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뇌피셜] 골프와 자동차, 그리고 미국의 부촌 팰리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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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뇌피셜] 골프와 자동차, 그리고 미국의 부촌 팰리세이드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1.02.1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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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LA오픈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이 된 사연
PGA 투어 시즌을 여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있는 리비에라CC에서 열린다. 사진=제네시스
PGA 투어 시즌을 여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은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있는 리비에라CC에서 열린다. 사진=제네시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 인근은 연중 기후가 따뜻하고 바다를 접한 살기 좋은 부촌이 많다. 그중 하나인 Pacific Palisades는 유명한 골프코스인 리비에라 컨트리클럽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현대차의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라는 이름도 이곳에서 따왔다는 얘기도 있다.

이 유명한 휴양지이자 골프장은 차 이름 때문이 아니라 해도 현대차그룹과 인연이 깊다. 지난 2017년부터 현대차그룹에서 따로 떨어져 나온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95년 전통의 골프대회 타이틀 스폰서를 맡게 되면서다.

골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규시즌 개막전으로 펼쳐지는 첫 대회인 로스엔젤레스 오픈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유서 깊은 리비에라 CC에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이후 타이틀 스폰서의 이름을 따 닛산 오픈, 노던 트러스트 오픈 등으로 불렸다.

이 대회는 10여 년 전부터는 전설의 골퍼 타이거 우즈가 주최해 더욱 잘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지난 2017년부터 메인 스폰서가 돼 이름도 ‘제네시스오픈’이 됐다.

이 대회는 지난해부터는 타이거 우즈 재단, PGA 투어 사무국, 제네시스가 협약을 맺어 초청된 선수만 참가할 수 있는 인비테이셔널(Invitational) 대회로 격상된 바 있다. 현재 PGA 투어에서는 이 대회를 포함 3개의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열리고 있다.

제네시스가 유명 PGA 대회를 추최하게 된 배경에는 미국 사교계의 마당발로 알려진 만프레드 피츠제럴드 당시 제네시스 총괄의 입김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피츠제럴드 부사장은 2016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맡으면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를 안착시켰다.

제네시스를 이끌었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부사장은 지난 2019년 사임했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제네시스를 이끌었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부사장은 지난 2019년 사임했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메이저급 대회 주최자답게 제네시스는 통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총 상금 950만 달러를 걸었고, 우승하면 170만 달러와 제네시스 GV80 풀옵션 모델을 수여한다. 그리고 14번홀과 16번홀에서 홀인원을 하면 각각 GV80과 G80을 준다. 대회 운영차량으로 제네시스 전 모델 차량 135대도 지원한다.

대회의 상징성과 상금 때문일까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Dustin Johnson), 2위 존 람(Jon Rahm) 등 세계 랭킹 10위권 내 선수 8명을 포함해 121명의 정상급 골프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 투어 ‘2020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태훈도 초청받아 참가했다.

올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무관중으로 열린다. 사진=Genesis Invitational
올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는 무관중으로 열린다. 사진=Genesis Invitational

현지시간 18일 개막된 이 대회는 오는 21일(현지시간)까지 치러진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으로 무관중 대회로 열린다. 주최측은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관중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요 장소에 G80과 GV80 4대도 전시된다.

대회 첫날 16번 홀에서 KPGA 초청선수인 김태훈 선수가 홀인원을 기록해 미국에서 제네시스 G80를 받게 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김태훈 선수는 첫날 2언더파로 공동 19위에 올랐다.

첫날 16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김태훈 선수의 스윙장면. 사진=Genesis Invitational
첫날 16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김태훈 선수의 스윙장면. 사진=Genesis Invitational

제네시스는 새롭게 런칭된 G80 세단과 GV80 SUV의 미국시장 안착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모델은 출시 이후 호평을 받고 있다. 딜러 네트워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을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으나, 펜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판매와 서비스가 오히려 강점이 될 수도 있다.

유명한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드와 현대차의 기함 팰리세이드. 그 유명한 부촌에 있는 유서깊은 골프장에서 열리는 PGA 투어 시즌 오프너를 개최하는 제네시스. 한국 교포들도 많이 살고 있는 살기 좋은 이 동네는 우리나라 기업과도 인연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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