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매물로 낙인 찍힌 일부 중고차시장...신뢰 거래문화 솔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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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매물로 낙인 찍힌 일부 중고차시장...신뢰 거래문화 솔선 중요
  • 교통뉴스 조성우 영상pd
  • 승인 2021.02.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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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브랜드‧광고보다 소비자 신뢰 절실
 
허위매물 낙인 중고차시장...대기업 브랜드광고보다 소비자 신뢰 절실
 
 
중고차를 구입할 때 매매시장을 찾는 이유는 한 곳에 모여 있는 많은 물량으로 선택지가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불법 미끼상품, 허위매물로 구매자를 상가로 찾게 한 다음 갖가지 상술로 현혹해 차량을 구매하게 하는 방법의 반 사기행각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경기도 김지예 공정국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고차 상시 모니터링 조사에 착수했고, 분석 대조결과 총 34개 사이트에서 74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습니다.
 
이번 미끼상품 조사는 지난해 1023일부터 1215일까지 매매 가격이 평균 70%대 이하인 중고차 상품을 비롯, 국토교통부 '자동차365' 사이트에서 실제 매물로 조회가 되지 않는 매물 등 방대한 빅 데이터자료 100만 건을 비교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한 중고차 사이트는 주행거리 2331km2020년 식 대형세단 차량 판매가격이 1640만원이라고 광고하고 있었지만 이 차량은 지난해 7월 명의이전이 완료된 차량일 뿐 아니라 매매당시 판매가격은 3배에 가까운 4290만원, 주행거리는 4554km나 됐다고 합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허위광고를 한 9개 사이트에 게재된 22건 매물에 대한 법리검토가 끝나는 대로 사이트 운영자 또는 매매사업자에 대한 형사고발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차량 연식표기 오인이나 리스 가격을 판매가격으로 잘못 등록하는 등 비교적 잘못이 경미한 19개 사업자는 시정을 요구했고, 관할 지역이 다른 6개 사이트에 대해서는 해당 기관에 이관 조치했습니다.
 
이처럼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중고차 거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방법은 없는지 김경배 교통전문을 통해 다시 한 번 짚어 보겠습니다.
 
 
1> 오늘은 중고차 시장에 대해서 알아볼텐데요.
요즘 중고차 시장 상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거래가 많은 편인가요?
 
- 현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 2배 규모이고 최근에는 수입중고차가 홈쇼핑에서 판매될 정도인데요.
경기침체라는 하향 곡선도 중고차에 호기로 작용되면서 SUVRV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호도와 매물 양을 보면 수평이 아닌 극과 극을 이루고 있어서 실제 보이는 것처럼 활발하지 못한 경우가 많고 또 다른 변수도 큽니다.
서민용 차량인 소형승용과 승합차량 등은 내수가격 보다 높은 해외 수출로 몰리는 경향도 크기 때문인데요.
이런 성향이 대형승용차 특히 수입 중고차의 내수 물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2> 최근에는 고가의 수입차가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요.
실제로도 중고 수입차 거래가 많이 늘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최근 3~4 년 사이 수입신차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판매사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의해 시장 매물로 나오는데요.
사실상 좀 더 가격을 쳐준다는 것과 유예할부는 신차 판매를 위해 잘 포장된 전략으로 자칫 중고차 시장으로 보내질 위험도 적지 않죠.
이런 사업수단 역시 중고 시장으로 유입되는 또 다른 경로에 지나지 않습니다.
2009년 판매를 급증시켰던 유예할부 차들이 만료 되면서 중고차 시장에 대량으로 쏟아진 시점이기도 합니다.
 
- 수입차 판매량이 10%라는 지난해를 보면 소비자들이 좀 간과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3천만 원에서 시작되는 저가형 수입차 가격대도 소비자를 현혹시키기 충분했고요.
중형 이상 국산차와 SUV 고급형을 선택했을 때 3천에서 4천만 원 대 라는 점과 맥을 같이한 거죠.
4천만 원 정도를 예상한 소비자라면 소형 수입차를 구매할까 하는 고민을 겪도록 유도하는 상술이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현실은, 10%인 수입차 시장 점유율과 달리 우리나라 국민들이 차량 구매 금액 40% 정도를 수입사로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거고요.
수입차들이 목표한 15%대 시장점유율을 형성하면 전체 차량 구매 금액의 약 60%가 수입차 회사로 가는 상황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는 만큼 중고 매물도 늘어나는 상대 현상이 되는 겁니다.
 
3> 사실 고가의 중고 수입차를 살 것 같으면, 국내산 새 차를 구입하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한데요. 어떻습니까?
 
