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이슈] 만트럭 결함논란...현재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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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슈] 만트럭 결함논란...현재 상황은?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1.01.28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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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수원지법서 2차 공판 속개...재판부, 자료제출 요구
만츠럭 결함 이슈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만트럭 결함 이슈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만트럭버스코리아와 차주모임이 28일 법정에서 다시 만났다.

지난해 11월 첫 공판에서 재판부는 만트럭버스코리아에 차주들의 수리 내역과 차량별 하자라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일치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라고 했고, 차주들에게도 차량 수리 내역을 제출하라고 한 바 있다.

28일 법정에서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법원의 자료제출 요구에 난색을 표했다. 제출된 준비서면에 따르면 본안 심리와 관계없는 사항도 포함돼 자료가 방대하고 회사의 영업비밀도 침해될 우려가 있어 모두 제출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된다.

그러나 재판부는 만트럭 측의 주장을 일축하고 주문대로 모든 자료를 제출하라고 다시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를 지키지 않으면 제출 명령을 내리겠다고 공판에 참석한 관계자는 전했다. 차주모임 측은 모든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다음 공판 기일을 4월로 잡았다고 전해진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자료를 제출 받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추가로 제기된 엔진파손 등 결함논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연구원은 엔진파손 건수가 개별적인 하자나 사용자 부주의에 의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결함 논란은 지난해 초, 유로6 모델 차량 엔진의 주요 부품인 피스톤과 크랭크축 등 핵심부품이 파손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 것을 말한다. 블로우바이 가스를 재순환시키는 과정에서 유증기를 포집하는 오일 세퍼레이터가 파손되는 현상이 발견돼 일각에선 이를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오일 세퍼레이터 이슈로 파손된 엔진의 피스톤. 교통뉴스 자료사진
오일 세퍼레이터 이슈로 파손된 엔진의 피스톤. 교통뉴스 자료사진

당국은 곧 조사를 마치고 리콜 등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자세한 리콜 내용이나 만트럭 측의 고의 은폐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음달 5일부터는 늑장 리콜이나 은폐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이 가능해져 제조사 책임이 무거워진다.

피해차주 모임을 이끌고 있는 김영부씨는 만트럭버스코리아 측의 서비스 행태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국토부에서 기존 실시한 리콜 건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서비스를 현장에서는 받기 힘들었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엔진 파손문제가 추가로 터지면서 이런 상황에 몰리게 됐다고 했다.

김 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만트럭 측이 문제를 인정하고 기존 차량에 대해 지속적인 서비스와 무상수리를 해줘 신경 안 쓰고 운행할 수 있게만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도 약속대로 무상 서비스를 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문제는 국내에서만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운행환경과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 때문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한, 차주모임 측에 합의 파기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며 소송을 취하하지 않으면 그간 무상으로 제공했던 정비 서비스 비용을 청구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소송과는 별개로 개인이 만트럭버스코리아를 상대로 제기한 엔진파손 무상수리 거부에 의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재판부는 피해자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사 L모씨는 지난 2018년 만트럭버스코리아에서 트럭을 구매해 운행하다 엔진이 파손돼 서비스센터에 입고했으나,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엔진오일 교환주기를 지키지 않았다며 무상수리를 거부해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만트럭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피해자 L씨의 손을 들어줬다. 지난 27일 나온 판결에서 수원지방법원은 원고에게 수리비와 휴차보상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은 향후 다른 소송이나 당국의 결함조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만트럭과 차주들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만트럭과 차주들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교통뉴스 자료사진.

유로6 모델이 결함 논란에 휩싸이기 전, 만트럭은 차주들에게는 신뢰의 상징이었다. 힘 좋고 고장 안 나면서 연비도 좋아 운전이 편하고 운영비용이 적게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모델은 각종 결함 논란으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만트럭이 예전 명성을 되찾으려면 신뢰 회복이 필요해 보인다.

만트럭은 지난 12월 논란의 중심이었던 덤프트럭 신모델을 출시했다. 인증취소까지 낳았던 스프링 문제를 해결하고, 냉각수 변질의 원인이 됐던 프리타더 대신 엔진오일 압력을 이용한 리타더 방식을 적용한 신형 유로6D 엔진을 적용했다고 한다.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덤프트럭은 28대가 팔려나갔다. 사진=만트럭버스코리아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덤프트럭은 28대가 팔려나갔다. 사진=만트럭버스코리아

수입차협회 등록자료에 따르면 만트럭버스코리아의 신형 덤프 모델은 출시되자마자 28대나 팔리면서 지난해 12월 만트럭은 볼보에 이어 월간 판매량 2위에 올랐다.

품질논란이 있어도 팔리는 상품을 내놓으면 팔린다. 논란이 있어도 만트럭을 신뢰하는 고객이 많다는 것을 신모델 출시 후 반응으로 알 수 있다. 기계는 고장이 날 수 있다. 고장은 수리하면 된다. 그러니 이를 제대로 수리하지 못하고 고객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회사의 명예는 떨어진다. 만트럭 이슈는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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