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굴착기 추돌...2명사망 천안 경부선로 사고방지는 '양방향무선검지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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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열차 굴착기 추돌...2명사망 천안 경부선로 사고방지는 '양방향무선검지기'뿐
  • 교통뉴스 김종혁 기자
  • 승인 2020.12.30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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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22분 복구 작업 완료 열차운행 재개
경찰,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 사고 경위 조사
철도작업자 안전 전용보호장치 '양방향무선기'
서울지하철과 공동 개발, 충분한 운행실험마쳐
사진=천안동남소방서 제공
사진=천안동남소방서 제공

30일 경부선 상행 소정리~천안 사이에서 화물열차(부산항→오봉)와 굴삭기(백호우)가 부딪히는 참사가 또 발생했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오전 2시 55분경 소정리~천안역 사이에서 배수관로 노반 터파기 및 배수관 설치 작업 중 사고가 일어나 50대 공사 관계자와 40대 굴삭기 기사가 숨졌다.

코레일은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오전 11시22분 현장 수습과 복구 작업을 완료,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경찰과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 중이다.

코레일 측은 이번 사망 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리며, 원인 파악 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선로와 주변 작업자가 숨지는 대형 참사는 최첨단운행시스템도 예방은 물론 방지조차 못하고 있다.

국토부는 AI와 IOT를 융합시킨 최 첨단기술을 활용한 제품·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제품·기술 구매자인 철도운영기관 간의 정보 소통부재를 직결시켜 혁신제품 등의 현장 활용을 지원하는 '철도Biz' 를 구축했다고 했지만 이번 철로사고를 볼 때 달라진 것은 없다.

이런 상황이면 오는 2023년 오송에 둥지를 틀게 될 '청주 철도교통 관제센터'가 가동되는 2026년이 되더라도, 항상 최첨단시스템 사각지대에서 발생되는 열차 추돌과 충돌사고를 비롯 작업자를 희생시키는 인위적인 참사는 불안하기만 하다.

참사의 희생대상자는 선로 안쪽이나 주변에서 일하는 작업자로 한정돼 있지만 관련사고는 끊이지 않는 인위적 사고로 점철되고 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국비 3천억 원이 투자되는 '청주 철도교통 관제센터'를 가동해도 '사각지대'에서 작업하는 철도근로자에 대한 전용 사고 대안은 이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9년10월22일 경남 밀양 역 200m부근 선로에서 굴착 작업을 하던 근로자 3명이 역으로 진입하던 ITX새마을호 열차에 치어 숨졌던 참사를 막을 수 있는 아주 간단하고 가격까지 저렴한 '양방향 무선송수신장치'가 있다. 

수년 전 서울지하철과 공동 개발됐고, 충분한 운행 실험까지 마친 이 장치는 서로 전파를 쏘고 수신하는 장비로 사방 2km 이내에서 기관사나 작업자 모두 동시에 경고음과 진동을 준다.

이 "양방향 검지장치'는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사이를 틈 타, 위험한 작업을 하는 철도 작업자를 전용장비, 즉 저가용 "자체감지통신장비'가 있지만 당국과 코레일, 지하철 등은 수년째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제대로 된 대응메뉴얼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다시말해 최 첨단 상황실에 독존하는 현실은 가끔 아래와 같은 대형사고를 유발하는 원인이 아닌가 싶다.

6월11일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서울지하철 4호선 상계역 근처에서 승객 80명을 태운 앞 열차를 차량기지로 들어가던 회송 열차가 추돌하면서 승객 5명이 다쳤다.

당시 충돌 열차가 크게 찌그러진 상태라 노원역과 당고개역 사이 구간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1930년부터 2018년 사이 발생된 열차 충돌사고와 추돌사고는 아래와 같다.

1990년대 까지는 수려선 오천역 열차 추돌사고(1932년2월17일)를 시작으로, 천안 열차 추돌사고(1969년1월31일), 원주터널 열차 충돌사고(1970년10월17일), 남원역 열차 추돌사고(1971년10월14일), 경산 열차 추돌사고(1981년5월4일), 휘경역 열차 추돌사고(1984년10월2일), 노량진역 열차 충돌사고(1990년1월28일), 전의역 열차 추돌사고(1990년6월21일), 미전신호소 열차 충돌사고(1994년8월11일)가 났다.

이후 2018년 까지 기록을 보면, 대구 열차 추돌사고(2003년8월8일), 부산역 KTX 추돌사고(2007년11월3일), 부산 도시철도 3호선 터널 내 열차 추돌사고(2012년11월22일), 경부선 대구역 열차 추돌사고(2013년8월31일), 상왕십리역 전동열차 충돌 탈선사고(2014년5월2일), 태백선 열차 충돌사고(2014년7월22일), 정선선 민둥산역-정선역 열차 충돌사고(2014년11월22일), 중앙선 원덕-양평역 열차 충돌사고(2017년9월13일), 서울역 KTX-포크레인 충돌사고(2018년11월19일)가 계속 반복되는 만큼 또 언제 어디서 반복될지 모른다. 

결과적으로 한 도둑님을 열 포졸께서 못 지킨다는 격언처럼, 서로가 자기의 안위를 이중, 삼중으로 체크하는 송수신기와 "꺼진 불도'다시본다는 안전의식을 지켜 나가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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