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웃고 수출 울고...2020년 자동차 실적과 12월 판매순위
상태바
내수 웃고 수출 울고...2020년 자동차 실적과 12월 판매순위
  • 교통뉴스 민준식 부장
  • 승인 2021.01.04 16: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수출 위축...현대기아차 독점 고착화
12월 내수시장 판매순위. 출처=각 제조사 표=민준식
12월 내수시장 판매순위. 출처=각 제조사 표=민준식

국내 완성차 업계의 12월과 연간 판매실적이 발표됐다.

올해 국내외에 374만 3,514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15.4% 줄었다. 국내는 787,854대로 6.2% 증가했으나 해외시장에서 2,955,660대 판매에 그쳐 19.8% 감소했다.

내수시장은 그랜저의 독주였다. 그랜저는 12월에도 9,079대나 팔리며 연간 판매량은 145,463대에 달했다. 중형차 수요가 대거 그랜저로 몰리면서 쏘나타는 12월 판매가 택시를 제외하면 3천대도 안 될 정도로 부진했다.

쏘나타 일부 모델은 그랜저 하위 모델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소비자들이 대거 그랜저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쏘나타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린다.

대형 SUV인 팰리세이드는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싼타페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신통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올해 신모델을 대거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도 잘 나가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올해 판매량은 108,267대에 달한다. G80, GV80 등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월 4천대 이상씩 팔려나갔고, 새로 출시된 GV70은 대기물량이 2만대가 넘는다.

제네시스는 올해 전기차 JW와 eG80 등을 출시하면서 친환경차 비중도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현대차는 올해 416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권역별 판매손익을 최적화하고 시장별 판매전략을 정교하게 다듬을 방침이다.

기아차는 국내시장 552,400대, 해외 2,056,929대 등 260만 7,337대를 팔아 전년도 대비 5.9% 줄어든 실적을 냈다. 역시 내수는 늘고 해외판매는 줄었다.

내수시장은 중형차 K5가 쏘나타를 누르고 중형차시장 1위를 차지했다. 수요가 준대형급이나 SUV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디자인으로 내수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중형 SUV 쏘렌토의 인기가 꾸준하고, 풀체인지된 카니발도 신차효과 덕에 꾸준히 잘 팔리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292만2천대 판매를 목표로 삼았다.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주인이 바뀔 예정인 쌍용차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신모델 덕분에 107,416대를 판매했다. 12월 내수시장에서는 8,449대, 수출 2,142대를 기록하는 등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출 실적이 개선돼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쌍용차는 모기업인 인도의 마힌드라가 이번 달 안으로 매각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최종 절차에 돌입했다고 전해진다. 매각 상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협상을 벌여온 미국의 자동차 유통업체 HAAH가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지엠은 수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총 368,453대를 판매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이 꾸준하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가 2만8천여대 선적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두 차종은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부분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지 않았으면 더 나은 실적을 보였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내수실적은 부진의 연속이다. 12월 1천대 이상 팔린 모델이 경차 스파크와 소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 단 두 모델뿐이다. 세단은 지금 당장 단종해도 될만큼 판매가 부진하고, RV모델도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틈새모델이기 때문에 판매량 늘리기가 쉽지 않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의 수출물량이 끊기면서 생산절벽에 부딛쳤다. 내수는 전년 대비 10.5% 증가했으나 수출이 무려 77.7% 감소한 것이다. 12월 수출이 시작된 XM3가 유럽에서 얼마나 인기를 끄느냐에 르노삼성의 수출실적이 달려있다.

내수시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만큼 상품성이 뛰어난 QM6와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자랑하는 XM3가 이끌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