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칼럼] 화물차를 뒤에서 받으면 무조건 죽는다? 이제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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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칼럼] 화물차를 뒤에서 받으면 무조건 죽는다? 이제는 그만!
  • 교통뉴스 김필수 교수
  • 승인 2021.03.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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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화물차를 추돌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사진=미국 IIHS 자료사진
화물차를 추돌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 사진=미국 IIHS 자료사진

나아지고는 있지만 길거리에서 자동차의 안전이 위협받는 사례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높은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기록하고 있고 높은 교통 악조건도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계도보다는 강제적인 법적 구속력만 앞세워 논란도 많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선진적인 제도는 처벌과 규제보다는 계도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교육을 통한 문화적 성숙도를 높이는 데에 있다.

아직 위험한 길거리에서의 운전 중 운전자가 가장 조심하여야 할 분야가 바로 화물차 주변 운전이다. 필자도 자동차와 교통 관련 정책이나 자문을 해주면서 가장 조심하여야 할 운전 방법으로 주변에 큰 차를 두지 말라고 자주 언급하곤 한다.

앞뒤에 화물차나 버스 등 큰 차가 존재할 경우 시야 확보에 문제가 크고 작은 덩치의 승용차는 대형차 밑으로 파고 들어가면서 대형사고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고는 승용차가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게 파손되면서 사망률도 높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주변에 대형차가 있으면 빨리 추월하거나 뒤쳐지면서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안전운전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운전법인 만큼 누구나 인지하였으면 한다.

이렇듯 교통안전을 해치는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화물차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화물차에 판스프링을 잘라서 적재함을 고정하는 것을 크게 단속했다. 여러 번의 관련 사고로 날아오는 판스프링 조각으로 운전자가 사망하는 등 부작용도 크기 때문일 것이다.

매년 수천 건 이상 발생하는 적재 낙하물 사고도 큰 문제다. 적재방법이나 적재물건은 물론 규정도 약하여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적재물건이 떨어져 대형사고가 발생하는 후진적인 현상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을 벤치마킹하여 적재방법은 물론 폐쇄된 적재함 구성 등 다시 마련하여야 한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여 아예 낙하물 사고를 방지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이 상황에서 또 떠오르는 문제점이 화물차 후부안전판이다. 후부안전판은 화물차 뒤에 따라오는 승용차 등이 앞차의 급정지로 추돌할 경우 차량이 밀려들어오지 않도록 지지해주는 안전장치다.

따라서 법적으로 후부 안전판은 야간을 위해 반사 능력이 뛰어나게 해야 하고, 지상으로부터의 높이를 최대 55cm 이하로 하여 범퍼 높이가 낮은 승용차 등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이미 예전에도 여러 번에 걸쳐서 필자가 후부안전판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추돌 방지 시 안전을 위하여 안전하고 높이는 낮게 설치해야 하는 의견을 피력하였으나 어느 누구도 나서서 안전조치를 못하고 있다.

이미 매년 화물차로 인한 관련 사망사고가 전체의 25%에 이르고 있어서 사망자수가 830 여명에 이를 정도가 되었다. 특히 후부안전판 문제로 사망하는 운전자수도 증가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55cm로 규정된 후부안전판 높이가 75cm에 이르는 것도 있을 정도로 잘못 설치된 후부안전판 차량이 전체의 30% 이상에 이르고 있으며, 약 30% 이상은 용접이 허접하고 부식이 되어 후부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나오고 있다.

여기에 반사 기능도 떨어져 역할이 떨어지고 번호판 주변에 적재함 끈으로 가려져 있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체 화물차 후부안전판 중 불량이 90%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니 뒤따르던 승용차 등이 부딪치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는 사고가 잦다. 최근 화물차 뒤에 추돌한 승용차는 본닛 부위가 평균 134cm 밀려든다고 하니 탑승자가 설사 안전띠를 매고 에어백이 터져도 심각한 부상을 입을 우려가 크다.

따라서 이제 바뀌어야 한다. 당연히 화물차 후부안전판은 엄격하게 기준 이하로 높이를 더욱 낮추어 설치를 해야 하고 더욱 보강하여 후부안전판을 지탱하는 지지대의 용접과 굵기 등 여러 안전조치를 취할 수 있는 방법이 요구된다. 반사판 밝기 기준도 당연히 강화해 뒤따르는 차량 운전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일각에서 화물차 운전자들이 언덕 등을 올라갈 때 뒷부분이 닿는다고 불평을 하기도 하고 있으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인 만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입장에서 당연한 강화조치다.

현재 해외에서 수입되는 대형 화물차 중에는 범퍼 높이가 낮고 후부안전판을 강화된 모델이 있다. 당연히 승용차 등 다른 차량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정부는 상기한 바와 같이 화물차 후부안전판, 판스프링 활용은 물론 적재방법 등 전반적인 문제점을 하루속히 파악하고 조치할 수 있는 적극적인 조치를 해야한다. 지금 이 시점에도 하루 한명 이상이 화물차 관련 사고로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한다. 특히 화물차의 후부안전판의 빠른 조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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