- 맞습니다. 고가이기 때문에 감가상각 폭도 더 크고, 특히 대형차일수록 더 벌어지죠.
유명한 독일차를 제외하면 동급 국산차보다 수입 중고차가 더 싼 경우도 많아, 동급 비교는 가격차도 상당히 줄게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내구 품질과 안전도 부정인식은 국산차에 몰려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건데요.
수입차를 타 보지 않으면 비싼 부품가격과 고질적 문제 특히 보증기간이 끝나면서 터지는 부품교체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수입차 특히 중고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고 분석됩니다.
계속되는 화재결함에 묻힌 단점만이 아닌 고 출력을 발휘하는 데 따른 다양한 문제가 있는데요.
고열과 고압발생에 의한 엔진오일 등의 누유현상도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하지만 많은 중고차 소비자들은 연식이 조금 오래돼도 엔진과 파워트레인 내구 품질이 우수하다고 믿고 있죠.
중고차의 경우 차체 강성과 안전도는 좋다고 해도 운행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건 잘못된 정보죠.
결과적으로 잘못된 인식이 중고 수입차로 눈 돌리는 현실입니다.
 
4> 앞으로 사고 조회 수수료가 더 낮아지면 딜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거래하려는 분들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텐데요.
요즘 중고차 거래는 주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나요?
 
- 중고차 거래의 가장 보편적인 추세는 온라인 이라고 합니다만, 이른바 미끼 매물 등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온라인 매체를 통해 구매하는 것은 위험도가 높습니다.
결국 IT 선진국이라지만 중고차 거래만을 놓고 보면 아직도 발품을 팔아야 더 안심할 수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 우리나라 중고차 유통구조의 문제가 바로 이것인데 지나치게 낮은 신뢰성입니다.
사고조회만으로 차의 이력을 믿을 수 있는 수준으로 조회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 방송에서도 한번 크게 다뤘던 문제와 같이, 동일한 차를 딜러끼리 서너번 사고 팔았는데, 차량 점검표에 수리한 부분이 다 달랐다는 것이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원인입니다.
또한 일부 차량의 경우 반파되어 고철로 잡아온 물건을 차량 한 대는 전면을, 다른 차량은 후면을 반으로 잘라 붙여, 한 대를 만들어 판 경우도 있었습니다.
 
- 중고차를 구매할 때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받도록 하고, 중고차 시장에 간 날
바로 차를 사겠다는 조급한 마음을 접어두는 여유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5> 가장 궁금한 것이 가격인데요. 딜러를 통할 때와 직접 거래할 때를 비교해보면 얼마나 차이가 있나요?
 
-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중고차 딜러들이 선호하는 차들은 주로 3년 미만의 인기차종 들입니다.
그 밖의 차종의 딜러 매입가격이 크게 떨어집니다. 딜러 마진이 10%엔도 원칙이 있기 때문인데요.
매입 후 단기간에 판매할 수 있는 차종은 2~3년 된 인기 차에 한 한 것이고 그 밖의 차들은 20% 이상을 보는 점도 구매가격을 높이는 이유가 되고요.
 
- 여기에 매장 주차비와 관리비, 판매수수료에 수리비 가세도 가격 변수 요인이 되고, 위탁판매가 아닌 업장 구매 시는 구매 가와 판매가 격차가 더 커집니다.
때문에 소비자 유인 역할을 하는 허위매물 위험이 적은 온라인을 통한 개인 거래가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구매할 때는 최고의 가격을 쳐주고, 반대로 판매할 때도 최하 가격이라는 문구는 이치에 맞지 않는 얘기입니다.
 
6> 사실 직접 거래를 하게 되면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은데요.
연식 이외에 따져봐야 하는 것들 알려주시죠.
 
- 개인 간의 거래의 경우 이전 차주 역시 전문가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차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연식과 주행거리를 중시하는 중고차량 가격 기준에서 5년 이상 된 차, 주행거리 10km를 넘으면 가격대가 크게 낮아집니다.
 
- 이는 자동차 차체는 7년 이상, 엔진은 30~40km 이상의 내구성을 보는 거지만 연식이나 주행거리만으로 차를 고르는 것도 한계가 있죠.
가장 중요한 것은 전 차주의 관리고 다음이 운행조건과 환경 그리고 점검과 정비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단거리를 가끔 운행하던 차 주행거리는 짧지만 엔진 열이 오르지 않은 콜드스타트 반복주행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 경우, 동력계통 무리가 많고 해안이나 산악 지역 차 역시 아무래도 차체부분 특히 하체가 취약한 경우가 많습니다.
 
- 타이밍 벨트나 트랜스미션 등 큰 돈 들어가는 정비시점이 언제인지도 중요합니다.
통상 8km 주행 시점에서 바꿔야 하는 타이밍 벨트와 트랜스미션 오일 교환인데요.
제대로 관리한 차라면 10km 이전에 벨트와 오일교환을 마쳤기 때문에 주행거리보다 이 점을 먼저 생각하는 게 좋고, 자동차 전문가와 동행하면 금상첨화겠죠.
 
판매자들은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신뢰를 쌓는 노력을 하고 구매자들은 중고차 구매 전 따져봐야 할 것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신중함을 잊지 않음으로써 건전한 중고차 거래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교통뉴스 장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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