건축물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 등 투명 인공구조물로 인한 야생조류 충돌방지를 위해 민간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주거환경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도 인공구조물에 의한 조류충돌 방지시설을 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시설 지침을 마련하는 등의 3대 추진전략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박용목 국립생태원장,강홍구 네이처링 대표 등과 ‘야생조류 충돌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업무협약을 통해 경기도는 숲과 녹지가 많은 경기도민들이 앞장 서 현장을 조사하는 등을 노력으로 ‘야생조류 충돌 예방 선도 도시’로 자리 잡고, 이를 기반으로 시범사업 추진과 제도 개선 등 '경기 조류충돌 예방 정책'을 수행하고 홍보하기로 했습니다.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생태원은 경기도의 시범사업에 대한 조류의 생태적 습성과 기술자문 역할 외에도 도에서 추진하는 시범사업에 대한 효과분석 및 공감대 확산을 위한 도민 대상 교육을 지원하게 됩니다.

자연생태를 직접 관찰하고 기록을 공유하는 온라인 기반 자연활동 공유 플랫폼 '네이처링'은 도민이 도내 야생조류 충돌 현황을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 지원하고, 도민 홍보도 추진합니다.

또한 경기도 '경기도 야생조류 충돌 예방 조례 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다음 달 8일까지 도민 의견을 듣는다고 합니다.

한편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화성호 일대에서 겨울철 조류생태를 조사한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황새 무리의 이례적인 월동현장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성습지에 살고 있는 황새 35마리 가운데 26마리가 한자리에 모여 집단으로 월동하는 모습을 확인했는데요.

무리 생활을 하지 않는 멸종 위기종 황새들이 이곳에서 집단으로 겨울을 이겨내는 이례적 모습에 대해 전문가들은 올겨울 유독 심했던 한파 탓에 황새의 본래 습성과는 달리 한곳에 모여 군집생활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황새는 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한 습성 때문에 여러 마리가 무리를 이루는 경우가 드물고, 이런 특성 때문에 단독 또는 5~6마리의 소규모 무리가 월동지에서 관찰되는 경우들이 일반적입니다.

지난 2002년 인공호수인 화성호가 조성되면서 생긴 화성습지는 겨울 철새들이 선호하는 월동지로 자리 잡으면서, 전 세계에 3000여 마리만 남아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황새 서식지가 됐습니다.

교통뉴스 장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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