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현대차가 손잡는다?...현대차가 개발 돕고 위탁생산
상태바
애플과 현대차가 손잡는다?...현대차가 개발 돕고 위탁생산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01.08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이 협력 제안, 2027년 출시 목표 언론보도
가능성 있지만 이해상충 요소 많아 성사 미지수
애플과 현대차가 전기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래픽=민준식
애플과 현대차가 전기차 개발을 위해 손을 잡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래픽=민준식

국내외 언론이 애플과 현대차가 손을 잡는다는 소식을 쏟아냈다. 한국경제TV는 애플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하고 협상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이 사실이라면 애플이 설계를 하고 현대차가 플랫폼과 생산을 맡는 방식이 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자체 생산시설 없이 폭스콘 등 외주생산을 통해 아이폰을 생산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주식이 일제히 급등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가가 한때 20% 이상 급등했고, 나머지 계열사들도 모두 상승했다.

현대자동차는 이 소식에 대해 “초기 단계 협의를 하고 있으나 결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이 입장에 대해 ‘진행 중’ 또는 ‘사실무근’이라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 제조기술이 거의 없는 애플이 자동차를 만들려면 외부 협력이 필수적이다. 최근 전기차 개발에 속도가 붙은 현대차는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엔진문제 등 이슈가 있었지만 고급차를 생산해내는 능력도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어느 정도 검증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소프트웨어 기술이 뛰어난 애플과 하드웨어·생산 인프라를 갖춘 현대차가 힘을 보태면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차량을 개발하고 생산할 줄 아는 현대차가 자칫 종속관계가 될 수 있는 애플과 손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잘 나가는 애플에서 일감을 많이 받는 폭스콘이 삼성전자만큼 독보적으로 크고 있지 않는 것을 보면 그렇다.

현대차는 미래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뿌리며 공을 들이고 있다. 자율주행 합자법인을 세우고, 고성능 전기차 회사에 돈을 댔다. 정의선 회장은 국내 배터리 기술을 가진 SK, LG 등과 광범위한 협력 행보를 보였다. 외국에서 잘 나간다는 엔지니어들은 모두 모셔왔다.

애플 입장에서는 전기차를 빨리 만들기 위해 테슬라를 돈으로 먹어버리기엔 덩치가 커져버렸고, 100년 이상 차를 만들어온 글로벌 메이커들은 콧대가 높다. 싸게 잘 만들 수 있지만 플랫폼 개발능력이 없는 중국업체들은 믿을 수가 없다. 자동차는 휴대폰 만드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자동차 만드는 것을 정말로 추진한다면 비교적 신참이고, 말 잘 들을 것 같으면서 실력이 꽤 있는 현대차가 매력적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최근 나오는 제네시스의 만듦새를 보면 애플의 높은 눈높이에도 충분해 보인다.

애플이 현대차와 손잡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일부 언론의 뇌피셜일지 실제 실현될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중요한 결정은 최고 경영진 몇 명의 머리에서 나온다. 우리나라는 한 사람 머리에서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 자동차 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