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본사, “부산공장 원가절감 안하면 결단”...철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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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본사, “부산공장 원가절감 안하면 결단”...철수하나?
  • 교통뉴스 곽현호 기자
  • 승인 2021.02.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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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 모조스 부회장 쓴소리...원가절감 주문
대치 중인 노사관계에 毒 되나...미래 불확실
지난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한 르노그룹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최후통첩성 경고를 날렸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지난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한 르노그룹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최후통첩성 경고를 날렸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의 저승사자는 르노그룹의 제조 및 공급 총괄 임원인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Jose Vicente de Los Mozos) 부회장일까?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9일 부산공장의 생산성에 대한 우려와 함께 개선을 주문했다.

이는 아직도 임단협 협상이 끝나지 않은 부산공장에 던진 경고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초 부산공장을 직접 방문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생산성을 개선하겠다는 부산공장의 약속을 믿고 XM3의 수출물량을 것으로 경영진을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최근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부산공장에 실망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쟁력 향상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부산공장의 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캡쳐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르노삼성 측은 부산공장의 종합적인 생산 경쟁력이 닛산 로그 위탁생산 종료 이후 급전직하해 2020년에는 전 세계 르노그룹 생산시설 19개 중 10위까지 떨어졌고, 특히 비용지수는 17위에 불과했다는 자료를 공개했다.

그룹 내 제조 원가 등을 총괄하는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생산원가 낮추기를 강하게 주문했다. 르노삼성의 품질은 믿지만 스페인에서 만드는 캡처와 비슷한 수준의 원가를 달성해야 한다고 못박은 것이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품질경쟁력이 우수한 것으로 인정받아 미국시장에 판매하는 닛산 르노를 위탁 생산하는 등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품질 경쟁력은 르노그룹 내 최상위권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 임직원들을 믿고 뉴 아르카나 생산을 결정했지만, 오늘 우리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여러분들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 부산공장의 서바이벌플랜과 전략은 스스로를 위한 최우선적 생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르노그룹은 전 세계 각국에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한국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언급된 브라질의 경우 이미 1,300여명을 감원하고 신입사원 임금을 20% 삭감하는 것은 물론 노동조합과의 임단협 주기를 4년으로 연장하는 강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이런 강력한 구조조정을 원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는 “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악의 경우 부산공장을 포기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노조가 이를 반길리 없다. 그러나 선택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최고의 품질을 위해 자신들이 많이 양보하고 희생했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본사 수뇌부는 더 줄이라고 하고 있다.

최고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르노삼성 부산공장. 그 앞날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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