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뗀 기아,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변모 위한 플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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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뗀 기아,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변모 위한 플랜은?
  • 교통뉴스 김종혁 기자
  • 승인 2021.02.0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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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터 데이에서 EV올인, PBV 강화, 모빌리티 확대 선언
1분기 K7 후속, 2분기 스포티지 후속, 7월 전기차 CV 출시
기아 송호성 사장이 올해 재무상황과 미래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사진=기아
기아 송호성 사장이 올해 재무상황과 미래 투자전략을 발표했다. 사진=기아

자동차(MOTORS)를 뗀 기아가 밝힌 미래 계획 Plan S를 구체화 한 세부계획을 발표했다. 전기차에 올인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솔루션을 팔겠다는 Plan S가 3개 핵심 사업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새로운 로고, 새로운 디자인, 새로운 사명이 적용된 올해를 ‘기아 대변혁(Kia Transformation)’의 원년으로 선포한다. 기아는 이제 차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객에게 혁신적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가 제시한 3대 사업전략은 전기차 올인 전략을 구체화하고, 목적기반형 차량(PBV) 사업을 위한 개발에 나서며,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전기차 시대를 맞아 추진하는 기아의 플랜

EV 시대를 이끌 기아의 첫 모델은 E-GMP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 CV다. 이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전용 7종, 파생모델 4종 등 총 11종의 풀라인업을 구축하고 오는 2030년에는 연 88만대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한 기아는 텔레매틱스 기반의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AVNT)를 확대 적용하고, 이 시스템은 무선 업데이트(OTA)가 가능하도록 함은 물론, 필요에 따라 소프트웨어 기능을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자동차도 스마트폰처럼 소프트웨어로 차별화되는 디바이스가 된다는 뜻이다.

오는 3월 세계 최초 공개를 앞둔 전용 전기차 CV에는 자율 주행 기술 2단계에 해당하는 HDA2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며, 오는 2023년 출시될 전용 전기차에는 고속도로에서 스스로 주행이 가능한 3단계 자율 주행 기술이 적용된다. 기아는 이 기능을 HDP(Highway Driving Pilot)라 부르기로 해 차후 현대기아 HDA의 후속이 될 전망이다.

새 전기차 CV는 1회 충전거리 500km 이상, 4분 충전으로 100km 주행, 510마력의 힘과 제로백 3초의 성능 등을 갖추고 오는 7월 국내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급증할 충전 수요를 맞추기 위해 기아는 국내 각지에 직접 투자를 통해 연내 고속도로 및 도심 거점 20개소에 초고속 충전기 12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제휴 충전소와의 협업을 통해 연내 약 500기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는 제휴와 공동투자를 통해 충전인프라 확보에 나선다.

 

목적기반 모빌리티(PBV)...10년 내 100만대 판매해 세계 1위 목표

기아는 목적기반형 모빌리티인 PBV 시장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장 내년에 그 1호차인 PBV01이 출시될 예정이다. 2030년에는 연 100만대를 판매해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고 했다.

기아가 내비친 자신감의 근원은 지난 48년간 시행했던 군수차량 개발 경험을 통해 확보한 특수 설계 역량과 생산 라인, 그리고 외부 특장업체들과의 단단한 파트너십이다. 이를 기반으로 대량생산은 물론 유연한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기아 측은 자신했다.

이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차를 이용해서도 누구보다 먼저 PBV 시장에 진입함은 물론, 다양한 제품구성이 가능해 모빌리티, 물류, 리테일 등 다양한 고객 요구에 부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아는 오는 2023년부터는 PBV 수요가 본격화될 것이며, 독자 개발역량은 몰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PBV 솔루션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시장의 절대 강자가 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모빌리티 사업의 다변화,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

기아의 모빌리티 사업 타깃 시장은 성장 가능성은 있지만 서비스 제공 업체가 없는 곳과 경쟁이 있어도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은 곳에 집중될 전망이다.

개인고객(B2C) 모빌리티 시장은 점유형 모빌리티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도심별 환경규제에 걸리지 않고,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분석이다.

이 일환으로 기아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카셰어링 서비스 ‘위블(WiBLE)’을 올해 기업 서비스와 점유형 서비스로 확장하고, 이탈리아와 러시아에서만 운영 중이던 기아모빌리티(KiaMobility) 서비스도 올해 유럽 4개국으로 확대한다.

정부 상대인 B2G 영역은 친환경 모빌리티가 가장 빠르게 보급될 수 있는 시장이다. 기아는 여기에 전기차 기반의 구독과 셰어링 결합 서비스를 선보인다. 2030년 7만 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B2G 모빌리티 사업 영역에서 기아는 맞춤형 전기차 종합 솔루션을 선보일 방침이다.

또한, 기아는 국내에서 안착한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플렉스(KIAFLEX)을 바탕으로, 유럽 주요 시장에 구독 서비스 프로그램 기아서브스크립션(KiaSubscr-iption)을 연내 출시한다. 기아서브스크립션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식스트리싱(Sixt Leasing SE)이 운영을 맡고, 현지 법인과 딜러가 차량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전유물로 알려졌던 수소 기술과 관련해서 기아는 특수 차량 분야를 시작으로 RV 차량까지 적용을 확대하고, 도심항공모빌리티 영역에서는 기체 제작과 운행 서비스뿐만 아니라 이착륙장 연계 PBV 사업 등 유관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올해 292만 2천대 판매해 매출 65.6조, 영업이익 3.5조원 목표

기아는 변화된 경영 환경을 고려해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 늘어난 292만 2천 대를 판매하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 3.7%를 달성하겠다는 사업 목표를 밝혔다. 소매판매 기준으로는 293.7만대로 알려져 있다.

이를 통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8% 늘어난 65.6조 원, 영억이익은 70.1%나 증가한 3.5조 원, 영업이익률 5.4%의 2021년 재무 목표도 제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조 단위의 결함 보증 충당금을 미리 반영해 올해부터는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임을 전제로 제시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올해 판매 증대를 위해 신차도 대거 출시한다. 1분기 K7 완전 변경 모델과 K3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시작으로, 2분기에는 글로벌 베스트셀링 SUV 스포티지 신형과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 K9의 페이스리프트, 3분기에는 기아 최초의 전용 전기차 CV와 유럽 전략형 차종 씨드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한다.

기아는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SUV를 비롯한 고가 차량의 판매 비중 확대를 지목했다. 이미 미국시장에서 중대형 SUV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기아는 ‘돈 되는’ RV 판매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6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의 균형적 성장, 판매 믹스 개선과 RV 판매 비중 확대, 전동화 차종의 수익성 개선 가속화 등이 예상돼 기아는 지난해 제시했던 영업이익률 목표 2022년 5%, 2025년 6%를 각각 6.7%, 7.9%로 높였다.

또한 지난해부터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화 모델들의 수익성이 이익으로 돌아서, 올해 순수전기차 CV 출시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돼 2025년에는 내연기관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낼 것으로 기아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아는 오는 2025년까지 총 29조 원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며, 기존 사업 부분에서의 투자를 1조 원 줄이는 대신 이를 자율 주행, 수소, UAM 등 핵심 미래 기술 경쟁력 강화에 투입, 미래사업 부분에 1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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