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e-트론 저온 주행거리 논란...조작 vs 오류정정
상태바
아우디 e-트론 저온 주행거리 논란...조작 vs 오류정정
  • 교통뉴스 데스크
  • 승인 2021.01.19 17: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우디 자진신고 vs. 환경부 전수조사
지난해 출시된 아우디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가 저온 주행거리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지난해 출시된 아우디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가 저온 주행거리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이 주행거리 인증 논란에 휩싸였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국내 출시된 아우디의 첫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의 1회 충전 인증 주행거리가 잘못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인증 주행거리는 상온(25도) 307km, 저온(영하 7도) 306km였다. 그런데 타 메이커의 전기차는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따뜻할 때보다 20% 이상 줄어든 수치로 인증을 받았다. 쉐보레 볼트EV는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30.5%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우디 e-트론의 경우 저온에서도 주행거리가 거의 줄어들지 않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고, 결국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저온 주행거리를 다시 측정해 환경부에 제출했다고 한다.

환경부는 언론 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수입사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당초 저온에서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미국 규정에 따라 측정해 제출했고, 국내 규정으로 다시 측정한 수정 주행거리를 냈다고도 확인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저온 주행거리 국내기준은 히터의 모든 기능을 최대로 작동한 상태에서 측정하는 반면, 미국 기준은 성애제거 기능만 작동하고 측정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국내 기준이 미국 기준에 비해 까다로워 당연히 성능이 덜 나온다. 수정된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상온 기준의 80% 수준인 240km대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주행거리, 연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업체의 경우 당국이 그 시설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업체의 측정자료를 바탕으로 인증해준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제조사·수입사가 제출한 자료를 그대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환경부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악연이 있다. 디젤게이트로 인한 인증서류가 문제의 발단이다. 본사가 제출한 환경인증 서류 자체가 조작됐음이 국내외에서 밝혀졌고, 환경부는 당시 판매 중이던 전 모델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인증서류를 돌려막기 한 사실까지 밝혀냈다.

이 결과 판매차종 대부분을 인증 취소하는 사태가 벌어졌고, 수입차 판매순위 상단을 차지하던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인증을 다시 받느라 몇 년 동안 신차를 내놓지 못했다.

한번 홍역을 겪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에는 제출한 서류의 오류를 확인하고 비교적 빨리 수정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누구의 잘못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수입사가 자진해서 오류를 보고하는 모양새는 갖췄다.

업계는 이번 주행거리 인증 오류 해프닝이 예전의 악몽으로 다시 재현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당장 환경부는 아우디 e-트론의 주행거리를 직접 측정하겠다고 나섰다. 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도 밝혀, 업계는 최악의 경우 인증 취소까지 우려하고 있다.

당국은 판매가격이 1억원이 넘는 e-트론이 올해 보조금 지급대상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지난해에는 보조금만큼 아우디 측이 할인을 해 595대가 팔렸다. 업계는 올해도 그만큼의 할인판매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업계를 흔들었던 디젤게이트와 이에 따른 관계당국의 깐깐해진 규제로 많은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대응방식도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인증규제는 더욱 타이트해졌고, 제조사들도 숨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발 빠르게 움직이며 새 자료를 제출했다. 환경부도 예전과는 달리 기민하게 움직이며 행동에 나섰다. 사기 친다는 비난과 뒷북행정이라는 비아냥을 듣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