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의 미래 대응 전략은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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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의 미래 대응 전략은 플랫폼
  • 교통뉴스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03.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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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할 것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회장. 사진=폭스바겐 기자간담회 영상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는 폭스바겐그룹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회장. 사진=폭스바겐 기자간담회 영상

전동화와 커넥티비티를 선언한 폭스바겐그룹이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폭스바겐의 미래는 플랫폼에 있다는 것이 이 전략의 골자다.

폭스바겐그룹은 자사의 성공적인 플랫폼 전략을 더욱 체계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향후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들의 제품과 서비스는 대규모의 표준화된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폭스바겐그룹의 새로운 플랫폼 로드맵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배터리와 충전, 모빌리티 서비스 등 네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그룹은 이를 통해 복잡성을 줄이고, 규모의 경제와 브랜드 간 시너지를 활용하며, 이미 시작된 그룹의 변화를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폭스바겐그룹의 플랫폼 기반 미래전략. 사진=폭스바겐그룹
폭스바겐그룹의 플랫폼 기반 미래전략. 사진=폭스바겐그룹

이런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 그룹은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재무 기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규모의 경제를 이뤄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그룹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회장은 "전동화와 디지털화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급진적으로 자동차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 두가지 주제에 있어 규모의 경제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스 회장은 “플랫폼 로드맵을 통해 그룹 내 협력관계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우리의 강력한 브랜드들의 강점을 한데 모아 미래기술을 더욱 빠르게 스케일업하고, 그로 인한 혜택을 보다 많은 이들이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바겐그룹의 모듈형 전기차 플랫폼(MEB)는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플랫폼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플랫폼은 현재 유럽과 중국, 미국에서 생산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2022년까지 27종에 달하는 MEB 기반 모델을 출시될 예정이다.

또한, 이르면 내년 중 성능이 대폭 강화된 PPE(Premium Platform Electric)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출력, 주행거리, 충전시간 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드웨어 플랫폼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강화된다.

2025년까지 모든 브랜드와 세그먼트의 모델에 얹을 수 있는 차세대 전기차 전용 SSP(Scalable Systems Platform)가 이를 이끈다. 이 플랫폼은 완전 디지털 기반으로 이루어지고, 뛰어난 확장성으로 모든 전기차에 적용이 가능하다.

그룹은 온보드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와 관련해 향후 몇 년 내 산하 모든 브랜드에 걸쳐 시너지를 발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0년에 설립한 카.소프트웨어 조직(Car.Software-Org.)에서 공급하는 VW.OS 운영체제가 디지털 플랫폼을 이끈다.

이 운영체제 버전 1.2는 PPE에서, 그리고 버전 2.0은 SSP와 함께 순차적으로 그룹 전체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자체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비율이 현재의 10%에서 60%까지 증가한다. 카.소프트웨어 조직은 자율주행과 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모델,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기술적 기반도 개발 중이다.

폭스바겐은 전날 ‘파워데이’에서 발표한 배터리 전략을 통해 배터리 및 충전과 관련된 플랫폼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2023년부터 통합 셀을 도입해 전 세계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셀은 2030년까지 그룹 산하 모든 브랜드 전기차의 80%에 장착될 예정이다.

배터리 통합을 통해 배터리 비용을 엔트리급은 50%까지, 볼륨 세그먼트에서는 30%까지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터리 셀에 대한 수요에 맞추기 위해 2030년까지 총 240GWh 규모의 기가팩토리 6곳이 유럽에 구축된다. 또한 유럽과 중국, 미국에 공공 급속충전 네트워크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새로운 플랫폼 로드맵의 네 번째 요소는 모빌리티 서비스 및 기타 서비스로 구성된다. 라이드 풀링 서비스 모이아(MOIA), 카 셰어링 서비스 위 쉐어(WeShare), 폭스바겐은행(Volkswagen Bank)이 제공하는 구독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폭스바겐그룹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지속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0년 견조한 실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100억 유로가 넘었고, 현금흐름도 100억 유로 이상 확보해 전년도 목표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한편, 폭스바겐그룹은 유럽에서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치는 1월에 발표한 잠정 수치를 기준으로 산정한 값을 업데이트한 것으로, 유럽연합은 연내 최종 수치를 공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전기차 판매가 대폭 늘면서 유럽에서의 이산화탄소 저감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의 탄소배출 감소에 대한 자신감은 전기차 판매의 급성장에 있다. 2020년 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은 3배 이상 증가했고, 올해는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를 통해 늦어도 2025년까지는 e-모빌리티 시장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 가운데, 폭스바겐 그룹은 향후 5년간 e-모빌리티와 하이브리드 부문에 약 460억 유로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유럽 내 순수전기차의 비중은 최대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역별로 주요 에너지원 사용과 규제환경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들어 내연기관차량의 생산중단 일자를 확정짓지는 않았다.

폭스바겐그룹은 코로나19 상황이 성공적으로 억제된다는 전제 하에 사업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률 목표는 7~8% 수준이다. 판매량의 지속적인 회복과 비용절감 효과가 이런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그룹 관계자는 예상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금을 제외한 고정비는 2020년 대비 2023년까지 약 20억 유로 또는 5% 가량 줄이고, 동시에 자재비용도 7% 가량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자동차 부문의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율도 각각 6%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절감된 비용으로 그룹 전체에 걸쳐 시너지를 더욱 폭넓게 활용하고, 향후 그룹 내 재무관리는 브랜드와 전기차, 소프트웨어, 모빌리티 플랫폼 위주로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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